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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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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저자 이효석)

 

글: 김현빈

 

허 생원은 대화에 큰 장이 열려 물건을 팔러 떠난다. 장돌뱅이 동이 와 같이 가는데 주막에서 여자와 노닥거리는 동이를 보고 괜스레 화가 나 동이에게 심한 말을 한다. 허 생원의 꾸짖음이 마치 아버지가 꾸짖는 것처럼 당당했고 동이는 아들처럼 대들지 않고 축 쳐져서 나간다. 그들은 다시 짐을 챙겨 대화 장으로 가기 시작한다. 동이는 뒤꽁무니서 따라와 허 생원과 친구의 얘기를 듣지 못한다. 허 생원은 딱 한번 빼고 여자와 잔적이 없는데 그 한번이 봉평에서 여자를 만나 딱 하루 밖에 같이 있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봉이와도 이야기를 하다가 봉이가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한다. 같이 강을 건너며 이야기 하는데 봉이 어미의 고향이 원래 봉평이고 아버지는 본적도 없더라 하자 허 생원은 왠지 가슴이 철렁한다. 그러다 그만 강물에 빠져버리고 동이가 와서 업어준다. 동이는 어머니를 가을에 제천에서 봉평으로 모실 생각중이라며 말을 하고 허 생원은 강물은 차갑지만 동이 등에 업히면서 따뜻함을 느낀다. 그리고 다 건너자 대화 장을 보고 동이와 함께 제천으로 떠나자고 한다. 채찍을 든 동이의 왼손을 보며 자신도 왼손잡이인걸 생각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허 생원은 부인도 자식도 없이 허무한 인생을 살고 있는 중이었으나 동이를 만남으로써 동이가 자신의 아들일지 모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같이 동행하면서 그 사실을 더 확연히 하게 된다. 물에 빠져 동이가 업어줘 다 건넜을 때는 오히려 더 업혔으면 하는 마음에 서글픈 생각까지 들었고 동이의 어미가 제천에 있다는 말에 대화 장이 끝나면 같이 제천으로 가기로 한다. 허 생원은 같이 제천으로 떠나길 약속하며 허무한 인생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소설가 이효석은 문장력이 뛰어나 상황묘사가 매우 뛰어났고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도 잘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허 생원의 동이를 향한 육친의 정을 잘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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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휴가 중 군산으로 당일 여행 다녀왔습니다. 아침 10:33무궁화 열차로 이동하고 군산항까지는 버스로, 군산항에서부터는 걷고, 돌아올때는 군산항에서 군산역까지 택시. 그리고 다시 올라올때는 새마을호 기차로 올라왔습니다. 영등포에 밤 11시에 도착했습니다.

<군산 여행 중 좋았던 것>.


  1. 군산항 중심으로 볼거리와 먹거리가 모두 걸어서 다녀도 될만큼 동선이 크지 않았다.

  2. 아기자기한 옛 항구 도시를 보면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느낌.

  3. 군산항이 일본 건축물들이 많아 느낌이 이국적인 볼거리가 많다.

  4. 먹거리는 많이 먹어보지 않았지만.. 좀 있는 듯



<대략적인 군산 일정>

1. 10시 33분 무궁화호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기차 시간만 대략 3시간 정도. 열차의 1,2번 좌석을 예약했더니 콘센트가 있고, 앞에 작은 테이블이 있어서 무궁화 호 치고는 좀 호사스럽게 감. 물론 출입문이 있어서 좀 번찹스럽긴 했습니다.



2. 12시 40분쯤 군산에 도착해서 역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 4번(?)인가를 타고 군산항으로 이동했습니다. 택시로 이동하면 15-20분 사이의 거리지만, 버스로 가니 빙빙 돌면서 40여분 걸렸습니다. 그래도 시티투어 버스라고 생각하고 군산의 이곳저곳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

3. 군산 항에 도착해서는 군산근대건축관을 봤습니다. 옛 조선은행 건물 자리를 개조해서 만들어놓았는데, 크지는 않았지만 안에 볼거리가 제법 있었습니다. 사진 찍어도 잘 나오고요. ㅎ 주변으로 군산 근대역사 박물관,진포해양 테마공원이 있었는데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군산 근대역사 박물관은 한 번 본적이 있어서... 해양 테마공원은 사실 있는 줄 모르고 생각도 못했는데 나중에 알았습니다. 


