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억 간사의 사역편지 48(209)

 

그 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올 해는 정말 별일 없는 것이 은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 합니다. 올 여름은 비 피해도 커서 기후와 환경에 대한 생각이 더 깊어지게 됩니다. ‘뉴노멀이라는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는 않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글을 읽고 설명을 들으면서 방향을 찾아가야 할 듯 합니다.

 

사역편지를 쓰고 있는 저는 지금 죠이가 아닌 에 머물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오늘 제기동까지 출근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죠이로 매일 출근해야 하는 사무국이나 출판부 간사들도 부서의 상황에 따라 재택이 가능한 경우 출근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동안 저는 거의 매일 출근해왔지만 오늘은 재택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고 집에서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집에서 전화도, 인터넷도 문제없이 연결되기 때문에 직접 만나야 할 업무가 아닌 이상(직접 만나는 것조차 화상회의로 가능하지만 말입니다) 고정된 어떤 한 공간으로 가야 한다는 것도 옛 방식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게 익숙하고 당연했기 때문이지 꼭 그래야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예배까지 비대면으로 바꾸는 현재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새로운 미래는 이미 과거에 와 있었던 것인데 다만 우리의 익숙함편견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활용하지 못했던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지난 5월부터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헬스장을 등록해서 매일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못하고 있습니다만 그 전까지는 거의 매일 퇴근하면서 1시간 정도 힘쓰는 근육운동을 했습니다. 물론 너무 쓰지 않은 근육을 활성화시키고 몸의 밸런스를 갖추기 위한 목적이기에 무리하지는 않지만 나름 목표도 생기고 활력도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유튜브를 시작한 것입니다. 유튜버라고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개인의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제가 기획하고 촬영한(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약간 편집해서 정기적으로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아직 수준이 높지 않지만 안 해보던 활동이라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50여개의 영상을 만들었고 구독자도 230명 정도 됩니다.(채널명: 억목사 맞춤TV) 세 번째는 듀오링고라는 어플을 통해서 매일 조금씩 영어 공부를 한다는 것입니다.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매일 15-20분 정도 영어공부를 해보고 있습니다. 낮은 수준이지만 오랫동안 잊고 있던 언어를 되살리는 훈련을 해보는 것입니다. 오늘로 140일이 되는 날입니다. 짧게 꾸준히 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어플입니다. 저는 지난 25년간 죠이에서만 보냈습니다. 이제 올 해로 대표를 마치면 전혀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게 될지 모릅니다. 그러기 위한 워밍업인지 모르겠습니다. 한 편으론 두렵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대도 적지 않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죠이는 지난 방학 동안 한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작은 규모로 리더 훈련도 하고 제한적이지만 소규모 수양회(출퇴근)도 하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예배하고 훈련하는 일에 집중하려고 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2학기 사역이 다시 1학기 때처럼 어려워졌지만 1학기 때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비대면 상황에서 예배하고 훈련하는 것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듯 합니다.(물론 신입생들과 뉴커머가 연결되는 것은 많이 어렵습니다. 기도해 주세요) 해외에 단기선교사로 파송했던 학생들은 올 초에 귀국했다가 코로나19가 풀리면 다시 들어가려고 대기했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공식적으로 사역을 마무리하고 다시 복학하는 과정을 밟았습니다. 해외단기선교도 이번 여름 뿐 아니라 내년 초 겨울까지는 진행하기가 어려울 듯합니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자훈련과정도 초기에는 쉽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오히려 온라인 제자훈련으로 신속히 전환하면서 지리적 제한으로 훈련받지 못했던 분들도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지금 당장은 코로나19가 사역에 장애가 되는 부분이 더 커 보이지만 향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아직 사역 현장은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그럼에도 간사들은 방법을 찾아가면 애를 쓰고 있습니다. 지치지 않고 지혜롭게 사역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가족들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내는 지난 8월 중순에 정기검진을 했는데 2달 전에 비해 피수치가 약간은 올랐지만 좀 더 지켜보자는 의사의 제안에 따라 10월에 다시 피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검사에서는 피수치가 내려가면 좋겠는데 이를 위해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내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약들을 좀 더 잘 복용하면서 몸을 좀 더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큰 아이(현빈)는 올 해 계속 휴학 중인데 알바를 하면서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얼마전부터는 주 5일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알바인데, 아내가 더 좋아합니다. 작은 아이(세빈)2학기에 휴학을 했습니다. 1년 정도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지내겠다고요. 그래서 요즘은 집에 네 식구가 함께 있을 때가 많습니다. 이제는 자식들이 제법커서 신경쓸게 덜하니 전보다는 마음이 편합니다. 최근에는 집 앞 마당(아파트 1층 앞)에 길고양이가 들어와서 새끼 3마리를 낳았습니다. 집 안에 고양이를 들일 수는 없지만 집 앞에 어린 고양이가 있으니 온 가족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난 생 처음 고양이 사료를 사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집사처럼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대표가 선임될 예정입니다. 이제 저는 새로 세워지는 대표가 내년부터 사역을 잘 할 수 있도록 인수인계를 준비해 주어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대표 임기를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한 가지 사역을 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간사들이 종교인과세를 할 때 직장인 의료보험에 들어가는 회사부담금을 모금하려고 합니다. 현재 파악하기로는 전체 간사의 직장인 의료보험료의 죠이본부부담금이 매달 약 300백만원 정도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모금을 할까 합니다. 그래야 죠이도 간사들을 직원으로서 의료혜택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모금으로 충당하기 보다는 본부 차원에서의 모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죠이 대표로서 마지막으로 하는 모금이 될 듯 합니다. 9월부터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려고 하는데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울은 풍부에 처할 줄도 알고 비천에 처할 줄도 알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4:12) 코로나19는 우리로 하여금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를 비천한 상황에 처하게 한 듯 합니다. 경제적인 것 뿐 아니라 신앙적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모든 상황을 지낼 수 있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고백합니다.(4:13) 코로나19가 우리 모두에게는 참으로 힘든 시간이지만 이 시간을 통해서 우리가 모든 상황에서 성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일체의 비결을 배우는 기회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늘 기도와 사랑, 후원에 감사드리며

 

2020831()

김수억 간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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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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