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교회의 청년 노장 중 소장파 이주용 옹의 결혼식이 어제 있었다. 34세라는 많지 않은 나이지만, 모태신앙으로 중동교회를 어릴적부터 다니고 군대를 제대하고도 오랫동안 청년평원의 탑 리더십으로 장기간 섬겨왔던 몸이라 여러 사람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특별히 몇 해전 고희를 맞으신 장로님의 외아들이라는 것이 더 큰 부담을 지웠으리라 본다. 부담이라는 표현은 부드러운 표현이고, 어떻게 보면 청년들의 숙제요, 온 교회의 염원 중에 하나였던 것이다.

이런 부담스러운 관심을 온 몸에 받아면 보통 교회에 나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도 주용 옹은 오히러 그것을 즐기는 것 같았다. 어린 청년들과, 자매 청년들과도 잘 어울리는 청년이었다. 심지어 어린 청년 중에는 주용 옹이 결혼하면 자기가 춤을 추겠다. 사물놀이를 하겠다 등 공약을 막해댈 정도로 주용옹의 결혼은 먼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런 주용옹이 2012년 3월 1일 삼일절과 함께, 자신의 결혼을 전격 발표하고는 그 대상자인 자매를 페북에 올렸다. 온 교회는 멘붕상태. 특히, 수많은 공약을 남발했던 청년 후배들은 생각지 못한 주용 옹의 결혼 소식에 망연자실하고 있었다. 그랬던 친구들은 결혼 축가를 준비하고, 이것 저것 챙겨주는 광팬이 되었다.

그렇게 긴 준비 끝에 어제 결혼한 것이다. 특히, 주용옹의 결혼에 내가 이렇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주용옹과 결혼하는 자매인 수진 자매를 내가 소개해주었기 때문이다. 불쌍한 처지에 있는 남녀를 안스럽게 여기며 연결해 주었는데, 이렇게 급속도로 뜨겁게 좋아하고 사랑하게 될 줄이야... 나도차도 생각못한 이들의 애정에... 감사하게도 결혼까지 성공했으니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믿는다.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 약간 걱정되는 것은 '이 친구들이 잘 살아야 할 텐데...'하는 생각이다. 괜한 책임감으로 걱정되긴 하는데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으로 어려움도 함께 극복하며 점점 더 좋은 일들이 많아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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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죠이 홀에서 연습하는 청년들. 자매들이 샤방샤방 패션으로 일치했는데.. 얼마나 이쁘던지.. 형제들은 눈에 잘 안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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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각도를 바꾸니까 형제들이 눈에 들어오네 ㅋㅋ 역시 청년들도 격식있는 장소에서는 정장을 입으면 좋은 듯. 멋지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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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이 진행 될 홀, 부평에 있는 예식장인데 다락방처럼 아담하게 되어 있는 것인 교회 공간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길어서인가, 음향에 문제가 있어서인가 목사님의 목소리가 뒤에는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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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가하고 있는 청년들. 이 때는 늦게 온 청년까지 합류해서 더 많아졌다. 많은 준비로 좋았는데.. 중간에 한 번 식장과 준비가 잘 맞지 않아 아쉬움이 남지만...센스있게 잘 했습니다. 특송 중간 중간에 신부가 자꾸 신랑 볼에 뽀뽀를 하길래 왜 저러나 했더니..(수진 자매가 저런 자매는 아닌데...) 알고 봤더니 노래 가사 중에 '사랑'이라는 말이 나오면 신부가 신랑에게 뽀뽀하라는 주문을 했던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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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부의 눈물을 닦아주던 도우미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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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많은 수진 자매, 예식 중간 중간에 많이 울었다. 기쁠 때도 울고, 슬플 때도 울고 많이 울더라.. 신부 어머님도 함께 우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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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용 옹의 어머님, 우리 권사님^^ 잘 키운 한 아들, 열 딸 아부럽다 ㅋㅋ 권사님 그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더 신경쓰실 일이 많으시겠지만... 결혼하면서 시부모님 같이 한 집에서 산다고 한다. 교회에서는 요즘 이런 신부가 어디있냐고 놀라고 있다. 이런 신부를 소개해준 나에 대해서도 좋은 소문이 돌고 있다. 마담 뚜로 나서는 거는 아닌지 모르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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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 부모님께 인사드리는 시간이죠. 대부분이면 이 때 신랑이 큰 절을 하지요. 그런데 주용 옹은 목례를 하더군요. 아마 전혀 준비를 못한 것 같더군요. 제가 바로 그 앞에서 보는데, 목례를 하는 순간... 큰 절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약간 몸이 흔들렸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이미 몸이 목례만 하고 만것이다. 여기서 다시 큰 절을 하기도 어색한 상황이 되었다. 왜냐하면 큰 절을 하면,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을 시인하게 되는 것이니까..^^ 할 수 없이 장로님과 권사님께 인사드릴 때도 목례를 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암큰, 결혼식이 처음이긴 한듯 하다.ㅋㅋ 당황하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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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 후 양가 부모님과의 인사... 행복하시길. 양가 부모님께도 좋은 소식만 전해 드리길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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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 자매 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의 특송장면이다. 수진 자매가 키운 학생들인데.. 얼마나 귀엽게 찬양하고 율동하든지... 주용 옹이 그 교회가서 저 아이들에게 '신부 손에 물 안묻히겠다' 뻥을 쳤나보다. ㅋㅋ

