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의 마지막 장인 4장에 왔다.
3장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4장은 1장과 2장에서 권면했던 내용들에 대한 재차 반복적인(강조하기 위한, 잔소리 같은) 내용이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1.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특히 유오디아와 순두게)
2.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3. (너와 다른 입장의 사람들과 대립되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싸워이기려고 하지 말고)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나아가라. 하나님의 다른 뜻이 있다면 알려주시리라. 믿고 기도와 간구로 풀어가라.(5,6,7절, 3:15)
4. 너는 너가 해야 할 일만 생각하고 그 일에 힘써라.
예를 들면,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나에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8,9절)
그리고 4장의 나머지는 바울과 빌립보 교회 간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말한다. 다시 나를 기억해 주어 고맙다는 것과 사실 나는 가난에도 풍부에 사는 법을 터득했기에 너희들의 도움에 의존된 삶을 살지는 않는다. 그러나 너희들의 섬김은 하나님께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너희들의 쓸 것을 채우실 것이다.(10-20절)
[묵상]
1. 바울은 교회 안의 분열을 매우 경계했다는 것을 보게 된다. 에베소서뿐 아니라 빌립보서도 서로 다투지 말고 한 마음을 가지라고 요청하는 것이 메시지의 핵심이다. 생각해보니 고린도 전후서도 그랬고, 로마서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의 교훈이 다수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교회 안에서의 분열과 나눔은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보다 훨씬 경계해야 할 주제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2. 서로 합할 수 없는 견해를 가진 두 부류(혹은 그 이상의 부류)가 교회 안에 있을 때 지혜로운 대처 방법은, 자신 만이 옳다는 생각을 잠시 멈추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무엇인지 기다려 보는 것이다. 다른 뜻이 있으시다면 다른 것을 보게 해 주실 것이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오직 기도와 간구로 나아가는 것이다. 기도를 통해 서로 자신의 견해에서 한 발 물러서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3. 그리고 이것을 인위적인 일치를 만들어 속히 진행하기 보다는 각자 자신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는 것이다. 그러는 중에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일치가 있을 때 그 일이 진행되도록 하실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의견의 일치를 위해 힘쓰기 전에 자신의 견해를 먼저 관철 시키는데 발빠른가? 왜 다른 견해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평가하고 성찰하는 기회로 삼지를 못하는가? 왜 주님의 일을 하면서 나와 너의 대결로 가려했던가?
조금만 용납하고, 조금만 더디 가면서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의 뜻을 구했다면.. 우리가 원하는 때에 답이 없었다면 그저 각자의 일을 하면서 상황의 추이를 살피고 조금씩만 더디 갔더라면... 지금 후회하지 않았을 일이 참 많았을 텐데.
지금이라고 그렇게 하려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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