4. 버스타고 군산 항 와서 근대건축관 보고나니 3시쯤 되더군요. 그래서 점심 겸 저녁으로 '군산회집'으로 향했습니다. 회 좀 누렸지요. ㅋㅋ 군산항에서 약 7-10분 정도 바닷가 길을 따라가다보면 높은 건물이 보입니다. 그 많은 양을 다 먹었더니 4시쯤 되더군요. 

5. 군산회집에서 이동해서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초원사진관'으로 갔습니다. 밖에서 사진도 찍고, 안에 들아가서 사진도 찍고 했습니다.  안에 관리하시는 분이 친절하게 사진도 찍어주시더군요. 나중에 나올 때는 카드에 편지쓰면 8월에 적힌 주소로 보내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 통 쓰고 왔습니다.



6. 그리고 고우당이라는 좋은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고 해서 1박 할까 하고 알아봤는데, 이미 예약이 다 차서 자리가 없다고 하더군요. 부랴부랴 수소문해서 '나비잠'이란 곳도 알아내서 찾아갔는데 그곳도 예약이 다 차서... 결국은 1박은 못하게 되었지요. 고우당이 나비잠이 다 근처에 있더군요. 나비잠 주인께서 동국사를 가보라고 해서 동국사로 향했습니다. 

7. 동국사는 우리나라에 있는 절중 일본양식으로 지어진 유일한 절이라고 하더군요. 찾아갔는데... 역시 멀지 않습니다. 걸어서 5분 이내.. 입구는 들어갈 수 있었는데 대웅전 안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좀 늦어서 그런듯 합니다. 대략 5시 좀 넘은듯 했는데..



8. 아.. 한 곳을 빼먹었군요. 사진관에서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히로스 가옥'이라는 일본 양식의 집입니다. 그것도 근처에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겨울에는 5시까지만 개방이라고 하더군요. 문에 있는 작은 구멍으로 안 사진만 찍어봤습니다. 


 

9. 지도로 보면 대략 이렇습니다. 


10. 동국사를 보고 군산에서 유명하다는 '이성당'이라는 빵집을 찾아갔습니다. 물론 걸어서 갔구요.. 75년 된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고 하더군요. 단팥빵과 야채빵이 유명하다고 하던데.. 저희들이 갔을 때는 이미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더군요. 그래서 간단하게 몇 개만 사봤습니다. 



11. 좀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군산 근대박물관 옆에 있는 '미즈 커피'라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전에 한 번 가봤는데 분위기가 좋아서. 1층은 카페로 되어있고, 2층은 다다미 방으로 되어 있어서 커피마시며 쉬기 좋았습니다. 분위기도 있고요.



12. 군산대 근처에 있는 미제저수지의 야경이 좋다고 해서 미즈커피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1박하지 않고 올라가기로 결심하고 택시타고 군산역으로 갔습니다. 7시 50분 새마을호 열차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택시타니 약 7500원 정도 나오고 시간은 15분 정도 걸리더군요.


13. 그렇게 군산에서의 1일 여행을 마치고 올라왔습니다. 좀 더 일찍 출발하고 약간의 부지런함만 더하면 군산의 이곳저곳을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가본 곳 말고도 철도 마을, 중동호떡... 등등 몇 몇 유명한 곳도 있었는데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했습니다. 


14. 혹 조용히 한 두명이 기차로 여행가기를 원하신다면 한 번 다녀오셔도 좋을 듯 합니다. 

