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오늘은 2012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입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조용히 책상에 앉아 이번주 목요일부터 시작되는 경인,서울대 지부 수양회 오전 성경강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잠시 멈추어 쉬면서 잠시 지난 한 해를 뒤돌아 봅니다. 


그리고 지난 한 해, 아니 십 수 년전부터 함께 하신 분들과 나누고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에 자판을 두드려 봅니다. 몇 일전 다녀온 가족 여행의 사진을 추려보기도 하면서 말입니다.(아래 사진은 12/26-28 동안 제주도 가족여행 때 찍은 사진입니다. 아들(중2), 딸(초6) )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생각하다.


올 한 해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혹은 섭리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 봤던 시간입니다. 멀리서는 저를 사역자로 부르신 하나님의 인도하심부터 시작해서, 최근 아내의 병과 저의 휴직 그리고 다시 복직의 과정을 생각하면서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내와 종종 저녁에 근처 공원을 운동하면서 나눈 이야기 중 많은 부분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섭리가 놀랍다>는 것입니다. 

한 사건 한 사건이 모두 다른 역학관계 속에서 진행된 것인데, 이 모든 것이 서로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최근 저희 가정의 상황 속에서 부인할 수 없을 만큼 발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올 해는 설교를 할 때도 하나님의 섭리의 입장에 대해서 많이 다루고 설교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비견한 예로, 제가 올해 죠이로 복직하면서 맡은 일은 제자훈련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일이었습니다. 일년 동안 월요반 저녁과 화요반 오전에 로마서와 일대일제자양육 과정을 지속적으로 강의했습니다. 사실 처음에 제가 다시 일하고자 했던 부서가 아니라, 아쉬움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그 안에서 학원사역부가 아닌(출신이 아닌) 다른 분들이 죠이를 사랑하고 헌신적으로 섬기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제게는 참으로 귀한 발견이었습니다.  한 영역에서 밖에는 볼 수 없었던 저의 시야가 넓게 펼쳐지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수년 씩 보상도 없이, 금식해가며 그룹원들을 섬기는 제자훈련학교 리더분과 간사님을 보고 있노라면 고개가 절로 수겨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동안 이와 같은 분들의 수고와 헌신을 통해서 죠이 사역의 한 부분이 잘 유지되고 성장할 수 있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발견하게 됩니다. 





약한 자에 대한 입장을 생각하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약한 자라는 것은 물질적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질적이라기 보다는 정서적인 약자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저는 지난 15년간을 죠이에서 사역해 왔습니다. 캠퍼스 사역에서부터 시작하여 대표간사 그리고 학원사역부 총무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보면 죠이 안에서도 중심적인 위치에 있으면서 맡겨진 일들을 잘 감당해 왔습니다. 나름대로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융통성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저의 융통성이라는 것이, 저의 원칙이라는 것이 약자의 입장에서는 매우 거칠고 모진 것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그것을 몰랐습니다. 물론 제가 그 때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제가 반성하게 되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모질고 거친 일들을 하면서도 제가 충분히 배려할 만큼은 다 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중심에 있는 자에게는 당연하고 마땅한 것들이 약한 자들에게는 너무나 어렵고 그래서 때로운 부당한 것처럼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올 해, 제가 휴직했다가 다시 복직하면서 또한 제가 누리고 있었던 어떤 기득권으로부터 모두 소외되면서 저는 약한 자의 입장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제자훈련학교에서는 맡겨진 강의만 하는 강사 요원으로, 교회에서는 다시 주말에만 사역하는 협동목사로 말입니다. 지나고 나서 보면 그것이 나에게 최상이었다고(그와 같은 상황 속에서 저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성경공부 준비를 할 수 있었고, 이것은 분명 제 평생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고백할 수 밖에 없지만, 덕분에 저는 전에 한 번도 서보지 않았던 자리에 설 수 있게 되면서 전혀 다르게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놀라운 일이지요. 



죠이의 가치, 사명, 비전을 생각하다.


