얼마전 2년 전 죠이에서 나온 <하나님의 도시>란 책을 적극 추천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날 집에가서 책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는 글을 썼는데 그 내용을 나누는 것이 좋을지(책에 대한 흥미유발) 나쁠지(대략 내용을 알고나면 구매의욕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음) 판단하기 어려워 '비공개'로 해 놓았다. 


대신 동기 부여가 될 만한 부분을 짧게 소개해 보고자 한다. 대부분의 책이 그렇지만 이 책의 저자(스카이 제서니, 한국명(?)천재선)도 현시대의 기독교가 가진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저자의 문제의식이 우리의 문제의식과 공감되는가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문제의식을 다루거나, 너무 두리뭉실한 문제의식으로는 책을 읽고자 하는 동력이 생기지 않는다. 


저자의 논리 전개는 이렇다. 

1. 현재의 태도를 결정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인식(종말론)에 있다. 

2. 현재 기독교가 가진 문제를 저자는 미래에 대한 그릇된 인식(비성경적 인식) 때문이라고 봤다. 

3. 현재의 청년들은 낙관론적인 미래를 믿지 않는다. 낙관론적 미래는 할아버지 시대에나 먹혔다. 지금의 세대는 낙관론적 미래를 조롱하는 세대다.  

4. 그리고 이 세대는 '지금 이 순간 미래의 증거'를 요구한다. 언젠가 모든 일이 잘될거야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그 말은 이미 많이 들었다.)

5. 이 세대는 냉소주의에 사로잡혀 냉소주의를 완화해 줄 수 있는 희망을 거부한다.(우리는 이런 악순환에 빠져있다.)


저자의 이와같은 인식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교회가 이 세대가 두르고 있는 냉소주의라는 갑옷을 꿰뚫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먼 미래에만 국한되지 않는 희망을 제시해야만 한다. 우리는 성경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더 깊이 파고 들어가 오늘날에도 적용되는 살아있는 희망을 발견해야 한다. 그리고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희망을 제시하여 개인적인 상처뿐 아니라, 그런 상처를 주는 가정, 공동체, 단체들같이 이 세상의 망가진 체계도 어루만져야만 한다."(1장, 27쪽)


저자는 현재를 형성하는 미래의 힘은 두 가지 방식을 가지는데 하나는 '희망의 형태'를 띤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목적을 부여'하는 것이라 한다. 절망의 시대에 희망은 지금하고 있는 것이 '영원'과 이어져있음을 알때 절망 속에서 지금의 일에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교회는 지금 하고 있는 일(성도들의 일상)이 교회에 속한 일의 적극적 도구가 되거나 전환되어야 의미있다고 가르침(이원론적, 현실 도피적)을 줌으로 성도가 처한 현장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더 나아가 이원론적인 종말의식이 하나님과의 관계조차 왜곡 시켰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가 위드<WITH>라는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가 하나님과 관계 맺는 법뿐 아니라 세상과 관계 맺는 법도 다시 상상해야 할 필요를 느끼면서 이 책을 쓴 것이다. 그리고 세상과 관계 맺는 법을 바로 하기 위해서는 <미래>(종말)에 대한 인식을 성경적으로 해야 할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후로 저자는 성경이 말하는 미래(종말)을 말하고(2장 결말) 그 이후 그간 기독교에서 잘못 가르친 개념(3장 진화, 4장 대피)을 설명한다. 그리고 5장 부활에서 정말 성경이 말하는 종말의 개념이 무엇인지(세상에 대한 건강한 인식)를 밝히고 결국 성도는 이원론적 가치가 아닌 자신의 소명(6장)에 따라 살아야 함을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 다시 한번 소명을 구체화해서 설명한다. 왜냐하면 소명에 대한 편향된 관점, 간과한 관점이 또 한번 왜곡을 가져왔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질서(7장), 아름다움(8장), 풍요로움(9장)을 확장하는 일이란 오늘과 미래도시를 연결하는 일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마지막 10장은 저자의 주장을 함축한 개인적인 경험과 적용이며 핵심이다. 


이와 같은 저자의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책의 방향성과 흐름과 지향적을 고려해 본다면 몇 번을 봐도 좋을 책이다. 현대적이며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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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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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2:12-18>(정리하기)

1. (권면) 그러므로 빌립보 교인들아 너희 구원을 이루라.(12절)

  - 너희가 나 있을때 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정리]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을 향해서 현재적 구원을 이루어가라고 권면한다. 구원의 현재성을 고려할 때 이는 구원을 바라는 성도들의 입장에서는 늘 긴장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종말론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함을 말한다. 바울이 없을 때에라도(마치 주인이 잠시 떠났을 때 종의 태도가 그의 구원을 결정하듯) 성도는 늘 주인 앞에 있는 것처럼 긴장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복종하면서도, 두렵고 떨림의 상태. 모든 것을 행해도 최종 결정권 주인이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1) (원리설명)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 하나님은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신다.