[군산항에서 한 컷]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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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를 위하여

-황석영-


아우를 위하여는 단편 여러개로 구성되있으나 책제목인 이야기에 대해서만 쓰겠다. 아우를 위하여는 형이 군대 간 동생에게 쓰는 편지로 시작한다. 어렸을 때 형은 노깡안에 탄환이 많이 있다는걸 듣고 노깡에 들어가다 해골을 발견해 소스라치고 노깡에 대해 무서움을 갖는다. 형은 학교를 다녔는데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 이였다. 근데 어느 날 영래라는 아이가 전학을 오고 거기서 짱을 먹는다. 담임선생님은 애들한테 관심이 없고 학교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이런점을 이용해 영래와 그 무리들은 학생들을 자기 맘대로 대우한다. 학급 규칙은 자기 맘대로 정하며 자기 말을 어길시 배신자라는 죄목을 씌워 구타한다. 돈도 구실을 붙여 거둔 다음에 자기들이 쓰고 거짓말한다. 담임선생님은 그 사실을 알지만 묵인한다. 그러던 날 병아리 선생님이라 불리는 교생선생님이 그 반에 오게 된다. 그 선생님은 그 반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알게된다. 병아리 선생님은 지혜로운 방법으로 학생들 간의 일을 잘 풀어주나 영래와 그 무리들이 무서워 학생들이 아무도 나서지 않는걸 알고 속상해한다. 형은 병아리 선생님을 좋아해 그 선생님이 용기를 내라는 말에 기운을 얻고 영래와 무리들을 학급친구들과 무찔러 굴복시킨다. 형은 용기의 힘을 알게 되고 다시 노깡에 들어가 탄환을 꺼낸다. 노깡은 형의 용기의 유무를 나타내고 병아리 선생님은 용기를 불어주는 사람이다. 군대 간 동생에게 군대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어도 용기를 내라는 형의 따뜻한 편지이다. 이 이야기는 형이 동생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옳지 못한 권력으로 제압을 당하더라도 그 권력을 무서워하면서 숙이지 말고 용기를 내서 맞서 싸우라는 얘기를 작가는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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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좋은날

-현진건-


운수 좋은날은 단편소설로 이야기가 짧지만 강한 인상과 여운을 준다. 운수 좋은날의 주인공은 김 첨지다. 인력거 끄는 돈으로 간간히 먹고 사는 가난한 집안의 가장이다. 그의 아내는 조밥을 익기도 전에 먹다가 체하여 병을 앓고 있지만 약을 먹으면 병을 더 불러온다는 김 첨지의 신조로 방안에서 끙끙대고만 있고 3살 짜리 개똥이{아기}는 먹을게 없어서 울어댄다. 열흘 동안이나 수입이 없어서 빨리 그날도 일을 하러나가는데 아내가 같이 있어달라고 말렸으나 돈이 필요해 뿌리치고 일을 나갔다. 열흘동안 수입이 없었던 것에 비해 그날은 운수가 좋았다. 비가 오는 날이라 손님들이 많이 인력거를 불렀고 그는 전에 벌던 것에 몇배는 벌어 기분이 좋아져서 선술집에 들어갔다. 선술집에서 그는 술과 안주를 연거푸 마시며 먹어댄다. 친구가 그만 먹으라고 값이 많이 나왔다고 말리지만 그는 육시럴할놈의 돈 하면서 돈을 던진다. 집에 오면서 아내가 사와달라고 했던 설렁탕을 사가지고 집에 돌아가는데 방안이 으스스 했다. 그는 욕을 하면서 왜 서방이 나왔는데 나와보지도 않아 하면서 큰소리를 치며 아내 다리를 툭 친다. 느낌이 다르다. 그는 아내를 확인 했으나 아내는 죽어서 싸늘하게 되었고 그는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하고 울면서 이 책은 끝이난다. 난 이 책이 사람의 마음을 잘 묘사한 것 같다. 내 상황이 아닌데도 김첨지의 아내가 죽었을 때 눈물이 맺혔다. 책제목은 운수 좋은날이다. 하지만 그날은 최악의 날이었다. 비록 돈을 많이 벌었지만 벌수록 그의 마음은 불안해졌고 결국 아내의 죽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반어법으로 독자들에게 김첨지의 슬픔을 더 잘 느낄수 있게 잘 지은 것 같다. 그는 아내에게 욕을 계속 했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모습이 잘 나타난다. 그는 일하는 도중에도 계속 아내 생각을 하면서 불안해하고 취중에도 아내가 부탁한 설렁탕을 사온다. 결국 사온 설렁탕을 못먹게 되고 울면서 끝나는 이야기는 독자에게 마음에 무거움과 슬픔을 잘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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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가난이 스펙이 되고, 목사가 스펙이 된다는 글에 대한 설명을 드리려 합니다. 이 설명은 한 두차례 올린 기도의 응답에 대한 해답도 되고요.


