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1장이 왕후 와스디의 폐위 과정을 담고 있으니, 이제 에스더의 주인공인 에스더가 어떻게 왕후가 되게 되는가를 다르는 것이 에스더 2장이다. 에스더가 어떤 여인이었는자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모르드개와의 관계성, 그리고 왕후가 되는 과정 속에서 모르드개의 역할을 긴밀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 속에서 에스더 뿐 아니라, 모르드개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그럼 에스더 2장으로 가보자.

[정리1. 본문 내용을 중심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본문에 대한 가능한 정확한 관찰]

1. 아하스에로 왕의 새로운 왕후를 뽑다.(1-14)

  1) 왕후 와스디는 페위되고 왕의 조서대로 새로운 왕후를 뽑기 위한 절차를 밟게됨

  2) 전국 각 지방에서 아리따운 처녀들을 수산으로 모아 불러오도록 함.

  3) 그 중에 유다인으로 에스더라는 여인이 뽑혀가게 됨

   (1) [수정 전]에스더는 모르드개와는 사촌으로 어려서 부모를 잃고 삼촌 모르드개의 손에서 자란 여인


  [수정요청에 따른 수정] 기환빠더 님의 댓글에 감사합니다. 

목사님~! 말씀묵상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근데 오늘 묵상에서...
모르드개는 에스더의 삼촌이 아니고, 사촌오빠입니다. 
"2:7 저(모르드개)의 삼촌의 딸 하닷사 곧 에스더"
지속적인 깊은 묵상 부탁드립니다. ^^

  [수정후]에스더는 모르드개와는 사촌으로 어려서 부모를 잃고 사촌 모르드개의 손에서 자란 여인


   (2) 모르드개는 옛날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에게 포로로 잡혀 온 무리 중에 한사람.(베냐민)

   (3) 모르드개는 날마다 후궁 뜰로 가서 에스더의 안부와 어떻게 될지를 알고자 했다.

   (4) 에스더는 모르드개가 유대인임을 밝히지 말라고 하는 말을 따라 자기 민족을 밝히지 않음

  4) 처녀들이 왕 앞에 나아가기 위해서는 1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자신을 꾸미고 정결하게 해야 한다. 궁에서 그들의 필요한 것을 모두 제공해 준다. 때가 되어 왕 앞에 나갔다가 왕이 다시 부르지 않으면 다시는 왕 앞에 나아갈 수 없다. 왕이 마음에 흡족한 여인을 부르고 그 여인이 왕후가 되는 것이다.

 

2. 에스더가 왕후로 뽑히다.(15-18)

  1) 에스더는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것만을 가지고 준비했는데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았다.

  2) 왕에게 나아간 후 왕은 모든 여인보다 에스더를 더 사랑해 그를 왕후로 삼았다.

  3) 이를 축하하기 위해 큰 잔치를 베풀고, 각 지방에 세금을 면제해주고 상을 주기도 했다.

3. 그 와중에 모르드개는 왕의 반역자들을 고발했다.(19-23)

  1) 늘 후궁의 뜰로 가서 에스더의 형편을 살피던 모르드개가 문을 지키던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이 원한을 품고 아하스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알게 됨

  2) 이 사실을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알리고, 에스더는 이 사실을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왕에게 알리게 됨

  3) 이 사건이 사실로 밝혀지자, 두 사람은 죽이고 이 일은 궁중 일기에 기록되었다.

 

[정리2. 본문 내용을 내 머리 속에서 재구성, 스토리를 내 안에서 다시 전개함]

왕후 와스디가 폐위되면서 후속작업으로 새로운 왕후를 뽑는 일이 전 국가적으로 진행된다. 아리따운 처녀들은 수산 궁으로 소집되고 그 중에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에스더도 뽑혀간다. 에스더는 유대인으로 어려서 부모를 잃고 삼촌인 모르드개의 손에서 큰다. 모르드개는 딸처럼 키웠을 것이고, 에스더도 모르드개의 말에는 순종하였던 것 같다.(20절)

에스더는 다른 처녀들과 달리 요란을 떨지 않았다. 왕후가 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동원하기 보다는 주어진 기본조건 속에서 자신을 가꾸고 준비했다. 이와 같은 에스더의 모습이 처녀들을 관리하던 내시 헤개의 눈에도 좋아 보였다.

결국 왕후 와스디가 페위된지 4년 만에 아하스에로 왕은 에스더를 왕후로 선정하게 되고, 이를 축하하기 위한 잔치를 벌인다. 그 와중에 모르드개는 에스더를 살피기 위해 부지런히 후궁 뜰을 드나들다가 반역을 꾀하는 문지기 내시들의 역모를 알고 고발하였다. 이 고발은 에스더를 통해 이루어지고, 이 사건은 왕국 일기에 남겨지게 되는데 이 기록이 훗날 결정적인 역전의 계기가 된다. 이 또한 에스더의 스토리가 탄탄한 이유다.

[정리3. 묵상및 적용]

1.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기회는 준비되고 있다.

모르드개나 에스더나 왕후가 되어야 하겠다는 꿈이나 비전을 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높은 자리를 차지해야 겠다는 적극적인 이유도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왕후가 갑작스럽게 폐위가 된 일이며, 그로 인해 전국에 아리따운 처녀를 수산궁으로 데려가게 된 것이다.

만약 이 때 에스더의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너무 많았다면, 혹 에스더가 이미 누군가와 결혼했다면...타이밍이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는 타이밍.

모르드개는 이 타이밍을 하나님의 섭리로 봤을지도 모른다. 정확하게 무엇을 위한 섭리인지는 몰랐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고, 에스더가 왕후가 될 수 있도록 부지런히 형편을 살펴 봤던 것이다.

기회는 내가 잡는 것이 아니다. 기회는 어느날 문득 나에게 오는 것이다. 내가 그것을 기회로 알고 잡으면 그것은 하나의 역사가 된다. 그러나 그 기회를 간과하고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고 여기면 그것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우리는 기회를 만들 수는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다가오는 기회는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황을 살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고,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주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2. 에스더는 찾아온 기회를 잡으려고 너무 집착하지 않았다.

기회를 인식하는 것과 더불어 기회가 내 것이 되는 과정도 중요하다. 우리는 기회가 하나님의 섭리라는 것에 대한 확신이 들면, 그것을 잡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도 동원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것을 열정이라고 포장할 수도 있고, 적극적인 노력이라고 말할수도 있다. 그러나 과정 속에서도 하나님의 섭리는 드러난다.

에스더는 남들처럼 왕후가 되기 위해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 더 좋은 조건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지 않았다. 에스더는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조건 안에서만 충실하게 준비했다. 그가 더 구하였더라면 더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처녀들을 관리했던 헤개가 에스더를 매우 좋게 봤기 때문이다.(9절) 그러나 에스더는 정한 것 외에는 구하지 않았다.(15절)

그런데 에스더는 모든 보는 자에게 사랑스러웠다. 왕에게도 역시 사랑스러웠다.

탐욕과 집착은 아름답지 못하다. 그것은 추하다. 에스더는 탐욕스럽지 않았고, 집착하지 않았다. 그것이 설혹 일생에 한 번 밖에 없는 왕후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할지라도...

우리에게는 왜 이런 아름다움이 없을까? 왜 교회가 요구하는 아름다움은 탐욕과 집착으로 덧입혀진 성공이라는 아름다움을 추구할까? 기본만 하자. 정해 준 것 안에서만 하자. 아름다움은 그 안에서도 충분히 발현되며, 그것을 발견할 수 없는 리더와 시스템이라면 그 구조 속으로 들어가는 유익한 것도 아닐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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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mill

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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