 

우리 교회에서 내가 가본 결혼식중 가장 많은 성도님들이 참여했던 결혼식이었다. 물론 청년들도 많이 왔고.. 이전에 다니던 청년들도 찾아왔고... 암튼 이주용 옹과 조수진 자매의 결혼식은 거국적인 큰 행사였다.

내게도 큰 보람이 있었던 결혼식이었다. 행복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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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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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송내역 급행타는 곳에 서 있었다.

다행히 그렇게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귀로는 팝케스트 이털남의 방송을 듣고 있었다. 삼성에 대한 뉴스로 좀 집중하여 듣고 있는데(2배속으로) 누군가 내 어깨를 톡톡 치는 것이다. 고개를 돌리니....

호건이가 아니라 유정이었다.
꺄~~~~~악^^ *유정.(우리 교회 신입청년)

*유정.

올해 중동교회 청년부에 신입으로 들어와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적극적이고 열심히 자시의 일을 감당하는 유정이.

내가 섬기는 유치부에서 스텝으로 찬양율동 교사로
잘나가는 유진이 언니를 제끼고 찬양율동 교사를 가로채려는 유정이
최근에는 철야기도회 반주라는 쉽지 않은 섬김까지 잘 감당하고 있으면서
밤길에 집에 가는 것이 여자로서 무섭지 않냐는 질문에
  1. 집이 가까워서 괜찮아요
  2. 두번째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주일 1부 예배 반주도 감당하고
(피곤하니 집에서 잠깐 쉬었다가 유치부 예배 나오고...)
유치부 예배때 반주 펑크나면 유치부 반주도 해주고
떡볶이가 좋아 떡볶이 가게에서 알바도 하고

그리고 나랑 눈 높이를 맞추며(물리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몇 안되는
자매 중에 하나. ㅋㅋ또한 나의 유머를 잘 이해하고 받아줄수 있는 신입청년.

그 이쁘고 마음에 쏙드는 유정이를 송내역에서 만난 것이다.


유정이가 '목사님, 급행 타세요?'
나는 엉겁결에 '으.. 응^^'

저는 완행타고 갈께요. 꾸뻑 인사한다.
나는 엉겁결에 '그래...^^'


나 꼭 급행 탈필요는 없는데...
유정이랑 몇 정거장이라도 같이 가면서
학교 이야기도 나누고, 교회 이야기도 나누면 좋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어리버리한 사이에
완행 문은 닺히고,  떠나 버렸다....


너~~무 반가웠는데,
갑작스럽게 뜻밖의 장소에서
무엇에 열중하다 갑자기 만나면

머리와 행동은 마음과 다르게
굉장히 느린 속도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았다. 

유정아^^ 반가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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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있었던 최원민군과 손미진 양의 전통혼례를 간단하게 기록합니다.

날은 더웠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습니다. 바람도 어느 정도 불어주어 괜찮았습니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긴장했었는데 그에 비하면 감사하죠. 신랑 신부와 가족들이 기도를 많이한듯 합니다.