결과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희 집 큰 아들의 고등학교 입학과 관련된 것입니다. 


저희 큰 아들은 부모의 기대와 달리 중학교에 들어와서 공부를 잘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모는 일찌감치 큰 아들의 특별함을 접었지요. 그래서 사실 꼭 대학을 보내야겠다는 생각도 마음 한켠에서는 내려 놓았구요. 대학을 가려고 한다면 어디든 갈 수는 있지만 말입니다.


중3이 되고, 고등학교를 정해야 하는 시즌이 다가오면서 큰 아이가 경기도에 있는 기독교 학교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것보다 기숙사가 있는 학교인데, 신앙 있는 친구들과 함께 지내다보면 스스로의 신앙이 성장하지 않을까 해서요. 제가 캠퍼스 사역을 할 때 그 학교 출신들을 몇 명 보았는데, 자아상도 건강하고 신앙도 좋은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학교는 실력이 상당히 있어야 입학이 가능한 학교였기 때문에 막연한 바람에 불과했습니다. 


그 학교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던 중 일반전형이 아닌, 사회균형발전 전형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성적보다는 저소득층 자녀, 다문화가정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전형이었습니다. 웃으며 아내에게 우리 아이가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이 방법밖에 없겠다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했습니다. 그러나 자세한 자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멀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아내가 큰 아이 담임 선생님과 상담하던 중 그냥 흘려가는 말로 아내가 선생님께 그 학교에 사회균형발전을 위한 전형이라는 것이 있어서 함 생각해 봤다고 했더니, 선생님께서는 그제서야 그런 전형이 있다는 것을 아셨는지... 그 앞에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더니 제 아내에게 '현빈이 어머님, 현빈이 이거 한번 해봐요!' 하면서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오라고 하셨고, 선생님은 학교 측에서 필요한 자료들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아내는 얼떨결에 떠밀리듯이 서류를 준비해서 학교에 냈고, 학교에서는 급히 서류를 만들어 주어 경기도에 있는 자사고에 서류를 넣었습니다. 서류 마감 1주를 남겨놓고 일어난 일입니다. 


서류는 접수해 놓고도 실은 큰 기대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되면 좋지만, 실력면에서는 도저히 입학할 수 없는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희 아이가 넣은 전형은 저소득자녀들만이 지원하는 거라 좀 차등은 있겠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죠. 원서지원 마감일이 지나고 저희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일반전형, 그 지역 학생 전형 모두 지원자들이 모집인원에 비해 월등히 많았는데, 저희 큰 아이가 지원한 전형은 모집인원보다 3명 적은 미달인 것이었습니다.(작년에는 같은 전형도 미달이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그랬는지 1차 서류 전형에 통과하고, 2차 면접도 무사히 통과하였습니다.(큰 아이가 지원한 전형은 다른 전형 지원자들과 경쟁하지 않기 때문에... 거의 경쟁없이 되었다고 봐야 될 것입니다.) 그렇게 저희 큰 아이가 막연하게 바랬던 그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 것입니다. 참, 저희들에게는 기가막힌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아이에게 말했죠... 아버지가 잘 살지 않아서 네가 그 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요. 가난이 스펙이 된다는 말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의 큰 문제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것은 학교가 저희 집에서 매우 멀기 때문에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으면 매우 곤란한 상황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편도로 거의 1시간 40분의 시간이 드는데, 고등학생이 그렇게 다닌다는 것을 불가능한 일이지요. 기숙사가 안되면 학교 근처에 자취방을 얻어야 한다고 하는데, 아이 혼자 자취를 시킬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기숙사가 안되면 오히려 입학하지 아니한만 못한 경우가 생길수도 있는 것이지요. 


