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절 묵상] 갈 2:14 칼이 칼을 날카롭게 하는 법
"그러므로 나는 그들이 복음의 진리를 따라 바르게 행하지 아니함을 보고 모든 자 앞에서 게바에게 이르되 네가 유대인으로서 이방인을 따르고 유대인답게 살지 아니하면서 어찌하여 억지로 이방인을 유대인답게 사게 하려느냐 하였노라"
1. 바울이나 베드로나 모두 위대한 사도들이지만 그들도 한계와 실수가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유대 문화에 길들여진 베드로의 경우 복음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었음에도 이방인과 함께 식사하는 장면이 노출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했던 것이다.(2:12)
2. 이 장면에서 두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당시 기독교 계의 거물이라면 거물일 사도 베드로도 그의 믿음과 삶에 어떤 괴리감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 괴리감을 책망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 괴리감을 인정한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그만큼 우리는 한계를 가진 존재며, 어느 정도의 모순이 삶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그게 베드로 같은 경험과 지식을 가진 자라도 말이다.
3. 당시 거물급(?)이었던 베드로를 향해서 신참(?)에 불과했던 바울이 책망할 수 있었다는 것도 흥미롭다. 베드로의 실수 혹은 부족함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판할 수 있는 바울의 용기도 대단하고 생각한다. 베드로가 바울의 그런 지적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했을지 모르지만.
4. 베드로라도 완전하지 않다. 문화와 경험의 한계로 복음의 확신과 다소 괴리있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바울도 한 때 혈기 왕성했고 바나바와 그게 다투었던 사람이기도 하다. 베드로를 향해서 직접 문제를 제기할 정도라면 바울의 성질도 만만치는 않은 사람이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 서로 부딪히면서 다듬어져 갔을 것이다.
5. 지적받고 부딪히고 하면서 성장하는거다. 나도 그래야 하고 나도 그렇게 당해야 하고. 성장을 위해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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