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정국 속에서 수양회를 준비하는 우리의 태도와 입장


죠이선교회 대표 김수억


1. 5월말에 시작된 메르스는 죠이 수양회를 일주일 앞둔 현재까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4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지역감염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주로 노약자나 기저환자들에게 위험하고 30-40대의 젊은 사람들에게는 큰 위험이 없다고 하나 최근 젊은 사람들중에서도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안심할 수는 없다.


2. 이로 인해 전국 곳곳의 학교에서는 휴교를 하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양회를 앞 둔 대학생선교단체에서도 그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단체는 수양회 취소를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고, 어떤 단체는 7월말까지 수양회를 포함한 어떤 숙박 행사를 금하도록 결정하기도 해서 수양회를 8월로 연기해서 진행한다고도 한다. 어떤 단체는 수양회를 위해서 대여한 대학에서 수양회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냐고 요청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계획대로 수양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단체도 있지만, 여전히 고심하며 상황을 지켜보며 단체들이 여럿있다.


3. 우리 죠이선교회는 일단 수양회를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건 믿음의 문제도 아니고 결정했으니 밀어붙여야 한다는 무대포정신도 아니다. 우리가 판단하기에 메르스가 위험한 병이기는 하나, 지금까지 주로 병원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고 일반적인 지역에서 대기를 통해 위협적으로 확산되는 것까지는 아닌 것으로 현재 파악되는 상황에서 수양회를 취소(수양회를 연기하는 것은 실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됨으로)까지 해야 할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만약 금주 안에라도 메르스가 지역감염까지 확대된 것이 명확해진다면 이번 수양회를 취소하는 것도 염두해 둘수 있다고 본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우리의 신앙을 위해 모이는 수양회가 혹 불미스러운 일로 주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국가적인 혼란을 가중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수양회를 준비하는 주최와 수양회를 참여하는 학생과 동문들에게 다음과 같은 세부지침을 마련한다. 

 

  1) 우선 수양회를 준비하는 준비팀은 의료부를 강화해 주길 바란다. 이전의 의료부는 소극적인 처방 중심의 진행이었기에 소수의 인원만 있어도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수양회에서는 좀 더 보강하여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조취를 취해주시길 바란다. 


   (1) 준비팀에 일정양의 손세정제를 준비하겠으나, 참석하는 학생과 동문, 간사 스스로가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손세정제를 준비하면 좋겠다. 

   (2) 마스크의 경우도 준비팀에 일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참석하는 학생과 동문, 간사 개인이 자신이 4박5일간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를 준비해 주길 바란다. 비용 뿐 아니라 구입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3) 또한 기숙사 2-3개 방을 비워서 혹 메르스로 우려되는 학생이 있다면 병원의 의료진이 올 때까지 격리할 수 있도록 조치하자. 

   (4) 의료부를 담당하는 간사 혹은 학생들에게는 마스크를 충분히 지급해 최소한 의료부를 담당하는 사람들에게 전염되는 일이 없도록 하자. 또한 사전에 천안 지역 보건당국의 연락처를 확보해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하자. 

   (5) 의료부 외에도 많은 사람과 대면해야 하는 부서의 학생들에게는 모두 마스크를 매일 지급하도록 하여 안전을 보장해 주도록 하자. 


  2) 수양회 진행과 관련하여 주집회장이 밀폐된 공간이기에 이번 수양회에서는 문을 최대한 열고 환기가 잘 이루어지는 상황 속에서 진행되도록 하자.


  3) 특별히 중보기도부가 밀폐된 공간에서 같이 모여 기도하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좋지 않은데 이 부분에서 중보기도부가 대책을 세워서 운영하도록 하자. 


  4) 수양회를 참석하는 학생, 동문 그리고 간사들이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 

   (1) 메르스가 발생하고 확산되었던 기간에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던 학생이거나 그와 같은 사람과의 접촉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수양회 참석을 스스로 자제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간사들이 이를 파악할 수는 없으므로 학생 스스로가 자신을 잘 살펴서 본인이 해당된다면 수양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14일간의 잠복기를 지나 아무이상이 없다면 참석해도 좋을 듯 하다.)


   (2) 수양회 당일에 열이나 심한 기침 등 메르스와 유사한 증상(결과적으로 메르스가 아니더라도)이 있는 학생이라면 참석을 유보하는 것이 좋겠다. 증상이 사라진 이후에 참석하도록 하는 것이 본인과 타인에게도 좋을 듯 하다. 본인의 믿음만으로 참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3) 수양회 기간 중 잦은 기침과 재채기가 난다면 본인이 마스크를 준비해서 참여하도록 하자. 메르스가 아니더라도 밀폐된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타인을 위해서 좀 번거롭더라도 그렇게 해주도록 하자.


   (4) 수양회 기간 중 고열이 발생한다면 신속하게 의료부에 알리고 같은 방을 사용했던 사람들은 가능하면 외부와의 접촉을 삼가고 방에 대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자.  


   (5) 죠이어들의 식습관 중 타인의 식기에 있는 음식들을 서로 먹는 것이 있는데, 이번 수양회 기간 중에는 서로에게 그런 일이 없도록 하자. 각자 자기의 식기에 있는 음식만 먹도록 함으로 불필요한 접촉이 없도록 하자. 


   (6) 간사와 동문들의 경우 수양회 참석시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오지 않도록 하자. 아무래도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5. 메르스의 확산으로 인해 불안함이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수양회를 진행하자고 판단했다면 좀 더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준비하는 주최측으로서 성실한 태도다. 메르스는 신자와 불신자를 가리지 않는다. 믿는 신자라고 감염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더불어 우리가 감염된다면 우리가 준비하고 진행한 수양회가 주변에 많은 불편과 불안을 제공하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원치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다 하도록 하자. 그리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자. 왜냐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다해도 우리의 준비는 늘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철저한 준비와 하나님의 도우심은 상충되지 않는다. 


6. 이번 수양회는 아무래도 참석인원이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괜찮다. 준비하는 팀은 그에 맞게 재정지출을 다시 축소해서 잡아 손실을 줄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몸은 건강한데 영혼은 나약한 학생들은 반드시 수양회에 참석토록 간사가 독려해야 한다. 이들은 수양회에 와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변화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왜 이런 위험한 상황 속에서 수양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부터 다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수양회는 오히려 목적이 더욱 분명해졌다. 남은 기간 힘쓰자.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와 함께하시길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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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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