내년부터는 제자훈련학교에서 사역연구소 디렉터로서의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죠이의 브레인 역할을 통해서 중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하는 역할입니다. 저는 저 자신을 압니다. 제가 사람을 데리고 가르치거나 어떤 사역을 하는 일에는 소질이 없지 않지만, 어떤 미래를 내다보면서 장기적인 계획과 전략을 세우는 일에는 소질이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죠이에서 그와 같은 포지션을 제안하셨고, 저는 수락했습니다. 


제 안에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맡기실 때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도 더불어 주신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와 같은 믿음은 사역을 시작하면서 확신했던 것인데 지금까지 그와 같은 믿음이 부끄럽지 않은 것이었음을 경험하게 해 주셨습니다. 이 또한 그와 같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덕분에 저는 죠이 선교회의 정체성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심도있게 그리고 책임감을 가지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사역 연구소>의 중요한 임무 중에 하나는 죠이의 가치, 사명, 비전을 해석하고 적용하여 실천할 수 있게 하는 것에 있습니다. 리더십 사이에서 가치와 사명 그리고 비전에 대해서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처음부터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합니다. 


제가 저의 역할을 다해서, 죠이의 장래가 더 밝고 건강할 수 있도록 또한 죠이를 통해서 많은 건강한 그리스도인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족을 생각하다. 


올 해는 유독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제자훈련학교에 있다보니 엠티와 수련회와 같은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또한 강의가 없는 날이 아니면 너무 늦지 않게 집에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두 아이와 집에서 함께 있는 시간이 좀 많았습니다. 두 아이도 학원을 다니는 편이 아니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구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아이 엄마와 부딪히는 일이 많았습니다. 특히 큰 아들과 아내가 종종 긴장이 많았는데 제가 집에 있으면서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갈등이 생길 때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이 필요한 순간이 된 것입니다.(이전까지는 엄마가 늘 이겼으나, 아이들이 커가면서 엄마와 대등한 논리로 맞서게 되었지요) 


이전처럼 여러가지 일로 저녁마다 늦게 오고, 엠티와 수양회로 집을 자주 비운다면 아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이들은 얼마나 답답하고 혼란스러웠을까? 아이들에게 중요한 순간에 아내에게 필요한 순간에 제가 집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사춘기 아이들을 잘 키운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얼마전 아내가 한 말이 기억납니다. 자신은 지금이 가장 인생에 있어서 피크라고 생각한다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구요.

얼마전 딸 아이가 말합니다. 자기 친구들 중에서 자기처럼 아빠랑 친한 사람은 많지 않다고... 이 역시 감사한 고백이지요. 아내와 아이들에게 잘하진 못하지만 필요한 순간에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으로 인해 감사할 뿐입니다. 


한 해를 뒤돌아보니 너무 긴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지금까지 받은 은혜를 갚으면서 살까 고민합니다. 다 갚을 수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갚을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분별하여 필요한 사람들에게 잘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일일 것입니다. 아직도 부족하긴 하지만 점점 내용을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필요하시면 불러주시고, 저는 그것으로 제가 진 빚을 갚아 가겠습니다.(시간만 된다면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2013년 한 해도 주님의 은혜 아래에서 

늘 강건하시고 성숙해 가시길 축복하며


  [기도제목]

 1. 2012년 한 해도 강건하게 지켜 주심에 감사. 2013년에도 가족 모두 강건하도록

 2. 새로 맡게된 죠이 사역연구소 디렉터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성과가 있도록

 3. 8년째 섬기고 있는 중동교회에서 청년부와 유치부 사역을 잘 감당하여 성과가 있도록

 4. 2월 중순에 이사가려고(아이들 때문에 평수를 늘려서) 집을 내놓았는데, 계획대로 집이 잘 나갈수 있도록

 5. 자녀들이 밝고 강건하게 자라고, 공부하는 이유와 재미를 알아서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2012년 12월 31일 

사랑에 빚진 자 김수억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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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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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4일, 연세대 학생들과 함께 매주 한번씩 하던 성경공부 모임을 마쳤습니다. 이 날은 평소와 달린 여유있게 식사도 같이하고 커피도 한 잔했습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 1층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게 되었고, 1층 로비에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 앞에서 마지막 모임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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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 저희 교회 청년 한 명의 제안으로 시작된 성경공부 모임이었습니다. 그 청년은 과 친구들, 선후 배들을 모아 성경공부 모임을 하자고 했고, 저는 그 성경공부의 지도를 맡아달라고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시작된 성경공부 모임이 나름 한 해를 마치고 마지막 모임을 한 것입니다. 


