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9 새벽기도회

본문: 요 11:47-57

제목: 사람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1. 환영과 대표기도
  2. 찬송가 265장. 주 십자가를 지심으로
  3. 본문읽기: 요 11:47-56

 

4. 본문의 내용

 

본문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를 더욱 경계하게 됩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언급하는데 하나는 이대로 두면 모든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백성들이 예수님을 따르다가 민란이라도 나면 로마가 허락해 준 자신의 지배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 때 당시에 대제사장이었던 가야바가 알 듯 모를 듯 한 말을 합니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 이는 대의를 위해 한 사람의 희생이 필요하다면 그렇게라도 해야하지 않겠는가. 하는 말 정도로 들렸습니다. 아마 예수를 죽여서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위기를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뉴앙스를 전했고 그 날로부터 실제적으로 예수님을 죽이기 위한 모의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가야바의 이 말이 예수님의 사역을 오히려 정확하게 알려준 것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기 민족 뿐 아니라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죽으시러 오셨기 때문입니다. 대제사장 가야바는 자신의 이기적 욕망에 따라 한 말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영적인 진실을 말한 격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빈들에 머무셨으나 사람들은 절기 때가 되어 예루살렘에 모일 때마다 이번 명절에도 예수님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이를 안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오히려 예수 있는 곳을 알거든 신고하도록 명령을 내렸습니다.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가 커져 갈수록 지도자들의 경계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5. 함께 나눌 구절과 말씀

제가 오늘 본문 중에서 주목해서 보게 된 구절은 50절이었습니다. 대제사장 가야바가 한 말로 자신은 인간적인 지혜로 한 말이지만 그것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하시고자 하는 사역의 핵심을 정확하게 집어낸 말씀입니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가”

여기서의 한 사람이란 바로 예수님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가 지금 사람들을 선동해서 혼란에 빠뜨리고 있으니 이 한 사람을 죽여서 혼란을 잠재우자는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로마 정부가 개입하게 되어 현재 누리고 있는 자치권마져 빼앗길 수 있으니 신속하게 하는 것이 민족과 나라를 위해서도 유익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말입니다. 나라와 민족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웠지만 사실은 사람들의 관심이 예수님에게 쏠리는 것에 대한 위기의식이 나사로의 부활 사건을 통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적인 생각이나 판단은 언제나 이기적입니다. 그럴 듯 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그 안에 자신에 대한 안위와 타인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자리 잡고 있는 경우들도 허다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그 탐욕과 시기 질투를 통해서도 당시의 뜻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고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습니다’(창 50:20) 요셉의 이 말씀은 바로 이와 같은 경우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대제사장이나 바리새인들의 계획대로 잡혀서 죽임을 당하십니다. 그들은 자신의 계획대로 되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 결과도 자신들이 예측한대로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그들의 기대와 다릅니다. 예수님은 삼일 만에 부활하셨고 이 사실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며 그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뜻대로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어리석음과 죄악을 지켜보시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시도록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그들의 어리석음과 죄악을 막지 않으실까요? 그것은 심판하시기 위함입니다. 바로를 완악함 가운데 두신 것은 그를 심판하기 위함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는 사람의 일을 생각해야 합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일을 생각해야 합니까? 하나님의 일이어야 합니다. 사람의 일이라는 것은 아무리 그럴듯한 명분을 가져온다 하더라도 그 안에 있는 것은 시기와 질투와 다툼과 분열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사랑과 용서와 하나됨입니다. 그 은혜의 자리로 나아오시는 성도님들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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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mill

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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