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6:1]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2]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3] 만일 누가 아무 것도 되지 못하고 된 줄로 생각하면 스스로 속임이라 [4] 각각 자기의 일을 살피라 그리하면 자랑할 것이 자기에게는 있어도 남에게는 있지 아니하리니



[해설]

 

[6:1]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5장에서는 서로 사랑으로 종노릇하라고 하고 그것이 성령을 따르는 삶이라고 말했다. 대조적으로 자신을 중심으로 자기 자신의 소욕에만 충실한 삶은 육신의 일이라고 했다. 즉 자신의 소욕을 중심으로 살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순수 복음>을 받은 성도의 마땅한 삶인 것이다. 


이제 6장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로 들어간다. 만일 교회 공동체 안에서 어떤 사람에 대해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게 되었을 때의 상황이다. 그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권면이다. 


첫째, 신령한 성도들은 온유한 심령으로

둘째, 그러한 자를 바로 잡아야 한다.


먼저 확인할 것은 바로 잡아야 하는 대상의 범죄가 명확하게 드러난 경우에 해당된다. 따라서 범죄가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 아닌 상태에서 섣불리 바로 잡으려고 성급하게 접근하다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그 사람의 잘잘못을 공정하게 판단해야 할 공식적인 조직을 형성해서 그곳의 판단을 근거로 그 다음를 진행해야 한다. 위의 바울의 권면은 공식적인 기관에서 <범죄가 있음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경우>에 한해서 적용해야 할 내용이다. 


그렇게 범죄가 드러났을 때, 교회는 그러한 자를 바로 잡아야 한다. 이것이 원칙이다. 용서와 관용이라는 덕목을 먼저 들이댈 것이 아니다. 바로잡아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범죄한 자는 자신의 죄를 심각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고, 교회의 성도들 또한 그 죄의 심각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래야 교회는 죄에 대해서 정결함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검찰과 같은 입장에서가 아니라, 부모의 입장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 그것이 <온유한 심령으로>라는 말이 가지는 의미일 것이다. 엄중한 책임을 묻지만, 단순히 책임을 묻기 위해서가 아니라 교정하고 바르게 하기 위하는 따듯한 마음으로 해야 함을 말한다. (절대로 사적 감정으로 봐주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 다음 교회 공동체는 <그 범죄 사건>을 계기로 어떤 반응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바울은 말한다. 


첫째로 너 자신을 살펴보아

둘때로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바울은 <한 사람의 범죄>를 찍어 내는 방식으로 <범죄가 드러난 사건>을 마무리하도록 하지 않았다. 그 범죄 사건을 통해서 공동체 전체가 영향을 받아야 한다고 보았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 나도 그와 같은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연약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을 살피고 겸비해야 함을 말한다. 


마치 교회 안에서 건강하던 한 권사님이 암에 걸리게 되면, 그 비슷한 또래의 여성 분들이 놀라고 안타까워하면서 대부분 '건강검진'을 하듯 혹은 암보험을 들듯 말이다. 아니 그것을 계기로 자신이 먹는 음식과 생활습관을 새롭게 할 것을 결심하듯 말이다. 한 사람의 질병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병이 드러나게 되었을 때 오히려 공동체가 자신의 건강상태를 돌아보고, 안일함을 돌아보고 건강한 방향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듯이 말이다. 



[묵상]


전국민을 애도하도록 만든 '세월호 참사'. 이 비극적인 참사로 인해 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었다. 사고도 사고지만, 그 사고를 수습하고 해결해가는 과정 속에서 보여준 국가재난시스템의 문제점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다. 한마디로 총체적인 부실이다. 수많은 생명을 잃은 아픔도 크고, 무능하며 무책임한 정부를 보는 것도 큰 고통이다. 


1. 이 사고가 잃어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2.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 자신을 살펴야 한다. 우리 안에 있는 안일함과 죄를 살펴야 한다. 우리도 세월호의 선장과 직원들과 다르지 않으며, 선박회사의 불법적 태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3. 더 나아가 우리 개인을 넘어, 이 나라 전체의 시스템과 조직 그리고 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 


바울은 한 사람의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그 범죄가 드러난 사람을 바로 잡고 더불어 그 범죄 사건을 통해서 공동체가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6:1]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개인적인 성찰만을 의미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공동체 전체가 그 안에서 일어난 '사건'을 통해서 뭔가 자각을 하는 기회를 삼아야 한다고 보는 것 같다. 한 범죄로 말미암아 우리는 큰 희생을 치르고 있고, 전 국가적인 아픔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이 사건을 통해서 잘못한 개인 몇 명을 처벌하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될 것이다. 잘못의 시작은 그들로부터 된 것이지만, 그것을 통해 우리는 이 나라 전체가 곳곳에 큰 문제(구조적, 제도적)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한 두명의 희생으로는 이렇게까지 밝혀지지 않았을 것이다. 대충 얼버무렸을 것이고, 우리도 그런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그래서 이렇게 큰 희생을 치르게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 나라 관료들과 조직은 이 정도의 희생이 아니고서는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도 알지 못하는 자들이기 때문에... 어쩌면 이들의 무감각을 지적하여 변화시키기 위해 이와 같은 큰 희생이 필요했는지 모를 일이다. 그만큼 이 나라를 부패와 관행이 팽배한 것이다. 


이 무고한 희생자들은 이 일을 위해서 희생을 자초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의 큰 희생이 이 나라의 썩고 부패한 곳을 들춰내고 비추었다. 그리고 전 국민은 그것을 직면했다. 그렇다면 이 젊은 희생자들의  죽음이 무의미한 것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 사건을 통해서 드러난 국가적 제도와 구조를 이번 기회에 뜯어 고쳐야 한다. 그래야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된다. 계속해서 이와 같은 관행이 지속되는 한 제 2, 제3의 세월호 사건을 일어날 것이다.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는 일, 한 두사람의 죄를 범한 사람을 처벌하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된다. 이런 일을 만들어내는 구조적인 문제들을 뜯어 고쳐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이들의 희생이 역사속에서 의미를 가지게 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와 같은 의미를 가지도록 만들어가야 한다. 살아남은 자들이 그와 같은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고 마는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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