이 모임을 시작하면 새로웠던 것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1. 학생들이 먼저 모임을 만들고 성경을 가르쳐 달라고 해서 제가 가르쳐주기로 하고 가는 모임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자발성에서 시작된 모임인 것이지요. 그것도 저희 교회 청년 한 학생의 선한 동기로 부터 시작된 모임이 주변 학생들을 모으고 저까지 합류하게 된 것입니다. 


학생들을 동기부여 하고, 격려하고 안나오는 학생들을 챙겨서 근근히 리더인 제가 끌고가는 모임이 아니라, 학생들이 끌고가는 모임에 제가 돕는 자격으로 가는 것이니 전혀 느낌이 달랐습니다. 학생들은 바쁜 시간을 내서 찾아와 준, 저에게 늘 고마워했습니다. 그래서 매주 커피 한 캔을 준비해서 주곤했지요^^


물론 저는 한 시간을 들여 학교로 찾아갔고, 성경공부 모임을 마치면 다시 한시간이 걸려 집으로 퇴근하곤 했습니다. 안했으면 편했겠지만 학생 자발적인 성경공부 모임을 인도하는 은혜는 누리지 못했겠지요. 


2. 성경공부를 할 때, 진도를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교재를 정해서 하지도 않았고요. 학생들과 논의한 후 마태복음을 공부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매주 한 장 정도씩 _ 다룰 내용이 많으면 더 적게도 - 공부를 했습니다. 본문은 제가 출력해가고, 한 절씩 읽어가면서 성경공부를 했지요. 

마지막 날 차를 마시면서, 이런 방식으로 하는 성경공부가 어땠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자기들에게 딱 맞다고 하더군요. 공부하면서 궁금한 것 즉각적으로 물어볼 수 있고, 성경 구절을 하나씩 읽어가면서 내용을 파악하고 메시지를 말해주는 방식이 좋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더 요청하기는 자기들이 수업 때 주로 PPT중심으로 강의를 듣기 때문에 가시적으로 정리해 주면서 개념을 정리해 주는 것이 좋았다고 하더군요.(최근에는 칠판을 사용했는데 그것이 좋았다고 본 것 같았습니다.) 현재 진도는 마태복음 12장까지 했습니다. 


3. 특히, 마태복음에서 산상수훈 말씀을 나룰 때는 성경공부가 끝나고 나면, 많이들 놀래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자신들이 여태까지 생각하고 들었던 것과 너무 다른 것 같은 예수님의 말씀에 적지 않게 충격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이 친구들의 신앙이 그리 깊은 친구들이 아니었던 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대외적으로 알려진 기독교의 가르침과 성경의 말씀 속에서 발견되어지는 가르침에는 적지 않은 격차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지요. 


정리하면서, 저는 학생들 중에 순수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이런 무리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졸업을 앞둔 친구들이었습니다. 취업 준비로 바쁜 학생들이었지만, 이들은 정기적으로 말씀을 배우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그것도 자발적으로 순순하게 말입니다. 이런 학생들이 더 많이 있을 것입니다. 기존의 선교단체에 가입하는 것까지는 아니겠지만, 삶 속에서 말씀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누구 믿을 만한 분이 있다면 가르침을 받고 싶은 학생들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물론, 어떤 이단으로 인해 그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올 한해를 마치면서, 이들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선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여전히 캠퍼스에 소망을 두라는, 그리고 이 시대에도 하나님이 남겨둔 7000명의 학생들이 있다는 음성으로 들립니다. 이들을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제게는 들려왔습니다. 이들에게도 제가 귀한 선물이었기를 바라며, 이들을 축복합니다. 