지난 12월 7일, 큰 아이가 기숙사 지원자 면접을 보러갔습니다. 그날은 저도 시간이 되어 함께 갔습니다. 신입생 중 100명을 뽑는데 약 150명 정도가 지원한듯 합니다. 정원이 600명이 넘는데, 그 지역 지원자들은 기숙사 지원이 안되고 비기독교인은 또한 기숙사 지원이 안되기 때문에 그나마 지원이 그 정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희 큰 아이가 다닌 중학교에서 큰 아이 빼고 2명이 그 학교에 합격(이 친구들은 일반전형으로.. 공부를 정말 잘하는 친구들이죠..)했는데 그 중에 한 아이의 부모님은 저희 큰 아이를 부러워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아버지가 목사라서 말입니다. 학교 기숙사에 목사 자녀들은 수월하게 입사할 수 있다는 소문이 항간에 돌기때문에, 공부 잘하는 큰 아이 친구의 어머님이 저희 큰 아이를 부러워했다는 것입니다. 


목사가 스펙이 될 수 있다는 말은 여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실제로 그런 기준이 있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성적과 형편을 고려해서 뽑는다고 하니까요... 암튼 지난 수요일 저희 큰 아이는 기숙사 지원에도 합격했다는 발표가 났습니다. 


이렇게 됨으로 해서 11월초부터 있었던 큰 아이의 고등학교 입시과정이 마무리가 된 것입니다. 오늘 아내랑 함께 운동하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큰 아이가 그 학교에 들어가게 된것은 지금 생각해 봐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말입니다. 무엇하나 우리가 적극적으로 구하고 찾아서 된 것이라고는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의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셔서 일을 이루셨으니까요.


여기서 한 가지 더 말씀드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큰 아이가 그 고등학교를 입학 허가를 받고 나서 입학금 관련 안내를 받았습니다. 수업료와 학교발전기금 그리고 교과성 구입비 일부해서 110만원가량의 입학금을 내년 초까지 입금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중학교때까지는 의무교육에 급식비도 들지 않아아 기본적인 교육을 위한 비용이 거의들지 않았다가 갑자기 고등학교 수업료 통지를 받으니 매우 당황스럽더군요. 이런 금액을 3개월마다 한번씩 낸다고 하면 1년이면 440만원, 게다가 기숙사와 하루 세끼의 급식비를 합하면 1년이면 근 9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대학교 등록금 1년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반고등학교 였다면 훨씬 덜 들었겠지만, 자사고인데다가 기숙사비까지 포함되니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더군요.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은 바로 이 때, 6년전부터 큰 교회의 복재재단에서 매년 해외선교단체 선교사와 캠퍼스 선교단체 간사들을 위해서 병원비와 장학금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저희 죠이선교회에서도 매년 병으로 힘들어 하는 간사님 가정과 자녀들 학자금 지원이 필요한 간사에게 한 명씩 선정이 되어 해당되시는 분들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병원비 지원이야 그 때 그 때 아픈 분들에게 전해지지만, 장학금 지원은 자녀들이 큰 순서대로 지원을 받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 순서가 저희 큰 아이에게 오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그 복지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지급받은 것이 바로 지난 수요일이었습니다.(큰 아이가 기숙사에 합격발표가 난 날이지요) 게다가 이번 장학금은 다른 때 장학금보다 액수가 컸습니다. 큰 아이가 1/4분기 입학금을 내고, 첫 기숙사비와 식비를 낼 수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여러가지 일들이 아구가 서로 맞아 들어가는 그 현장을 경험하는 것만큼 가슴 벅찬 은혜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와 제 아내는 그 은혜 가운데 있는 것이지요.  


