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11] 게바가 안디옥에 이르렀을 때에 책망 받을 일이 있기로 내가 그를 대면하여 책망하였노라 [12] 야고보에게서 온 어떤 이들이 이르기 전에 게바가 이방인과 함께 먹다가 그들이 오매 그가 할례자들을 두려워하여 떠나 물러가매 [13] 남은 유대인들도 그와 같이 외식하므로 바나바도 그들의 외식에 유혹되었느니라 [14] 그러므로 나는 그들이 복음의 진리를 따라 바르게 행하지 아니함을 보고 모든 자 앞에서 게바에게 이르되 네가 유대인으로서 이방인을 따르고 유대인답게 살지 아니하면서 어찌하여 억지로 이방인을 유대인답게 살게 하려느냐 하였노라


[해설]


11절. 바울이 모든 자 앞에서 공개적으로 게바를 책망하다.(14절)


위 본문에서 가장 눈의 띄는 것은 바울이 게바를 공개적으로 책망했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바울이 예루살렘의 유력한 자들과 자기 자신을 비교해서 열등하지 않았는 것을 강조해 왔고, 그들로부터 복음의 내용을 전수 받은 것도 아님과 바울의 부르심도 그들에게서 요청된 것이 아님을 강조해서 설명해 왔다. 

그러나 여기서는 한 반 더 나간다. 바울이 게바(베드로)를 책망했던 일을 언급함으로 오히려 바울이 게바(예루살렘에 유력한 자 중 하나) 이상의 사도이기도 하다는 것을 드러낸다. 물로 게바보다 바울이 더 높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서로에게 동등한 권위가 있어서 누구라도 잘못을 행하면 서로 책망할 수 있는 권위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다. 


12,13절. 게바다 안디옥에서 이방인과 식사를 자연스럽게 하다가 야고보가 보낸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그 자리를 피한것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 


게바가 그와 같은 <외식>을 행함(13절)으로 다른 유대인들도 심지어 바나바까지도 그것에 미혹되었다는 것이다. 게바의 행동이 적절치 않았을뿐 아니라 오히려 그 상황에서 거짓 메시지까지 주변에 주게 된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1) 함께 식사하던 이방인들에게는 유대인들과 한 몸일 수 없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다. 함께 식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예루살렘으로부터 올라온 유대인들의 눈치를 보면서 자리를 피했기 때문에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상처를 주었고, 이방인과 유대인은 여전히 그리스도 안에서도 하나일 수 없다는 메시지를 준 셈이다. 


  2) 베드로는 자신이 확신한 것에 대해서조차 '유대인들의 눈치'를 봄으로 자신의 확신을 불완전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베드로는 사도행전 10장에서 이방인인 고넬료의 집에 가서 식사를 함께 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하나님께서 이방인을 더럽다고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행 10:15) 『또 두 번째 소리가 있으되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더라』


 (행 11:17-18) 『[17] 그런즉 하나님이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주신 것과 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으니 내가 누구이기에 하나님을 능히 막겠느냐 하더라 [18] 그들이 이 말을 듣고 잠잠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를 주셨도다 하니라』


베드로는 이방인 고넬료와 식사한 것에 예루살렘에 소문이 나서 문제가 되자 그 모든 과정을 일일이 예루살렘 공회에서 설명함으로 <이방인에게도 구원얻는 믿음을 주셨다>는 결론을 내게 된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다. 즉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이방인까지도 유대인들과 똑같이 구원하신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고 증언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지금 안디옥에서 유대인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리를 피하는 일을 벌인 것이다. 


이것은 베드로가 복음 안에서 가지는 확신을 온전히 붙잡지 못하고 유대인의 관습과 율법에 매인 행동을 함으로서, 베드로가 전한 복음이 불완전한 것처럼 들려지게 하는 큰 잘못을 한 것이다. 


14절. 그러므로 나는 그들이 복음의 진리를 따라 바르게 행하지 아니함을 보고 모든 자 앞에서 게바에게 이르되 네가 유대인으로서 이방인을 따르고 유대인답게 살지 아니하면서 어찌하여 억지로 이방인을 유대인답게 살게 하려느냐 하였노라


  3) 베드로의 이와 같은 외식은 다른 유대인들과 심지어 바나바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베드로의 행동 하나가 교회 안에 상당히 큰 메시지를 전한 꼴이 되었고, 그릇된 베드로의 행동으로 안디옥 교회의 중심적인 사람들을 함께  외식하게 만들어 버렸다. 


  이 사건은 상징적 사건이 되고, 하나니의 복음을 훼손 시키는 사건이 되었다는 것을 바울이 간파하고 개인적인 책망이 아니라, 모든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책망함으로 베드로의 잘못을 지적할 뿐 아니라 안디옥 교회 전체에 <교육>을 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묵상]


1. 바울은 사람을 기쁘게 하지 않고 하나님을 기쁘게 함으로 자신이 그리스도의 종, 즉 그리스도의 복음의 종임을 강조했다.(갈 1:10) 헬라인 '디도'에 대해서 '할례'를 요구하는 유대인들에 대해서 바울은 굴복하지 않고 할례를 행하지 않았다.(갈 2:3-5) 그러나 베드로는 달랐다. 그는 유대인들을 거스르기 싫어서, 그리스도의 복음에 충실하지 못했다.(갈 2:12, 14) 그럼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복음의 내용은 불충분한 것이 되고 말았다. 


2. 바울은 베드로 개인의 잘못을 개인의 문제로만 보지 않았다. 그것은 그 한 사건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영향력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력이 교회 안에 미쳤다. 그랬기 때문에 전체를 향한 공개적인 책망을 하였다. 

물론 바울이 베드로를 치리한 것은 아니지만, 교회는 영적인 지도자들을 통해서 그릇된 일에 대해서 개인적인 권면을 통한 훈계도 필요하지만, 공개적인 책망을 통해서 교회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공개적으로 드러내야 할 때가 있다. 이것을 치리라고 하는데, 가능한 치리 해야 할 일이 없도록 해야 하지만, 만약 그 잘못이 상징성이 있고,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크다는 공적 치리를 통해 교회를 순결하게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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