내년에 다시 개강을 해서 성경공부를 시작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그 다음은 또 기회를 주시면 시작할 수 있겠지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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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평안하시지요?^^

지난 3월 말에 사역편지를 드리고 3개월만에 다시 드리게 됩니다. 몇 가지 감사의 제목과 더불어 사역 소식을 전합니다.

 

첫째는 아내의 건강입니다.

지난 5월 말 정기검진이 있었습니다. 2달에 한번씩 피검사를 하고, 6개월에 한 번씩 CT와 PET CT를 번갈아 촬영하는데 이번에는 좀더 정밀한 PET CT를 촬영했습니다. 의사 말로는 깨끗하다고 했답니다. 수술이후 1년 반 동안 감사하게도 건강에 있어서 좋은 성적을 유지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점검해야 할 일이 지속되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건강하고 일상적인 생활들을 잘 감당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가 함께 했다는 것을 알기에 기쁨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둘째는 죠이 제자훈련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월요일에 직장인 반과 화요일에 주부반에서 로마서를 가르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난 5월 말에는 주부반을 마쳤는데, 진도도 잘 진행되고 주부훈련생들도 별 어렵지 않게 이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월요반 직장인 리더분들도 로마서를 쉽게 잘 이해되도록 가르쳐 주신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늘 대학생 중심으로만 사역하다가 다른 대상을 만나 성경공부를 가르치려고 하니 걱정되었는데  이 또한 감사한 제목입니다.

 

 

이제 다음 텀에는 마태복음과 일대일 제자양육에 대한 강의를 새롭게 준비해야 합니다. 마태복음은 전에도 학생들에게 강의했던 거라 큰 부담은 없지만, 대상이 달라진 만큼 그 분들에 맞게 다시 잘 준비해야 할 듯 합니다. 일대일 제자 양육에 대해서는 좀 새롭게 진행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준비를 많이 해야하는데, 훈련생들에게와 교회의 리더들에게 유익한 강의를 만들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셋째는 제자훈련과정 통합에 필요한 큐티 교재를 만드는 일에 함께 했습니다.

지금 죠이에서는 제자훈련과정을 전체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통합위가 운영중에 있습니다. 1단계 교재는 완성이 되어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고 있고, 이제 2단계 교재를 만드는 과정 중에 있고 올 7월부터는 임상을 거쳐 연말에는 책자로 발간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단계는 베이직 라이프를 훈련하는 것인데, 3주차부터는 주제별로 큐티를 훈련하게 되어 있는데, 그 큐티를 실습할 수 있는 내용으로 7주짜리 큐티 교재를 만드는 작업을 제가 맡게 되었지요.(42일치 큐티 분량)

10년전쯤 마태복음(그 당시 5단계 제자훈련 본문)을 큐티로 병행할 수 있는 큐티집을 죠이출판부와 작업해서 냈었는데...(물론 책은 창고에 쌓였고..50주년 죠이수양회때 사람들에게 막 뿌려 주었지요 ㅠㅠ) 그 때 기회가 되면 2단계 베이직 라이프 주제에 맞게 큐티 본문을 정해서 그것을 훈련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갑작스럽게 그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이라.. 5월에 부지런히 해서 담당자에게 넘겼습니다. 나중에 혹 2단계 교재가 나오면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

 

 

넷째, 저에게 있어서 매일 매일의 큰 기쁨 중에 하나는 매일 말씀을 묵상해서 저의 블로그에 올려 놓는 것입니다.(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연동해 놓아 보신 분들도 있으시겠습니만...^^)

찾아와 읽어 보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작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 이런 것이었습니다. 매일 매일 말씀을 읽고 그것을 정리하고 묵상하여 차곡차곡 쌓아 놓는 일입니다. 갈라디아서에서 부터 시작한 작업이 신약은 야고보서까지 이어졌습니다. 최근에는 구약으로 넘어 에스라를 매일 한 장씩 정리해 보고 있구요.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주기 보다는 읽고 정리하는 저 자신이 유익을 얻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매일 매일 숙제하는 기분으로(누가 시키지 않지만) 꾸준히 합니다. 더불어 성경을 읽고 나누고 싶은 것을 다른 방식으로 정리하여 사람들에게 소개하기도 하구요. 암튼 저는 이런 작업을 하는 기쁨이 가장 큽니다.

