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나눠지고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 왕은 민심을 잡기 위해 북이스라엘의 벧엘과 단에 금 송아지를 만들고 여호와 하나님에게 제사드리는 곳으로 지정한다. 그래서 남유다에 있는 예루살렘 성전으로 갈 필요가 없도록 편법을 사용한다. 그리고 아무나 제사장으로 세우고, 지켜야 할 절기도 임의대로 바꾼다. 그와 같은 행위를 하나님이 악하게 보셨다.(왕상 12:25-33)

[본문 이야기]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을 유다에서 벧엘로 보내고 마침 벧엘에서 분향하던 여로보암을 만난다. 하나님의 사람은 여로보암의 잘못을 지적하고 훗날 유다 왕 중에 요시아라는 왕이 이 제단과 제단에서 섬기는 제사장을 심판할 것을 예언하자 여로보암은 손을 펴서 저 놈을 잡으라고 한다. 그러나 오히려 여로보암의 편 손은 말라서 다시 거두지 못하게 된다. 그 바람에 여로보암은 그 하나님의 사람에게 요청해서 낫게 해 달라고 하고 하나님의 사람은 회복시켜준다. 그 이후 여로보암은 자신의 집에 가서 쉬고 예물을 줄테니 가져가라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은 단호하게 거절한다. 하나님이 떡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라고 했다고 하고는 다시 유다로 이동한다. (여기까지는 별 어려움이 없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벧엘에 거주하고 있던 한 늙은 선지자가 아들을 통해 이 소식을 듣는다. 그러자 이 늙은 선지자는 그 하나님의 사람을 뒤쫓아 가서는 자기 집으로 와서 떡과 물을 먹으라고 한다. 당연히 왕의 초청도 거절한 하나님의 사람은 거절한다. 하나님이 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늙은 선지자는 거짓말을 한다. 자기도 선지자인데 천사를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셨는데 당신을 데리고 와서 떡을 먹이고 물을 마시게 하랬다는 것이다. 이는 의도적으로 하나님의 사람을 속인 것이다.(18절)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은 정말 그런 줄 알고 속은 것이다.

그 노인의 집에서 물을 마시고 떡을 먹고 떠난 하나님의 선지자는 기다리고 있던 사자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우연한 사건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나중에 늙은 선지가가 좇아가 시체를 확인해 보니, 사자가 여전히 거기에 있으면서도 그 사자가 하나님의 사람을 죽이기만 했지 먹지도 않았고 그 옆에 나귀를 죽이지도 않았다.(28절)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게 된 하나님의 사람을 하나님이 사자를 통해 심판하신 것이 분명함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러자 늙은 선지자는 하나님의 시체를 자기 성읍으로 옮겨와 자기의 묘실에 두고 동력자인 선지자의 죽음을 애도했다. 나중에 자녀들에게 자신이 죽으면 이 사람과 같은 묘실에 자기를 장사하라고 요청한 것을 보면 그 늙은 선지자의 애도가 진심이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혼란을 느낀다. 혼란의 내용은 두가지 일것이다.

1. 이 모든 비참한 일이 그 늙은 선지자의 거짓말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기에 이 늙은 선지자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 혼란스럽다.
2.  처음 부름받은 하나님의 사람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는 말씀대로 했고, 믿을만한 사람의 거짓말에 속아서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게 된 것이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억울한 일이다.

이 혼란을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성경은 하나님의 사람의 억울한 죽음과 늙은 선지자의 이중적 태도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

2. 성경 저자의 관심은 하나님의 사람이 여로보암에게 말한 내용이 분명히 <하나님이 여로보암에게 말씀하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1) 하나님으로부터 말씀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면, 그 내용뿐 아니라 그 지침(떡과 물도 마시지 마라)을 온전히 지키지 못했을 경우에 당하게 되는 형벌도 그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2)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늙은 선지자가 하나님의 사람을 속여 떡과 물을 먹게하고 그 결과로 하나님의 사람이 죽게 된 것(우연한 죽음이 아니라, 심판으로서의 죽음이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사자가 시체를 먹지 않았다는 것과 나귀도 죽이지 않았다는 것..)을 통해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이 사람은 정말 하나님이 보낸 사람이 맞다는 것이고, 그것은 그가 여로보암에게 한 심판의 예언은 분명한 것임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3. 본문의 핵심은 이상하게 보이는 두 선지자의 행동을 통해서 핵심적인 내용을 강화시켜주는 노이즈 마케팅과 같은 효과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의 마지막 구절은 그것을 정확하게 집어준다.

"그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벧엘에 있는 제단을 향하고 또 사마리아 성읍들에 있는 모든 산당을 향하여 외쳐 말한 것이 반드시 이룰 것임이니라"(13:32)
그럼에도 여로보암은 돌이키지 않았고, 결국은 이 일로 여로바암의 집은 멸망하게 되었다.(13:32-33)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hunmill

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