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이선교회를 위해, 죠이선교회를 통해 그리고 싶은 그림


글: 김수억 간사


[간략한 소개]

저는 96년에 서울서지부(지금의 경인,서부,원주)에서 캠퍼스 간사로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국민대와 상명대 인천대에서 사역했고, 그 이후 수원개척지부 대표로 사역하면서는 아주대와 경기대 등에서 개척사역을 했습니다. 당시 신학(합신) 공부도 겸했습니다. 그 이후 3년간 경인지부 대표를 하면서 인하대 사역을 했고, 서울서지부 대표로 옮기면서는 2년간 이화여대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이화여대는 제가 담당했던 마지막 캠퍼스가 되었고 2009년부터는 2년간 학원사역부 디렉터(지금의 간사훈련원, 해외사역부)로 섬기며 행정 사역을 했습니다. 그 이후 1년간의 휴직을 거쳐 2012년에는 제자훈련학교 소속 간사로 복직했고, 2013년부터는 사역연구소 소장의 일을 맡아 2014년까지 2년간 섬기게 되었습니다. 2008년 죠이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죠이회관을 리모델링할 때, 죠이출판부 간사들과 함께 6개월간 한 사무실에서 일한 것까지 고려한다면 저는 지난 19년 동안 ‘법인사무국을 제외’하고 모든 부서를 깊이 혹은 부분적으로 거쳐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대표가 되어 법인사무국과 긴밀하게 일하게 되었구요.

가족으로는 아내(죠이어인 정연)와 아들(고2, 현빈), 딸(중3, 세빈)과 함께 부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부천에 있는 중동교회(예장 합신, 담임목사 김태준)에서 협동목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죠이선교회를 위해, 죠이선교회를 통해 그리고 싶은 그림]


저는 2014년 8월 이후 이사회를 통해 죠이선교회의 차기 대표로 공식적으로 내정되고, 지난 5-6개월 동안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제가 대표로서 죠이선교회를 위해서 또한 죠이선교회를 통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이 지면을 통해서 간략하게 나누고자 합니다. 세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죠이선교회 내부적으로 따듯한 공동체를 만들고자 합니다. 어떤 분들은 대외적인 사역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오히려 내부적인 결속이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한국의 기독교는 매우 위축되어 있습니다. 대학생 사역인 캠퍼스 선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힘겨운 싸움을 하는 사역자들 바로 캠퍼스 간사들입니다. 노력과 수고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사역의 열매가 쉽게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영적인 면에서뿐 아니라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비가 내릴 때, 비를 피해 잠시 쉴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 공간에 남아 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나가 일하기 위해서 잠시 비를 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파가 몰아치는 추위를 장기간 견디기 위해서 잠시 몸을 녹이는 공간이 필요하듯이, 지금 죠이선교회 공동체는 사역자들이 비를 피해 때를 기다리도록 돕고, 추위를 피해 다시 나갈 용기를 얻을 수 있돌고 돕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죠이선교회가 본부 차원에서 이들을 격려하고, 이들을 돌아보고 있다는 것은 느끼도록 해주고 해주고자 합니다. 모일 때마다 따듯함이 묻어나오는 모임과 예배가 되기 위해서 기도할 것이고, 이전보다는 더 현장 사역자들을 위해서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사소한 것이겠지만 작은 노력을 시작해 보려 합니다. 명절에는 소액의 ‘떡값’이라도 드리려고 하고 간사들의 다양한 대소사도 챙겨보려고 합니다. 대표가 되어 정기적으로 현장의 간사들을 찾아가려는 것도 그런 의도에서 입니다. 작은 일이지만 이런 일을 시작으로 죠이간사 공동체의 ‘체온’을 높인다면 간사들은 건강해질 것이고 밝아질 것입니다. 간사들의 영적, 정서적 건강이 캠퍼스를 비롯한 현장에서 열매로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둘째는 죠이선교회가 대외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가도록 하려 합니다. 감사한 일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죠이선교회는 2016년 선교한국 대회이 주관 단체가 되었습니다. 죠이의 대표는 당연직으로 ‘대회 조직위원장’이 되고, 또한 ‘대회 준비위원장’도 죠이에서 맡게 됩니다. 선교한국 대회와 관련하여 죠이선교회가 대외적으로 드러나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대표 첫해부터 큰 대회의 조직위원장직을 맡게 되어 부담스럽기는 합니다만, 오히려 이 기회를 통해서 죠이선교회의 체질이 다시 한번 선교적 공동체로 변화되길 기대합니다. 또한 선교한국 2016년 대회를 잘 치루어서 한국 교회와 선교계에 죠이선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해외선교단체와의 협조와 국내 지역교회의 후원을 이끌어내는데도 중요한 자원이 되리라 봅니다. 

