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예수 #죠이북스 #셰인클레어본



살림에서 나왔던 책을 다시 번역하고 디자인을 새롭게 해서 죠이출판부에서 최근에 발간한 책이다. 출판사 사장이라는 이유인지 아니면 간혹 간식과 식사를 대접한다는 이유인지 모르지만, 신간이 나오면 내게 한 권을 준다. 빨리 읽고 아는 지인에게 홍보하라고.

최근 책 읽을 정신이 아니라, 받아 놓고도 살펴보지 못했다가 얼마전 펼쳤는데 책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집중해서 읽지 못했다.(자기 자식이라도 늘 이뻐보이지는 않는 법. 게다가 요즘 책 말고도 정신이 분주한 관계로.) 그러나 2월이 다 가기전에 책 장이라도 다 넘겨봐야겠다고 생각해서 다시 책을 들었다. 

전체 4장까지 있는데 1장은 구약을 배경으로, 2장은 신약을 배경으로, 3장은 초대 기독교 국가의 역사를 배경으로 쓴 듯 하다.(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SSG SSG 넘기면서 전체 맥락만 봤다. 모든 책을 다 꼼꼼히 볼 필요는 없다. 심지어 죠이 책이라도.)

역시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책 내용 때문이라기 보다는 외국저자들의 글쓰기 방식이 내게는 잘 맞지 않는듯. 술술 읽히지가 않았다. 그래서 SSG SSG.

마지막 4장에 가서야 재밌게 읽히기 시작했다. 저자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저자가 보는 교회의 국가주의(미국의 상황이지만, 한국 교회에서도 팽배한)에 대한 오류와 한계를 지적함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세상의 특정국가의 정치구조 속에 있지만, 교회는 어떤 면에서 세속구조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는, 적응해서 안되는 오히려 이질적인 통치방식(예수님이 대통령인 나라의 통치방식)대로 살아야할 것을 도전하고 제안한다. 급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주장의 내용이다.(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급진적 제자도>와 같은 부류의 책이다.)

요즘처럼 기독교가 국가주의와 섞여있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가 생각해 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총선이 다가온다. 요즘처럼 정치가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다가온 시점에서 예수를 대통령으로 살아야 할 천국시민에게 있어서 이 주제, 국가와 교회라는 주제는 정리해 볼 만하다. 

*<죠이북스>는 죠이선교회의 임프린팅 브랜드다. 아직 저도 좀 어색하지만, 책의 주제에 따라 독자에게 좀 더 접근하기 좋게하기 위해 시작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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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mill

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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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단순화 시켜서 정리해 본다면,

종교 개혁당시 로마 카톨릭은 성경의 권위를 넘어 교회의 전통에 선 기독교고, 
재세례파는 교회의 역사적 성취(전통)보다는 성경, 좀 더 엄밀하게는 예수의 삶과 가르침에 선 기독교라고 볼 수 있겠다.


개혁주의자들은 사실 이 둘 사이에 신학적인 둥지를 틀었다고 볼 수 있는데
가장 극단적인 두 입장 사이에서 균형을 잡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편의대로 때로는 성경의 잣대를 가져다 쓰고, 때로는 전통의 잣대를 가져다 썼기에 이중 잣대를 자신의 입맛에 따라 쓴다는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지금의 개혁주의에 두가지 큰 문제가 있다고 보이는데


하나는 로마 카톨릭이나 재세례파(메노나이트)가 무리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한 잣대를 꾸준히 사용하면서 나름 그 '진정성'을 인정받아가는 것 같은데, 개혁주의 교회는 이중 잣대를 일관성이 아닌(자기 희생의 관점이 아닌) 자기의 편의대로 사용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줌으로 그 '진정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른 하나는 로마 카톨릭은 그 교황의 영향력(전통 해석의 결정권자?)이 크고, 재세례파(메노나이트)는 예수의 가르침과 삶에 영향력이 크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혁신적인 행보(예수의 삶과 닮은)는 세속 세상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난한 자, 소외된 자를 향한 교황의 말과 행동이 삶의 현장을 파고들기 때문이다. 재세례파(메노나이트)의 가르침도 급진적이다. 삶에 있어서 예수의 가르침을 문자적을 실천하려는 결단이 진보적 진영에서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반면 개혁주의들의 태도는 애매하다. 구체적인 실천에 있어서는 미온적이면서 이사람 저사람들을 판단하는데는 능숙하기 때문이다. 개혁주의 교리로 이 신앙, 저 신앙을 칼질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제대로 된 요리를 만들어 내지는 못하고 있다. 관념만 남고 실천과 삶에서는 격리된 기독교로 전락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되는 지점이다.


나는 개혁주의 입장의 신학을 공부했고, 지금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그것은 개혁주의가 어느 한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전통과 성경을 모두 존중한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그러나 개혁주의 신학이 가지는 이런 귀한 장점을 살려내지 못하고, 위에서 우려하는 바 이중 잣대를 자의적으로 사용하는 것과 양 진영과의 치열하게 싸워오면서 몸에 밴 '싸움꾼'적 기질을 극복하지 못하면 개혁주의의 칼은 망나니의 그것일뿐 요리사의 그것이 되지는 못한다.


_ 메노나이트 신학자인 존 하워드 요더의 책(급진적 제자도, 죠이)을 읽다가 괜히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급히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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