종종 블로그에 찾아와 주셔서 글 남겨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ㅋㅋ

hunmill.tistory.com 입니다.

다섯째, 뜻밖의 캠퍼스 사역(?)에 동참하다.

이번 학기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뜻 밖의 선물을 생각지 못한 캠퍼스 사역입니다. 학원사역부 총무을 마치고 1년간의 휴직후 제자훈련학교로 복직하면서 아쉬우면서도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했던 것은 이제 캠퍼스 현장에서 사역하는 일은 정말 그만하게 되는구나 하는 아쉬움이었습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을 통해 한 학기 동안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성경 말씀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가 이미 블로그에 쓴 글이 있어 링크를 합니다. 아래를 클릭하시면 그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hunmill.tistory.com/99

 

여섯째, 교회 사역에도 감사함이 있습니다.

교회는 원래 유치부만 사역을 하다가, 작년에 교회 전임으로 1년 있으면서 유치부와 더불어 청년부를 맡았습니다. 전임으로 하니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올해는 교회에서 다시 협동목사로 주말에만 사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맡은 부서는 유치부와 청년부입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6개월간 사역하고 있는 것이지요.

유치부는 올해로 만 6년째 사역하고 있습니다. 6년전 사역할 때, 유치부 어린이들이 약 60-65명 선이었습니다. 올해 유치부 어린이들의 출석은 80-90명 선입니다. 이러다가 100명 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100명 넘으면 청년사역 버리고 유치부 사역으로 전향해야 하는거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ㅋㅋ) 저희 교회가 젊은 가정들의 유입이 많은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는데, 올해 유독 유치부 어린이들이 많은가 봅니다. 특별한 것도 없는 올해는 많은 어린이들이 와서 저도 놀라고 교회에서도 놀라고 있습니다.

청년들과는 호흡을 잘 맞추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청년들과 함께 일하려면 긴장도 많이 되고 머리로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올 해부터는 마음이 매우 편해졌습니다. 신뢰도 많이 쌓이고 만나면 반갑고 즐겁습니다. 리더들도 자기들의 역할을 잘 감당해 주니 대견합니다. 작년부터 올 초까지도 공동체성을 많이 강조했었는데 그런 부분이 어느정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고, 청년들의 자발성도 많이 늘어났습니다.(담당 교역자가 주중에 교회 일에 신경을 못쓰니 자기들끼리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청년과 장년들과 연결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청년들이 주관이 되어 교회 전체 분위기를 이끌어 가려는 노력도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지만 지금 감사한 제목이 더 많습니다.

7월에 청년들이 주관하는 교회 축제(바자회)와 8월에 있는 제주아웃리치라는 굵직한 행사가 남아있습니다. 잘 준비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그 중간 7월 28일에는 유치부 성경학교도 있습니다. 신나서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제주아웃리치 소개와 동원하는 시간. 청년리더가 청년들에게 소개하는 중.

 

저는 요즘 어느때 보다 평안하고 안정적으로 저의 일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안주함이 되지 않도록, 오히려 영적으로는 더 민감하게 깨어있어서 중요한 시기에 많은 말씀들을 주 안에서 축적해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두려움을 넘어 늘 순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하나님의 말씀을 밝게 비추어 어둡고 혼탁한 세상을 선명케 하는 일에 충성하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응원해주시고 좋은 말씀의 종이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주안에서 사랑과 재물과 기도에 빚진 자

김수억 간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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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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