  [정리] 한 마다로 바울은 하나님께서 교회 성도 안에서 일하고 계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성도를 통해 이루어 가신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종종 우리는 믿지 못한다. 하나님이 왜 이렇게 하시지? 이렇게 되면 하나님의 일이 그르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바울은 너무 염려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일하시고 있다는 것을 믿으라고 요청한다. 

  2) (권면) (그러니)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


  [정리] 바울이 빌립보 교회를 향해서 구체적으로 권면하고 싶은 내용이다. 교회 안에서 '원망'과 '시비'가 없도록 하라는 것이다. 원망은 투덜거리는 것이고 부당함에 대해서 원망하는 것을 말한다.(행 6:1, 벧전 4:9) 빌립보 교회는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고, 부당하다고 여겨지는 많은 일들이 상당히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그래서 원망이 나왔고, 지지받았을 테니까) 또 시기(논쟁거리)가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늘 의견이 나뉘었고, 견해차이로 인하 분파나 파당이 있었고 그로 인해 교회 안에서 긴장감이 감돌았던 것 같다. 

   (1) 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2)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3) 생명의 말씀을 밝혀

   (4) 나의 달음질이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5) (결과적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내가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 


  [정리] 그러나 빌립보 교회 안에서 발생한 원망과 시비가 잘 해결되지 않고 지속되자 문제가 발생한다. 교회의 순수성과 성도의 순전성이 상실되기 시작한 것이다. 세상은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이지만 교회는 그 세상 가운데 빛으로 나타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한다.(교회도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와 같이 원망과 시비로 가득하다면)

그렇다면 생명을 걸고 복음을 전하고 빌립보 교회를 세운 바울의 수고와 헌신은 모두 헛되게 끝나는 것이 아닌가 바울은 우려한다. 빌립보 교회가 이 문제를 잘 해결해야 바울의 수고도 헛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자랑할 것이 좀 있지 않겠는가 말하는 것이다.  


2. (바울의 소회)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정리] 만일 빌립보 교회를 위해 바울이 자신을 전제로 드릴지라도 자신은 후회되거나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기뻐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빌립보 교회의 가치가 바울에게는 그만큼 크다는 것을 말하며, 자신의 생명이 드려져도 전혀 후회없음을 말한다.(교회를 위한 자신의 죽음조차)

  (권면)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 

  [정리] 그러니 너희들도 너희 교회(빌립보 교회)에 대한 가치를 알아서 교회를 기뻐하고 기뻐하라는 것이다. 교회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원망과 시비가 생기겠지만 그러나 교회의 가치를 잊지말고 교회 자체를 혐오하거나 교회를 훼손하는 방향으로까지는 가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교회는 주님이 피흘려 세우신 것이고(우주적 교회), 바울이 목숨 걸고 세운 교회(지역교회)이기 때문이다.  


(질문하며 묵상하기)


1. 구절구절을 전체 맥락에서 이해하기 위해서 각 구절별로 [정리]를 해 놓았기 때문에 따로 질문하며 묵상하는 내용이 길 필요는 없을듯 하다. 

2. 그러나 좀 더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은 '원망'과 '시비'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교회의 한계에 대한 것이다. 그것은 지상 교회의 불완전성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교회를 이끄는 사람들(리더십과 일반성도)의 불완전성에 있다. 따라서 지상 교회는 언제나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원망과 시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3. 따라서 '원망'과 '시비' 거리가 있다고 해서 교회가 아닌 것은 아니다. 오히려 '원망'과 '시비'를 원천적으로 할 수 없는 교회가 지상에서는 위험한 교회가 되고 만다.(이단이나 폐쇄적인 공동체) 건강한 교회는 '원망'과 '시비'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면서 교회를 세워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4. 교회가 원망과 시비를 극복하는 길은 '구원의 현재성'에 대한 강한 인식이다. 종말론적 긴장감이다. '원망'과 '시비'를 지속하거나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원망'과 '시비'를 정리하고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함을 말한다.(개인의 견해와 취향을 고집해서는 안된다. 옳다고 여겨지는 것에 대해서도 시점을 고려하는 지혜가 있어야한다) 

5. 아직까지는 본문의 내용이 더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정도에서만 묵상하는 것이 좋을듯 하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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