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0장은 앞에서부터 계속 말하고 있는 논리를 이어가는 것 같다. 옛 언약은 불완전하기에 폐기한 것이고, 폐기한 것은 새 언약을 세우기 위함이라는 논리가 반복된다.

히브리서의 10장의 특별한 가치는 후반부에 나오는 내용인데, 이전까지 우리가 알아왔던 한번 구원받은 사람은 끝까지 구원받는다는 교리와 언제든지 누구든지 어떤 죄에 대해서든 용서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옳지 않은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만들어 줄만한 내용을 언급하기 때문이다.

우선, 히브리서 10장 후반부에 나오는 말씀들의 내용을 보자.

1.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을 믿었다가 버린 행위(적극적 배교)는 속죄가 없고 심판이 있다.

2. 한 번 비췸을 받은 자가(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완전함을 아는 자가) 고난을 견디지 못하고 믿음을 버린다면 그가 받을 형벌은 얼마나 크고 무섭겠는가?

   : 구약시대에도 두 세증인을 통해서 심판에 이르렀는데, 성령과 아들이 증인이 되어 배교한 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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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적인 내용만으로 본다면, 충분히 의문이 들만한 내용이다. 우선 배교(믿었다가 믿음을 버리는 행위)가 가능하며, 그로 인해 속죄 불가능한 상태(구원이 취소되거나, 받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다. 더불어, 한 번 비췸을 받은 자(우리가 볼 때, 스스로도 믿음이 있다고 생각했던 자)가 고난을 견디지 못하여 믿음을 버리게 된다면 큰 형벌(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도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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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원얻는 믿음을 가졌다가도 고난과 환난으로 인해 그 신앙을 버릴 경우에 대해서 

   1) 소극적인 배교:기독교가 참된 종교, 예수가 유일한 구원의 대상이라는 것을 알지만, 시험이나 환난에 대한 두려움과 위협 때문에 잠시 시험과 환난을 피하기 위해 신앙을 버리고 돌아서는 것을 소극적인 배교라고 보자.

   2) 적극적인 배교: 처음에는 기독교가 참된 종교, 예수가 유일한 구원의 대상이라고 알고 믿었으나, 생각이 바뀌었다든지 아니면 환난과 시험 속에서 그와 같은 믿음이 바뀌게 되어 하나님을 버리고 신앙을 떠난 경우는 적극적인 배교라고 본자

  : 히브리서 10장 후반에 나오는 내용에 적용되는 경우는, 적극적인 배교에 해당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믿음과 신앙이 연약하여 임시적으로 두려움 때문에 신앙을 버린 것 처럼 행동하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르다고 본다. 시험과 환난의 때를 지나든지 아니면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고 회개하게 되어 다시 돌아온다면 얼마든지 회복되어 구원의 자리에 이르게 된다고 생각한다.

   베드로가 그와 같은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두려움때문에 세번 주님을 부인했지만, 그것은 적극적인 배교는 아니었다. 두려움에 기인한 임시적인 배교행위였고, 그는 주님께 회개했으며 주님도 그를 다시 받아 주었다.

 

   그러나 바울의 서신을 보면 다시 세상으로 돌아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사람에게 회개하고 돌아올 것을 요청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들은 하나님께 실망하고,예수님께 실망하고는 다시 세상으로 혹은 유대교로 돌아간 것이다. 이와 같은 자들에게 속죄의 기회가 다시 오리라는 것은 어려울 듯 하다.

 

2. 따라서 구원의 확신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과거의 신앙고백이 미래의 구원을 기계적으로 가져다 준다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구원과 구원의 확신의 문제는 언제나 현재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 지금 내가 구원의 신앙을 고백한다면, 나는 미래적으로도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런측면에서의 구원의 확신이다. 오늘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주시는 구원의 확신을 고백할 수 없다면, 미래적인 구원은 보장받을 수 없는 것이다. 

 

3. 히브리서 10장 후반의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 히브리서 기자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히브리서 기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기록하면서 적극적 배교자의 위험한 결론을 알리려는 것도 있거니와 더불어 그와 같은 위험한 결정이니(다시 돌이킬 수 없는) 그와 같은 자리에 가지 않도록 힘쓰라고 권면하기 위해서 쓴 글이라는 것이다. 초점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뒤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히브리서 기자는 구원교리를 바울과 다른 방식으로 기록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의 구원을 다른 각도에서 설명함으로 구원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그리고 헛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함으로서 그리스도의 신앙 가운데 머물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 우리는 담대함을 버리지 말고, 더 나은 소망을 간직한 채 인내함으로 견디라. 하나님은 잠시 후에 오신다.

 

완벽한 해설(교리적인 측면에서 칼빈주의냐 알미니안이냐 하는 명확한 선을 긋지 않음)은 아니지만, 성경을 이해하고 구원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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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mill

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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