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편지에 한 우리 말을 순종하지 아니하거든 그 사람을 지목하여 사귀지 말고 그로 하여금 부끄럽게 하라"(살후 3:14)

바울 선생이 좀 심한 말을 한 것 같습니다. 거칠게 표현하면, 내 말을 듣지 않는 성도가 있다면, 그 사람을 공개적으로 지목해서 교회 전체가 사귀지 말아서 그로 수치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는 것으로 읽혀 집니다.

그러나 이런 바울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런 말을 하게 된 정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울의 이 표현은 교회 안에 게으른 자에 대한 경계와 훈계 과정 속에서 한 말입니다.(6-15) 게으른 자란 교회 안에서 책임감 있게 자신의 일을 하지 않으므로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사람을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먹고 사는 기본적인 생활을 위해서 노동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건강하고 멀쩡하면서도 일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노력하여 얻은 것을 수고없이 거져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이런 태도는 열심히 일한 사람들에게 과도한 짐을 지워 폐를 끼치는 것입니다.

바울은 교회 안에 이와 같은 사람들을 향해서 단호하게 말합니다.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10절)

왜냐하면 이와 같은 사람들은 도무지 일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일을 만들어 내어 교회로 짐을 지우게 하기 때문입니다.(11절)

데살로니가 교회는 이와 같은 자들의 태도에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게으른 자는 당당히 교회 앞에 은혜와 사랑을 요구하고, 이런 자들까지 섬겨야 하는 성실한 교인의 입장은 실로 적지 않은 부담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중에 바울은 명확한 선을 거주는 것입니다. 신속한 결단과 명확한 지침으로 교회의 혼란을 잠재우고 게으른 자는 정신을 차리게 하면서, 성실히 자신의 일과 더불어 게으른 자들까지 섬겨야 했던 성도들의 짐은 가볍게 해주려는 것이었습니다.

그와 같은 과정 속에서 바울의 권면이 나왔던 것입니다.

게으른 자는 자신이 잘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섬겨야 하는 성도들의 사랑과 인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게으른과 불성실한 태도로 사는 성도가 잘 못되었음을 본인도, 교회도 알게 함으로 다시는 그와 같은 태도가 양산되지 않도록 해주려면 이런 방법도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임으로서 성실하고 책임감있는 성도들 또한 과격하거나 자기 의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조심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원수와 같이 생각하지 말고, 형제 같이 권면하라"(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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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m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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