이것이 지난 한 달간 저희 가정에 있었던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혹 기도제목과 스펙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고, 나중에 저희 큰 아이가 그 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이 공부를 잘해서 입학한 것으로 오해(?)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립니다. 더불어 저희 가정 가운데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도 나누고 싶어서 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마음이 마냥 기쁜 것만은 아닙니다. 기도부탁을 드립니다. 


1. 큰 아이가 입학하면 십중팔구는 600여명의 학생들 중에서 성적을 깔아주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큰 아이가 내면이 강한 아이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큰 기대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성적을 향상해 가면서 내면이 강해지는 아들이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2. 기숙사에서 신앙의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자기 자신의 신앙을 가지고 성장하는 기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이 학교를 보내고 싶었던 가장 큰 마음은 바로 이것입니다. 건강한 신앙, 자기 자신의 신앙, 성장하는 신앙의 기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3. 큰 아이가 아직 어린데, 가정을 떠나 기숙사에서 생활한다고 생각하니 사실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너무 어린데 가족과 떨어져 지내도록 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 염려도 됩니다. 좀 이른감이 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독립적인 생각와 힘을 기르도록 기도해 주세요.


4. 재정 문제는 한편으로 걱정도 되지만, 사실 제일 걱정되지 않는 부분중에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채움을 입고 왔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저희가 늘 그 믿음과 신앙에서 흔들리지 않고 견고히 서가는 부모가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긴, 글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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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만화 캐릭터만 그리던 둘째 세빈이가 지난 가을부터는 미술 학원에 가서 그림을 배웠습니다. 지난 학기에 그린 그림들을 어제 가져왔는데 그 중에 괜찮아 보이는 것만 몇 장 올려봅니다. 세빈이가 저작권 문제를 제기하면 함부로 올리지 말라고 해서 조심스럽게 올려 봅니다. 저희 아이에게는 봤다는 말 하지 마세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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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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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 독후감


오셀로는 계급이 높은 군인이다. 그의 부관을 뽑을 때, 이야고라는 군인을 뽑지 않고 카시오라는 군인을 뽑아 이야고는 카시오와 오셀로 두 사람에게 악 감정이 있었다. 


