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게놈프로젝트를 총지휘하여 10년 만인 2003년에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31억 개의 유전사 서열을 모두 밝히는 게놈 지도를 완성한 <프랜시스 S. 콜린스>의 글을 통해서 볼 때, 현재 과학자들이 믿는 진화론적 확신은 보수적 창조론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확고하고 이성적 판단에 근거한 것이라 보인다. 콜린스도 신을 믿는 유신론자이지만 아래와 같은 내용의 글을 쓴 것을 볼때, 이미 과학자들 사이에서 진화론은 확고부동한 논리로 여겨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도킨스와 같은 무신론적 진화론자가 아닌 유신론적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과학을 하는 학자들에게 진화론은 학문적 기본 토대라는 것이다. 이것인 현실이라는 측면에서 직면해야 할 내용이다.


------------------------(책 내용 중 일부)


1. 오늘날 그 어떤 진지한 생물학자도 생명의 경이로운 복잡성과 다양성을 설명하는 진화론을 의심치 않는다. 사실 모든 종이 진화 메커니즘 안에서 서로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모든 생물을 이해하는 데 워낙 중요한 기초가 되기 때문에 진화론을 생각하지 않고, 생명을 연구하리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과학적 탐구영역 가운데 다윈의 혁명적 통찰력만큼 종교적 견해와 마찰을 일으킨 영역이 또 있을까? 1925년에 일어난 스콥스의 '원숭이 재판'부터, 오늘날 미국 학교에서 진화론 수업을 두고 벌어지는 논쟁에 이르기까지, 양쪽의 싸움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p.104)



2. 현재 활동하는 거의 모든 생물학자들은 다윈이 말한 변이와 자연선택이 기본적으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정확한 이론이라고 확신한다. 사실 유전학을 연구하는 나 같은 사람들이 보기에, 다윈의 이론이 기초가 되지 않았던들 게놈 연구에서 지금 같은 방대한 자료를 얻기란 불가능했다. (p.144)



3. 어쩌면 진화론에서 '론(theory)'이라는 단어를 오해해 이런 문제가 생겼을지도 모른다. 비평가들은 전화가 "단지 이론일 뿐"이라는 점을 즐겨 지적하는데, '이론'의 의미는 다르게 해석하는 과학자들에게는 당혹스러운 지적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가진 <<펑크앤드왜늘스>> 사전을 보면 'theory(이론, 학설)'에 다음 두 정의를 달아놓았다. 


"(1) 추측 또는 억측에서 나온 견해 (2) 과학, 예술 등의 밑바탕에 깔린 근본 원칙. 예) 음악이론, 방정식론."


과학자들이 진화론이라고 할 때는 중력이론 또는 전염병에 관한 세균이론 등을 말할 때처럼 (2)번 뜻으로 말하는 것이다. 이런 문맥에서 '론' 또는 '설'은 불확실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불확실성을 드러낼 때 과학자들은 '가설'이라는 말을 쓴다.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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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m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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