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장 먼 여행
- 강의의 상한선은 '공감'이다.
공감은 매우 중요하다. 아, 당신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이것이 우리 감정과 생각이 이런 것이었구나(일반성)에 대한 안도감을 줄 수 있는 것이 공감이다. 공감은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며 약속으로 이어진다. (우정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 함께는 '지혜'이다.
영국의 과학자이자 우생학의 창시자인 골턴이 여행 중 시골의 가축 품평회 행사를 보게 된다. 소의 무게를 알아맞추는 대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표를 사서 자기가 생각하는 소의 무게를 적어서 투표함에 넣는 것이다. 나중에 소의 무게를 재서 가장 근접한 사람에게 소를 상품으로 주는 행사다. .. 놀라운 것은 800개의 표중 알아볼 수 없는 표 13장을 제외한 787개의 표에 적인 무게를 평균했더니 1,197파운드였다. 실제 소의 무게는 1,198파운드였다. 군중을 한 사람으로 보면 완벽한 판단력이다.
집단의 지적 능력과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 공부란, 세계 인식과 인간에 대한 성찰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창조다. 고전 공부는 인류의 지적 유산을 토대로 하여 미래를 만들어 가는 창조적 실천이다. 따라서 모든 고전 텍스트는 3번 읽어야 한다. 텍스트를 읽고 다음 그 텍스트의 필자를 읽고, 최종적으로는 독자 자신을 읽는 삼독이어야 한다.
니체는 '철학은 망치로 한다'고 했다. 우리가 갇혀 있는 완고한 인식틀을 깨뜨리는 것이 공부라는 뜻이다.
- 생각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다. 사고가 아니라 잊지 못하는 마음으로서의 생각을 말한다. 어머니가 떠나간 자녀를 잊지 못해 하는 생각을 말한다. 공부는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가는 애정과 공감이다.(포용이다.) - 이 생각은 객관성이 아니라 관계성에 근거한 생각이다.
가슴에서 발로 내려가야 참된 공부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맞추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는 사람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세상은 이렇게 억척스럽게 어리석은 사람을 통해서 조금씩 변화되어 왔다.
- 변화와 창조는 언제나 변방부에서 이루어진다. 세계 역사는 변방국가들로부터 변화가 일어났다. 유럽의 변방 영국이 그랬고, 식민지였던 미국이 그렇다. 그러나 변방으로부터의 변화는 공간적 변방만이 아닌데(중국의 경우. 변반성의 유입) 변방성으로 이해해야 한다. - 변방은 사회적 약자라고도 볼 수 있는데,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가를 통해서 그 사회의 변화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 변방을 인정하고, 변방을 인정한다는 것을 사회의 요소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이 사회는 변화를 이룰 수 있다.
변방이 창조의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콤플랙스'가 없어야 한다. 중심부에 대한 콤플랙스가 청산되지 않는 한 변방은 결코 창조의 공간이 되지 못한다. 중심부보다 더 완고한 교조적 공간이 될 뿐입니다.(섹트화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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