어느날 브라반시오의 딸이 오셀로와 같이 있는 것을 보고 이야고는 복수하려고 그 사실을 브라반시오에게 말해 오셀로를 곤경에 빠뜨리려 했다. 브라반시오는 화가 난 채로 오셀로를 찾았으나 자기 딸 데스데오나도 오셀로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는 결국은 결혼시킨다. 이야고는 그 때부터 치밀한 계획을 짠다. 이야고는 로데리고를 이용해 카시오와 싸움을 벌이게 하여 카시오에 대한 오셀로의 신임을 점차 떨어 뜨리게 만든다. 그 후 카시오와 데스데오나를 친하게 만든 뒤 자기 부인인 에밀리아에게 오셀로가 데스데오나에게 사랑의 증표로 준 손수건을 훔쳐오게 한다. 데스데오나를 충실히 섬기는 에밀리아였으나, 그 손수건이 어디에 쓰일 줄 알지못한 에밀리아는 데스데오나가 실수로 떨어뜨린 손수건을 남편에게 가져다 준다. 이야고는 손수건을 카시오의 집에다 떨어뜨려 논 뒤 오셀로에게 데스데오나가 사시오와 바람을 핀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오셀로도 믿지 않았으나 데스데오나가 손수건을 잃어버리자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야고는 수작을 부려 카시오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을 꾸며 데스데오나와 바람을 피운다고 오셀로 듣게 만든다. 오셀로는 이야고의 꾐에 빠지고 빠져 결국 데스데오나를 죽이는데 에밀리아의 증언으로 자신이 꾐에 빠졌다는 것을 알고 슬픔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고 만다. 이야고는 아내 에밀리아의 증언으로 잡히고 비극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오셀로가 데스데오나를 향한 그 사랑의 크기는 엄청났다. 바다의 보물 전부를 준다해도 바꾸지 않을 그녀라고 했을 정도인데, 이야고의 간사한 계략에 빠져 질투와 고뇌 속에 데스데오나를 죽이고 만 것이다. 하지만 사실 오셀로의 사랑이 비극으로 간 주요원인은 이야고의 계략보다 그의 이분법적인 사고 방식이 문제라고 한다. 그의 기분은 극단적으로 양분되어 있어서 그걸 동시에 수용할 줄 몰라 이런 비극이 생기게 되었다는 평이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야고는 너무 간사하고 비열한 사람인 것 같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 수많은 사람을 비극으로 몰아 넣은 악당이다. 참 슬픈 이야기이면서 사람의 간사함을 일깨워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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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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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은 덴마트의 왕자다. 아버지는 독사에 물려 돌아가셔서 왕권은 아버지의 동생인 삼촌이 가지고 있고 어머니마저 아버지의 동생과 재혼했다. 이러한 사실에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햄릿에게 그의 친구들인 보초병들이 선왕과 매우 비슷한 유령이 성에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고, 햄릿은 그 유령을 만나 이야기를 해서 놀라온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그 유령이 선왕의 유령이며 선왕은 독사에게 물린 것이 아닌 햄릿의 삼촌이 독약을 부어 죽였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고 자신의 생명, 왕위, 아내까지 뻬앗아 간 햄릿의 삼촌에게 복수를 해달라고 했다. 


햄릿은 그 사실을 알고 매우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유령의 말이 무조건 진실이라 믿을 수 없었으므로 햄릿은 계획을 짰다. 햄릿은 그날부터 미친척하며 성안을 떠돌아다니며 왕이 의심하지 못하도록 한 후 연극 배우들을 불러 유령이 말해준것처럼 왕의 귀에 독약을 붓는 장면을 연출하라했다.  그 장면을 왕을 초대하여 보여주자 왕이 실색하는 것을 보고 유령의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깨달은 햄릿은 어며니와 다투게 된다. 햄릿은 어머니가 선왕이 죽자마자 선왕의 동생과 결혼한 엄나에게 화가 나있었고, 말다툼을 벌이다가 그걸 듣고 있던 햄릿이 사랑하는 여자인 오필리아의 아버지인 포로니어스를 찔러 버리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오필리아는 정신이 나가서 돌아다니다 물에 빠져 죽는다. 폴로니어스의 장남인 레어티즈는 이 일로 힘릿에게 매우 화가 나게 되고 연국이후 햄릿을 의심하던 왕과 함께 햄릿을 죽일 방법을 연구하다 레어티즈가 칼에 스치기만 해도 죽는 독을 발라 죽이겠다고 하고 왕은 만약을 대비해 독이 든 술잔을 준비했다. 


결투 중 햄릿은 레어티즈의 검에 스치게 되고 레어티즈도 자신의 검에 찔리고 만다. 햄릿의 어머니도 모르고 독이 든 술잔을 마셔 버린다. 그러자 죽어가던 레어티즈가 모든 것을 고백하자 햄릿이 왕을 찔러 죽인다. 어머니도 독이 든 술잔을 마심으로 죽고 햄릿도 죽어가면서 친구인 호레이쇼에게 진실을 밝혀 달라 당부하고 죽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 하나인 햄릿은 형제간의 질투, 비극적인 사랑 등으로 이루어진 비극적인 이야기이며, 많은 명대사가 나온 책 중 하나이다. 햄릿의 독백 중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는 대사가 가장 마음에 들며, <피는 피를 부른다>라는 말이 적절하게 적용되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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