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번역의 역사, 래리스톤 저, 포이에마, p83-84.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가장 영향력이 컸던 성경 번역판은 바로 구약성경을 그리스어로 옮긴 70인역이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5세기 초에 성경 전체를 라틴어로 옮긴, 벌게이트('백성의 언어' 혹은 '대중적인 판' 이란 뜻)라고 불리는 번역판이다. 이는 로마 교회가 1500년도 넘게 사용했던 공식 번역판으로서 중세는 물론이고 그후에도 한동안 예술과 문화와 교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1546년에 열린 트렌트 공의회는 오직 '벌게이트'만을 진정한 라틴어 성경 텍스트로 선언했다. 당시는 이미 라틴어가 더 이상 일상어로 사용되지 않던 시기이긴 했지만 말이다.

 

AD 4세기에는 구약성경과 신약에 속한 27권이 그리스어와 라틴어 등 여러 언어의 형태로 교회들 사이에 유포되고 있었다. 라틴어 사본만 해도 여러 종류가 있었고, 번역의 문체와 질이 각양각색이었으며, 필사될 때에 텍스트가 변형되기도 했다. 그래서 382년에 이르러 교황 다마수스는 그의 비서이자 언어학자인 제롬에게 네 복음서의 옛 라틴어 번역판들을 개정하도록 요청했다.

제롬은 2년 동안 열심히 일했고, 다마수스가 384년에 죽은 뒤에는 베들레헴으로 이주하여 성경 전체를 그 프로젝트에 포함시켰다. 제롬은 70인역을 활용하긴 했지만, 그리스어가 아닌 히브리어에서 구약 39권을 번역하는 일을 모두 완수했다.

그는 서문에서 외경은 유익한 책이긴 하지만 정경은 아니라고 분명히 밝히면서 성경 번역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외경이 훗날에 만든 벌게이트 번역판들에는 포함되었지만, 이것들은 제롬의 작품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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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이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한 지 400년이 지난 AD 846년, 그는 대머리 왕 찰스에게 바친 화려한 그림으로 장식된 성경 첫 페이지에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맨 위의 패널은 제롬이 로마에서 베들레헴으로 항해하여 작품에 대한 대가를 받는 장면이다. 중간 패널은 그가 성경을 번역하고 그것을 추종자들에게 설명하는 장면과 그들이 성경의 사본을 만드는 장면이다. 맨 아래 패널은 제롬이 라틴어 성경을 수도사들에게 나눠주고 그들이 그것을 교회로 가져가는 장면이다. 찰스 왕에게 바친 비비안 성경은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위의 책, p72,73. 책에 있는 그림을 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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