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김세빈


<동백꽃>은 <봄봄>의 작가와 동일인물로, 김유정의 대표작품 중 하나이다. 그의 작품이 대부분 그렇듯 <동백꽃>도 농촌을 배경으로 한다. <동백꽃>은 1930년대 봄, 강원도 산골의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하여 17살 ‘나’와 ‘점순이’의 순박하고 풋풋한 사랑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동백꽃>의 주인공인 ‘나’는 점순이네 땅을 빌려 소작을 하는 집의 아들로 역시 둔하고, 바보스럽다. 작가 김유정의 <봄봄>을 읽은 후 <동백꽃>을 읽게 되니 <동백꽃>은 어떤 갈등을 통해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놓았을지, 어떠한 방식으로 결말을 마무리 지었을지 궁금한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다.


점순이는 감자를 통해 ‘나’에게 조심스럽게 호감을 표현하지만, 둔한 ‘나’는 호감을 무시하면서부터 점순이와 ‘나’의 갈등이 시작된다. 무시당해 기분이 상한 점순이는 수탉끼리 싸움을 부추겨 ‘나’의 수탉을 죽음의 지경까지 몰고 가며 간접적으로 ‘나’를 괴롭힌다. ‘나’는 참다못해 점순이네 닭을 때려죽이게 되고 집에서 내쫓겨날까 두려움에 사로잡히지만, 점순이는 ‘나’의 잘못을 용서해주며 떠밀리듯이 점순이와 ‘나’는 동백꽃 속으로 쓰러지며 이야기가 끝난다. 나는 <동백꽃>을 읽고 마치 친구의 연애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점순이와 ‘나’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 때문에 내가 다 부끄러웠던 것 같다. 점순이의 마음을 몰라주는 ‘나’가 정말 바보 같고 밉기도 했다. ‘나’의 무관심 때문에 일부로 괴롭히는 점순이가 유치해 귀여워 보이기도 했지만 닭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조금 무섭기도 했었다. 17살의 사랑 이야기 치곤 풋풋하고 유치한 면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순박한 내용이 더 유머 있게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동백꽃>에 나온 동백꽃은 노랗고 알싸하며 향긋한 냄새를 가진 꽃으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빨간 동백꽃과는 다른 점을 발견 할 수 있다. <동백꽃>에 나오는 꽃은 강원도 생강나무 꽃을 방언으로 불러 ‘동백꽃’이 된 것이다. <동백꽃>의 배경 역시 강원도 산골의 농촌마을의 배경으로 일치함을 알 수 있다. 작가 김유정은 남녀 간의 사랑을 ‘꽃’으로 생각하여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동백꽃’을 제목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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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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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김세빈   


<봄봄>은 중학교 국어 선생님의 추천해주셔서 읽게 되었다. 작가는 ‘김유정’으로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작가 데뷔 후에도 생활고에 시달렸다. 게다가 폐결핵으로 우울한 성격을 지녔다고 한다. 이러한 우울한 성격 때문인지 유머 있기로 유명한 그의 작품 뒤에는 항상 애수의 그림자를 숨겨놓았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농촌을 배경으로 하여 도시적 소시민의 생활을 보여준다. 대표작으로는 <동백꽃>, <소낙비>, <금파는 콩밭> 등이 있다. 작가 김유정은 인생파적인 태도를 취하여 그의 작중인물을 대부분 어리석고 무지한 인물로 설정하였으며 한국 문학 사상 최초로 토착적인 유머를 형상화 시켰다. 물론 <봄봄>에서도 바보스럽고 순진한 주인공 데릴사위와 탐욕적인 장인 사이의 희극적인 갈등을 재미있고 현장감 있게 구경할 수 있다.


<봄봄>의 주요인물은 주인공이자 서술자인 데릴사위 ‘나’, ‘나’와 성례를 치르기로 한 ‘점순이’, ‘점순이’의 장인이다. ‘나’는 점순이와 성례를 치르기 위해 장인의 집에서 3년 7개월 동안 머슴살이를 하다 참다못해 ‘구장’을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나’는 장인과 싸우게 되었지만 점순이 마저 ‘나’의 편은 들어주지 않아 허탈한 얼굴만 남은 채 이야기가 끝난다. 이 중,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나’가 ‘구장’을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성례 시켜 달라 부탁하였지만 장인이 ‘구장’에게 한 귓속말로 성례 이야기는 수포로 돌아가게 된 장면이다. 이 장면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3년 7개월 동안 데릴사위라는 이유로 반 강제적인 정략결혼의 희생물이 되어 노동만 하는 것도 모자라 장인과 그 외의 주변 사람들에게 억압받는 주인공의 삶이 너무 고달파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결말이 잘린 것처럼 데릴사위와 장인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채 끝나 의아해했다. ‘나’와 장인의 갈등이 화해되거나 악화되거나 어느 한 방향으로 이끌어져 끝나야 할 것 같았는데, 열린 결말로 끝나서 찝찝한 채로 <봄봄>에 대해 계속 생각했던 것 같다. 어쩌면 작가 김유정은 열린 결말을 통해 독자가 더 궁금해 하고 뒷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들고 다시 책을 곱씹게 하려는 장치로 사용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봄>의 작가 김유정은 갈등을 해학적으로 풀어 주인공을 바보스럽게 만들고 이야기를 유머 있게 썼지만 그 안에 지식과 법, 재물 앞에 인간의 존엄성이 얼마나 유린당하고 있는지, 가진 자의 횡포를 우회적으로 잘 풍자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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