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에 이르러서야 학자들은 어느 텍스트가 '최상'인지에 관해 판단을 내리기 시작했다. 즉, 편집인이 생각하기에 어느 텍스트가 원문에 가장 가까운지를 판단하기 시작한 것이다.

1831년 독일 학자인 칼 라흐만은 일부 사본은 수용하고 일분 사본은 부정하는 가운데 최초로 신약성경의 '비평 텍스트'를 출판했다. 몇 년 뒤에는 코덱스 시나이티쿠스를 발견한 콘스탄틴 폰 티센도르프도 똑같은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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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약성경 텍스트가 최상인가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1901년에 프레데릭 케이언이 한 말을 유념하는 것이 좋을듯 하다. "서로 경쟁을 벌이는 텍스트 유형 간의 차이점은 교리의 문제가 아니다. 교리의 문제는 어느 텍스트가 정확한지 여부에 달려있지 않다. 기독교의 진리는 스테파누스의 텍스트에 표현된 만큼이나 웨스트코트와 호트의 텍스트에도 표현되어 있다."

그로부터 100년이 흐른 뒤에 알리스터 맥그라스도 동일한 주장을 했다. "우리는 현재 과거에 킹 제임스 성경 번역가들이 알았던 것보다 훨씬 더 정확한 그리스어 신약성경 텍스트를 갖고 있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킹 제임스 버전이 대체로 믿을만하다는 점을 의문시하는 것은 아니다. ... 이런 차이점은 기독교 신앙의 가르침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복음서 기사나 초기 기독교의 중요한 역사적인 측면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성경 번역의 역사, 래리 스톤 저, 포이에마, p141.

참고로, 현존하는 신약성경의 사본은 5,500개가 넘는다.

신약 말고 구약 성경에 대해서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그 정확성을 인정하고 있는데, 히브리어 구약성경의 본문은 마조레트(각 단어와 글자가 정확하다는 것을 확인하던 유대인 학자)들이 보존했고, 교황 다마수스는 기존의 옛 라틴어 텍스트들이 서로 많이 다르다는 이유로 제롬에게 정확한 라틴어 성경 번역판을 만들도록 요청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히브리어 구약과 라틴어 성경은 정확성을 보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같은 책,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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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m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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