신부 대기실과 같은 곳을 갔는데 사람들이 붐비고... 마치 기자들이 연예인 찍듯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에 모두들 신기해 하고 즐거웠습니다. 첫 사진부터 엉망이지만 당시 분위기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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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 처음 시작할 때 사물놀이 패가 와서 분위기를 띄우고 예식 후 축하공연으로 사물놀이 패가 공연을 합니다. 지금은 연습하는 장면인데.. 주로 나이가 연로하신 분들이 하시더군요. 암튼 잔치 분위기는 확실히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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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에 참석하신 목사님과 장로님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습니다. 교회에서 45인승 버스가 출발할 정도였으니. 청년들도 많이 왔지만, 어른들도 적지 않게 오셨습니다. 나이가 있으신 장로님 중에도 전통혼례를 처음 보신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담임 목사님도 전통 혼례 예식에는 처음 참석하셨다고 하시더군요. 그만큼 교회 안에서 전통 혼례를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겠지요. 전통 예식 중에 천지신명께 고하는 의식이라든지, 하늘과 땅에 맹세하는 의식이라든지, 마치면서 행진하는 신랑신부의 머리 위로 쌀과 팥을 뿌리는 것이 부귀영화와 귀신을 쫓는 의식이라는 중간 중간의 설명을 들으면서 좀 움찔 했지만... 민속적인 것에 민속 종교의 영향이 뭍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이해하려 했죠. 전통 혼례도 좋기 한데 그런 용어들이라든지 개념을 조금씩 바꾸면 기독인들이 이런 식으로 하는 것도 좋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담임 목사님께 마지막 순서에 축복기도와 축도를 부탁드렸는데.. 이런 의식들이 있어 약간 긴장했는데... 목사님께서 쌀을 뿌리시면서 '지금 제가 귀신을 쫓아내는 의식을 하는 건가요?^^'라는 말씀을 하셔서 맘이 편해졌습니다. 담임 목사님께서는 보수적이면서도 참 개방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멋진 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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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서 다시 찍으라고 하셔서 잽싸게 반대편으로 가서 다시 한 방 찍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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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예식 중 재밌는 것이 신랑 신부의 입장입니다. 가마꾼들이 신랑과 신부를 태워서 들어오는데... 자기들 나름대로 회의를 합니다. 아무래도 사람을 태워 조심히 들고 들어와야 하지 조심해야겠고, 서로 호흡이 잘 맞아야겠지요. 입장하는 부분이 제일 재밌고 신선했습니다. 물론 가마꾼들은 힘들어하는 표정이 역력했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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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과 신부가 서로 절을 하는데, 여자는 2배, 남자는 1배. 좋더군요. 남자 편에서는. 당연히 여자가 더 많이 절해야지요 ㅋㅋ 사회자의 설명은 여자는 음을 대표하고, 남자는 양을 대표하는데 음의 최소수는 2랍니다. 양의 최소수는 1이구요. 그래서 남자는 한번 여자는 두번이랍니다.  암튼 전 봤습니다. 원민이가 자기 한 번하구 미진이 두번할 때 약간 통쾌해 하는 모습을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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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가 바뀌긴 했는데, 신랑이 입장할 때 나무 기러기를 앞에 두고 절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기러기르 장모되실 분에게 전해주더군요. 기러기가 행복한 가정을 상징하는 것인 듯 합니다만... 설명을 들었는데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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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 전 혼례가 진행되는 상의 모습입니다. 위에는 대추, 사과, 배,가래떡, 쌀, 팥... 등이 있더군요. 뭔가 다 의미가 있겠지만 자세한 것 잘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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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민 신랑의 모습입니다. 귀엽지요. 제가 좋아하는 형제입니다. 예식 진행하시는 분이 말씀하시더군요. 자기가 여기서 8년간 일했는데 예식 마치고 그 자리에서 잔치국수 먹는 신랑은 처음이라구요. 배가 많이 고팠나 봅니다. 예식후 폐백 전에 그 자리에서 국수 가져다 놓고 막 먹더라구요.. 결혼 발표이후 살도 많이 빠지고 멋있어졌다 생각했는데 이제 결혼해서 목표 달성했으니 다시 옛 식욕대로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암튼 여유있는 친구입니다. 예식 모두 마치고 나서 제게 따로 전화해서 고맙다고 인사까지 할 여유가 있던군요. 신혼여행 잘 다녀오길... 아프리카 어디로 간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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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이 진행되기 전 모습입니다. 근사하더군요.

전통예식도 날씨와 상황만 잘 고려한다면 좋은 것 같더군요. 일상적이지 않아서 정말 특별한 느낌도 주고, 특히 꼬맹이들이 많이 와서 신기해 하더군요. 저희 교회 방과 후 어린이 친구들은 선생님 축하도 하고, 현장학습 겸해서 온 것같던데 암튼 유익했을 것입니다.

누리마루 선생님은 결혼마져도 하나의 교육의 기회로 섬겨주시는 훌륭한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수고 많았고 즐거웠습니다. 참석한 청년들도 반가웠구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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