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생각을 읽고_

어제 처음으로 가본 파주출판단지에서 김영사에 갔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안철수의 생각을 샀다. 안철수 원장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문제와 해결방안(본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런 원칙과 틀 속에서 개혁하겠다는 출만의 변과 같은 내용)을 나름대로 대담형식으로 쓴 책이다.

현재까지 약 2/3 정도만을 읽었지만, 그 읽는 중에 든 생각 몇 가지만 내 입장에서 적어 볼까 한다.

 

1.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자신(안철수)을 점검하도록 하기 위한 책이다.

안철수 원장은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지지에 부담을 가졌다. 안 원장은 기존의 정치 세력에게는 기대할 수 없는 실망감이 자기 자신에게 온 것이라고 봤기 때문에 그들의 지지에 흥분보다는 부담을 가진 것 같다.

안 원장은 자신이 대통령으로 출마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점검하기 보다는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지지가 정당한 지지 인가를 확인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지금 있는 자신을 향한 지지가 정상적인 지지가 아니라, 반대 급부로서의 지지이기 때문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지지는 환상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마치 예수님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지지가 떡 때문이었다는 것을 아셨기에 예수님은 자신의 몸을 먹어야 한다는 모호한 말씀으로 이들의 지지가 온전한 근거가 없는 지지라는 것을 밝히셨던 것처럼) 안원장은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고 명확하게 밝힘으로서 자신을 지지하는 자들에게 <정신을 차리게 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막연한 지지, 반대 급부로서의 지지가 아니라 안 원장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한 평가를 통해 계속 지지자가 될 것인지(이들은 진정한 지지자다) 아니면 떠날 것인지를 촉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서  안 원장은 지지자들 중에 일부를 잃을 것이다. 그러나 참된 지지자들에게는 더욱 견고한 지지를 얻게 될 것이다. 더불어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한 채 신중하게(안 원장의 정확한 생각을 몰라서) 지켜봤던 사람들 중에는 그를 지지하는 새로운 지지층을 얻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서 안 원장은 자신의 지지 기반을 모호하게가 아니라(많은 정치인들은 일부로 모호하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분명하게 함으로서 강화하려고 했던 것 같다.    

2. 안 원장 스스로도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과정은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준비되어야 할 부분인데, 안 원장은 본인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든 그렇지 않든 우선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준비는 혹 대선 후보로 나가지 않더라고 손해될 것은 없다.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 되더라고 이런 견해서 속에서 얼마든지 자신이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문제에 대안을 제사할 수 있는 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큰 흐름에서 이에 동조하는 사람을 얻는 다면 안 원장은 대통령이 되었을 때에 혹은 차기 대통령까지도 고려해 볼때 큰 인적 자원을 얻는 것이 될 것이다. 어쨌는 이제 어느 누가 대통령 후보로 나오든 대통령이 되든 안 원장의 견해를 쉽게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3. 언제든 정치인들의 팜플렛은 재활용 쓰레기였지, 돈주고 사서 보고 소장해야 할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난 거금을 주고 안 원장의 책을 샀고 지금 그것을 읽고 있다. 밑줄까지 그어 가면서...

이것은 정치인이 인기와 유명세로 권력을 얻는 것이 아니라, 정치 철학과 정책으로 판단받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에 충실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책을 쓰는 것이 유익한 점이 있지만, 동시에 안 원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정책집을 다수의 사람들이 책을 사서 정독하고 집 책꽂이에 보관하고 있을테니 안 원장이 대통령이 되어 이상한 행동을 하면 그 책을 근거로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것을 뻔히 알고도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것에서 안 원장은 더욱 신뢰를 얻게 될 것이다.

정치에 별관심이 없는 나까지 이런 책을 사서 정독하고 있으니...

4. 안 원장의 글에서 정치 철학을 본다. 그의 모든 정책이 다 맞고 성공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큰 흐름에서의 철학을 가지고 그 철학 아래에서 논리적으로 귀결되는 정책들을 세우는 모습은 오늘날 구태의연한 정치인들의 모습 속에서 보지 못하는 것들이다.

그는 모호함이 아니라, 선명함으로 막연함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살핀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보여준다. 마음을 보여준다. 우리의 판단이 어떤 것이든 먼저 그가 그 자신을 보여주고 있기에 우리는 일단 안심한다.

5. 안 원장의 약점이 강점으로 인식 될 수 있는 책이다.

대통령 후보로서의 그에 대한 우려는 크게 두가지 인것 같다. 유약하다, 정치경험이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그가 외유내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의 부드러운 이미지가 오히려 인격적이고 상식적인 사람이라는 인식으로 강화된다. 정치경험이 없다는 우려는 오히려 정치를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끔한다. 구태의연한 관행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개혁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안 원장이 대통령이 후보가 될 때까지 신세진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정치를 해온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를 중심으로 부정한 권력이 형성될 가능성이 적다는 장점이 드러난다.

6. 이 책을 통한 안 원장의 지지도가 그의 대선 출마 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 모두 다 아는 것처럼. 이를 통해 그가 얻게 되는 것은

  1) 분명한 지지자들을 얻게 될 것이다. 알곡만 남고 가라지는 떨어져 나갈 것이다.

  2) 안 원장의 철학과 정책과 호흡을 같이 할 참모들이 주변에 모일 수 있게 된다. 그러면 그는 그런 사람들과 함께 개혁을 추진할 것이고, 만약 국민들의 지지를 얻게 되어 대통령이 된다면 그는 어떤 면에서 정치 철학과 정책 면에서 다수의 국민과 참모들과 큰 흐름에서 통일된 셋팅을 한 상태에서 대통령 직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생각보다 빠른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겠다.

  * 책 판매를 통한 저작권 수입이 적지 않을텐데... 이는 대선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 참, 대단한 사람이다.

7. 좌파 우파를 떠나 매우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하고 판단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호감이 가는 인물이다.

8. 그 동안 한국 사회가 정치적으로 존경할만한 대상을 찾지 못했는데, 잘하면 굉장한 사람을 얻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처음에는 안 원장이 영원한 국민들의 멘토로 남아주길 바랬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안 원장이 대통령이 되어 정말 상식이 통하고 구현되는 나라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세계 가운데서도 품격을 가질 수 있는 나라로 안 원장은 이끌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지게 되었다.

 

책은 마지막까지 읽어야 하겠지만, 내 마음은 이미 기운것 같다.  

- 끝 -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hunmill

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