죠이는 올 해로 창립 57주년이 됩니다. 따라서 오랜 시간을 전문분야에서 사역해 온 경험과 컨텐츠가 지역교회를 도울 수 있는 것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죠이출판부에서 출간하는 책과 더불어 제자훈련학교에서 하는 제자훈련과정도 오랜 시간 여러 사람들을 통해 검증된 귀한 프로그램입니다. 수년 전부터 지역교회(일산 거룩한 빛 광성교회)에서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죠이제자훈련과정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매우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더불어 죠이에서 오랫동안 성경공부를 해오면서 쌓아온 성경프로그램을 죠이동문들과 교회에도 오픈한다면 ‘건강한 교회관을 가진 죠이성경공부 프로그램’은 지역교회 성도들에게도 큰 유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죠이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던 ‘복음수양회’는 동일하게 지역교회 청년대학생들에게도 복음을 통해 새로워지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훈련원에서 간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정기적인 ‘다면진단평가’는 타단체와 교회 사역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도 잘 활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죠이선교회가 이미 가지고 있는 컨텐츠를 잘 다듬고 가공한다면 수년 내에 한국 교회 성도와 다른 단체를 도울 수 있는 귀한 내용을 갖추리라 봅니다. 


셋째는 죠이선교회를 거쳐가는 ‘사람들을 키우는 조직’이 되도록 하려고 합니다. 제가 사역연구소 소장을 하면서 만들었던 블로그의 타이틀이 ‘죠이간사가 한국교회의 미래를 책임진다’입니다. 타이틀을 그렇게 짓고 나서, 너무 큰 꿈이라 허황되게 들리기 보다는 오히려 정말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더욱 컸습니다. 죠이선교회라는 단체가 크지 않지만, 죠이선교회를 거쳐가는 모든 사역자들은 죠이선교회라는 조직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익히고, 죠이선교회라는 조직은 그 사역자를 잘 케어하여 성장하도록 돕는 단체가 되도록 하려 합니다. 

저는 교회에서 협력 사역자로 오랜시간을 보내면서 죠이선교회가 지역교회와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죠이선교회는 지역교회라는 조직(?)과 일반 조직의 중간 어디쯤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애매한 것도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일반 지역교회 사역자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조직문화를 경험하는 기회를 가집니다. 이런 경험은 일반적인 지역교회 사역자들은 경험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그러나 죠이선교회 출신의 간사들은 사역 기간에 따라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일반 목회자들이 경험하기 어려운 조직 문화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경험은 사역자에게 인격적인 리더십을 개발하는데 매우 유익한 기회가 될 것이기에 체계적으로 잘 훈련되도록 돕는다면, 죠이선교회 출신의 사역자들이 장기적으로는 한국 교회의 미래를 책임져갈 수 있는 일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일을 위해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간사훈련원 내의 인사팀은 ‘다면진단평가’와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한 가지만 간단하게 언급하고 마친다면, 사람을 키우기 위한 재정적인 투입이 필요합니다. 간사들의 재교육을 위한 장학금 지원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다른 지면을 통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부족한 자를 세워주신 하나님과 죠이선교회에 감사하며 이 일에 함께 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한가지만 더 말씀드린다면,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결정적으로 재정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장학기금의 이자를 통해 운영하던 장학금 액수는 국내외에서 신학을 공부하려는 간사들에 비해서 현재 매우 부족합니다. 그래서 고민하며 시작하려는 것이 캠퍼스별 동문회가 한 간사의 장학금을 지원해 주는 방식입니다. 죠이선교회는 장기 사역자로서 신학을 공부하는 간사들에게 1년에 3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합니다. 이 말은 한 동문회가 1년에 300만원을 마련해 줄 수 있다면 그 동문회의 이름으로 장학생을 선발하여 지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월 25만원의 후원이면 가능합니다. 혼자라면 쉽지 않지만 캠퍼스 동문들이 함께 한다면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월 5만원 후원자 5명 혹은 월 3만원 후원자 8명이면 동문회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동문회에서 장학생을 한명씩 맡아 준다면 죠이선교회는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키워낼 수 있고, 더 많은 간사들을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생각은 책상에 앉아서 나온 생각이 아닙니다. 장학금에 대한 필요가 있음을 알렸던 페이스 북의 글을 보고 한 동문이 본부로 장학금 명목으로 800만원으로 헌금해 주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 든 생각입니다. 만약 그 후원자의 동문회에서 100만원만 더 해준다면 한 간사의 3년 장학금이 되는 액수고, 그러면 그 간사는 그 동문회의 이름으로 지원된 장학금으로 신학 공부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생각이 여기에까지 미치니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제안을 처음으로 했던 동문회가 바로 제가 졸업한 인하죠이 동문회였습니다. 인하죠이는 그 제안을 들은 동문 중 한 사람이 100만원을 헌금해 줌으로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동문회를 하기 위해 모았던 돈 60여만원을 합하여 초기 장학금 160만원을 마련학 되었습니다. 이 기금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장학생을 1명 선발하고, 매 학기 150만원씩 모아서 장학금을 주자고 결정한 것입니다.

앞으로 동문회별 장학회를 하나씩, 하나씩 확장해 간다면 장기사역 간사들은 더 많은 교육 기회를 얻게 될 것이고 그것은 결국 죠이선교회의 사역을 확대해 가는데 장기적으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죠이간사들이 한국 교회의 미래에 책임있는 일꾼으로 성장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런 그림을 그리고자 합니다. 함께 기도해주시고 협력해 주십시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hunmill

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