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과 이방인이 결혼하여 새롭게 한 몸을 이룬 것이 교회라면, 이제는 그 한 몸됨을 어떻게 유지해 가야할 것인가?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4:3)

바울은 교회 공동체가 하나인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한다.(3-6)

몸도 하나, 성령도 한 분, 부르심의 한 소망, 주도 한 분, 믿음도 하나, 세례도 하나, 하나님도 한 분..

성도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한 몸으로의 부르심이라는 정체성을 잊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교회에 다양한 직분과 은사를 주신 것은 그 한 몸을 온전하게 하고 성장하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방법이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몸인 교회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까지 성장하도록 모든 지체는 한 마음으로 협력하고 도와야 하는 것이 유기체의 자연스러운 모습인 것이다.(11-16절) 

옛 사람의 모습은 벗어버려야 한다. 그 때는 이런 영적 내용을 모르는 무지와 무감각과 무생명의 상태였다.(18절) 그러나 지금은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비밀을 들러내셨으므로 우리는 알게 되고, 깨닫게 되었다. 자기 자신을 홀로 라고 생각하여 방임하고 방탕하게 살아왔던 개인화된 의식에서 나와야 한다.(자기의 죄는 자신의 죄뿐 아니라 몸 전체를 부정케 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심령을 새롭게 함으로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교회 공동체가 지향하는)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어야 한다.

이와 같은 원리 속에서 교회의 성도인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25-32절)

 (1) 이웃에게 대하여 거짓증거는 안된다.(율법9항)
     한 몸이 서로에게 대해 다른 증언을 한다는 것은 정신 분열 현상과 같은 것이다. 우리가 한 몸이라면, 서로에게 거짓 증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2) 싸우더라도 원수는 되지마라.(26,27)
     분을 낼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분을 씨앗으로 해서 죄를 짓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분을 오래도록 가게 해서는 안된다. 해가 지기전에 분을 다스려야 한다.(가인은 이것을 다스리지 못해 죄를 지었다.) 분을 쌓아두는 것은 마귀가 역사하도록 발판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싸울수는 있으나 원수가 되도록은 하지 말라. 

  (3) 재정적 피해 주지마라.(28)
     다른 사람에게 재정적인 피해를 주지 말라. 다른 사람의 것을 어떻게든지 나를 위해 쓰도록 무리수를 두지 말고, 내가 열심히 일해서 내 것을 가난한 자를 위해 줄 수는 없을까 생각하고 행하라.

  (4) 말을 조심하고, 덕과 은혜가 되게 하라.
      말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알아야 한다. 더러운 말을 입밖에 내서는 안된다. 항상 말을 조심해야 한다. 생각하고 말하고 배려하고 말하고 겸손하게 말해도 실수가 있는 법이다. 말을 아끼고 덕과 은혜가 되도록 표현하기에 힘써야 한다.

 (5) 신앙생활을 잘 해라.
     하나님의 성령이 근심하지 않도록 신앙 생활을 잘하라. 주변 성도들의 근심거리가 되지 않도록 내게 맡겨진 일을 잘 감당하고, 너무 오랫동안 방황하지 말고,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지 말고... 그래서 근심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

 (6) 모든 악의에 근거한 것들을 버리고 서로 용서해라.(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용서한것 처럼)
     악의적인 생각과 행동은 버리고, 서로에게 용서해야 한다. 용서할 때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내가 몇 번까지, 얼마나 큰 죄까지 용서해 줄 수 있는가에 감탄하는 베드로와 같은 자가 되지 말고, 내가 얼마나 큰 용서를 받은 자인가를 기억해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신다.


결국, 에베소서 4장에서 바울이 요청하는 성도들의 삶에 대한 요구의 내용은 개인적인 경건이 아니라, 공동체를 하나의 유기체, 하나님이 창세전에 계획하시고 이루시며, 그 안에서 모든 충만으로 충만하게 하실 교회의 한 지체로서 우리가 서로에게 어떻게 행해야 하는가 하는 관계적인 권면이라는 초점을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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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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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절.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

에베소서에서는 바울이 묘한 표현을 많이 쓴다. 예를 들면

은혜의 경륜(2), 계시(3), 그리스도의 비밀(4), 사도와 선지자들에게만 알리시고 사람의 아들들에게는 알리지 아니하심(5)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9)...

신비주의 전략은 아닐텐데.
암튼 하나님 속에는 있었지만 사람의 아들들에게는 감추어졌던 것이다.(9,5절) 우리는 뭔가 신비한 정보를 바울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내용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던 것들이다.

6절의 말씀처럼 이방인들도 예수 안에서 복음(믿음)으로 유대인들과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하나님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사도행전을 봐도, 갈라디아서를 봐도 이방인을 유대인으로 만드는 과정없이(할례) 교회의 성도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얼마나 많이 놀라고 당황해하고 반대하는지 알 수 있다. 유대인의 입장에서 이방인을 종이 아니라 동등한 입장에서 남편이나 아내로 맞아야 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바울은 교회란 유대인과 이방인이 결혼하여 한 몸이 된 것이라고 말하고(엡2장) 그들도 우리와 동일한 지체요, 상속자요 약속에 참여한 자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교회의 사명이란, 바울이 받은 사명(이 놀라운 신비를 전하는 사명. 당신도 이제 예수 안에서 복음으로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며,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며 약속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을 증거함으로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다. (9,10절)

14-21절까지 나오는 바울의 기도는 그와 같은 지혜와 그것을 이루시는 사랑의 풍성함을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내용이다.

 

뭔가 남아 있을 신비와 비밀을 너무 단순화시킨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바울이 말한 그 내용이 유대인들에게는(그리스도인이라 할지라도) 신비와 비밀에 속했다고 여겨질 만큼 당황스럽고 충격적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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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절. 이제는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다.
       (남남이던 너희들이 그리스도의 중매로 가까워졌다?)
15절. ..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둘이 합하여 한 몸이 되었다는 말씀?)
16절.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그리스도를 통해서 전에는 남남이던 유대인과 이방인을 한 몸으로 이루게 한 곳이 바로 교회다. 이들은 둘 다 차별없는 하나님의 권속이다. 이것이 영적 비밀이고 신비다.

남녀의 결혼이 단순한 두 사람의 결속이 아닌 한 몸인 것이 신비로운 영적 사실인것처럼 우리는 서로 별개의 사람들이 모여 교회를 이루고 있는 것 같지만(연합체) 사실 서로가 결혼한 사람처럼 연합되어 새로운 한 사람으로 창조되는 새로운 존재(분리될 수 없는)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 교회는 지역 교회가 아닌 우주적인 교회에 대한 설명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교회에 성도가 새로 들어온다는 것은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있다. 단순히 회원이 한 명 는다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와 밀접하게 연관된 사람이 들어오게 된다는 것이며 그런 사람이 많을수록 관계는 더욱 복잡해지고 피곤해 진다는 의미도 된다.(그래서 아무나 받으면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이 올 때마다 우리는 자기 희생적 각오와 결단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희생없는 결혼생활로 이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기존 신자들의 자기 희생없는 새신자의 유입은 오히려 많은 갈등과 상처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회원이 한 명 는다는 것이 나와 큰 관계없는 사람이 한 명 더 들어옴으로서 내가 속한 공동체가 더 커지고 그로 인해 힘을 가지며 그 혜택을 내가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관점으로 교회를 생각한다면 그것은 교회의 본질을 오해하는 것이라 볼수 있다.

 성도들 간의 관계를 결혼을 통한 새 사람됨의 관점으로 본다면 교회에 대한 인식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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