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산 님의 글 중에 '설날'과 관련된 글이 있어 옮겨 봅니다.
"우리에게는 두 개의 설날이 있고 두 가지 시간이 있다.(글 초두에 일제강점기 때, 강제적으로 신정에 차례를 지내도록 했지만, 구정을 지킬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하신다.)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주기와 비교적 정획히 맞아 떨어지는 양력의 시간이 있고, 달의 신비로운 변화를 인간의 정서 속에 안아들인 음력의 시간이 있다. 직업인이자 생활인으로서의 내 한 해는 양력설에 시작한다. 그러나 한 인간으로서의 내 한 해는 또 다른 정월의 첫날, 바로 이 설날에 시작한다. 나는 이날 나를 키워준 모든 것들, 이제는 내 사삶의 반경에서 멀어졌으나 실제로는 내 몸이 되어 있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이 두 개의 설이 내 표면의 삶과 내 뿌리의 삶 사이에서 내 정신의 균형을 잡아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밤이 선생이다. 287쪽)
[생각] 어제가 한 인간으로서의 한 해를 시작하는 설입니다. 나를 나 되게 해준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하나님께 뿐 아니라, 많은 사람과 자연에게 우리는 빚지며 살아갑니다. 늘 미안한 마음을 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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