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후서 2장에서 바울이 디모데에게 하는 권면은 크게 '하라'는 것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첫째, '하지 마라'는 것은 '논쟁하고 변론하고 싸워이기려고 하는 것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 왜냐하면 이런 것은 아무 유익이 없기 때문이다. 교회 안에서 디모데의 싸움의 대상이 되었던 자들은 헛된 이야기를 퍼트리는 악성 종양과 같은자고 경겅하지 아니함으로 나아가는 자들이기에 그들을 논쟁과 변론으로 이기려고 하는 것은 불필요할 뿐 아니라, 오히려 사역자인 디모데에게는 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디모데는 교회 안에서 이와 같은 자들 혹은 세력들과 대항해서 복음과 진리를 지켜내기 위한 논쟁적 싸움을 오랫동안 해왔는지 모르겠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논쟁에서 이기기도 한 적도 있을 것이고, 또한 밀리기도 했을 것이다. 변론에서 밀리면 더 많은 준비를 통해서 다시 논리적 반격을 하기도 했을 것이다. 이런 반복되는 논리적 싸움 속에서 나온 결과물들은 선한 것이 없었다. 반대편에 선자들은 더욱 그들이 입장을 고수하는데 논리를 세워갔고, 그 논쟁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점점 어떤 것에도 확신을 가질 수 없게 되었을 수 있다. 논쟁을 주도했던 디모데조차도 지칠대로 지쳐갔을 것이다.
여기에 디모데의 낙심과 눈물의 배경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디모데는 젊고 똑똑한 젊은이였기에 지적싸움에서도 지기를 원치 않았을 것이다. 충분히 진리로 대응해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그 진리를 지켜내지 않으면 위태로워 질 수 있다는 사명의식을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디모데는 싸웠다. 그러나 이제 디모데는 지쳤다.
둘째, '하라'는 것은 너 자신을 경건하고 깨끗하게 준비하는 사역자가 되라고 한다. 논쟁적 대적자들은 하나님에게 맡기고 너는 너 자신을 깨끗한 그릇으로 준비해서 주님의 쓰심에 합당하도록 하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는 일꾼이 되는 것에만 집중하라고 한다. 목회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하고, 불필요한 논쟁은 그만 하라는 것이다.
만약 거역하는 자들이 있다면, 그들에게는 온유한 마음으로 훈계하는 정도로만 해라. 그래서 돌아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하나님께 맡겨라. 네가 다 책임지려고 하지 말아라.
목회란 무엇이고, 목회자의 자기 관리란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오늘 본문을 통해서 묵상해 보는 것은 목회자의 본질에 충실하는 것이 목회자의 자기 관리인 것이다. 이것 저것(멋있어 보이더라도, 논쟁에서 이길 때의 쾌감이 있고 시선의 집중에 대한 짜릿함이 있지만, 목회적 성공과 같은) 관심을 가지고 할 것이 아니라, 목회자가 본질적으로 해야 할 진리의 말씀을 분별하여 성도들에게 가르치는 것과 그 일을 다른 충성된 일꾼에게 맡기어 지속하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목회자의 본질이면서 자기 관리이다. 이것을 떠나 이것 저것에 관심을 가지고 기웃기웃하는 것은 목회자 사명의 본질과 비본질을 혼돈하는 것이고 결국 길을 잃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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