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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있었던 최원민군과 손미진 양의 전통혼례를 간단하게 기록합니다.

날은 더웠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습니다. 바람도 어느 정도 불어주어 괜찮았습니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긴장했었는데 그에 비하면 감사하죠. 신랑 신부와 가족들이 기도를 많이한듯 합니다.

신부 대기실과 같은 곳을 갔는데 사람들이 붐비고... 마치 기자들이 연예인 찍듯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에 모두들 신기해 하고 즐거웠습니다. 첫 사진부터 엉망이지만 당시 분위기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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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 처음 시작할 때 사물놀이 패가 와서 분위기를 띄우고 예식 후 축하공연으로 사물놀이 패가 공연을 합니다. 지금은 연습하는 장면인데.. 주로 나이가 연로하신 분들이 하시더군요. 암튼 잔치 분위기는 확실히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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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에 참석하신 목사님과 장로님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습니다. 교회에서 45인승 버스가 출발할 정도였으니. 청년들도 많이 왔지만, 어른들도 적지 않게 오셨습니다. 나이가 있으신 장로님 중에도 전통혼례를 처음 보신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담임 목사님도 전통 혼례 예식에는 처음 참석하셨다고 하시더군요. 그만큼 교회 안에서 전통 혼례를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겠지요. 전통 예식 중에 천지신명께 고하는 의식이라든지, 하늘과 땅에 맹세하는 의식이라든지, 마치면서 행진하는 신랑신부의 머리 위로 쌀과 팥을 뿌리는 것이 부귀영화와 귀신을 쫓는 의식이라는 중간 중간의 설명을 들으면서 좀 움찔 했지만... 민속적인 것에 민속 종교의 영향이 뭍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이해하려 했죠. 전통 혼례도 좋기 한데 그런 용어들이라든지 개념을 조금씩 바꾸면 기독인들이 이런 식으로 하는 것도 좋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담임 목사님께 마지막 순서에 축복기도와 축도를 부탁드렸는데.. 이런 의식들이 있어 약간 긴장했는데... 목사님께서 쌀을 뿌리시면서 '지금 제가 귀신을 쫓아내는 의식을 하는 건가요?^^'라는 말씀을 하셔서 맘이 편해졌습니다. 담임 목사님께서는 보수적이면서도 참 개방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멋진 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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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서 다시 찍으라고 하셔서 잽싸게 반대편으로 가서 다시 한 방 찍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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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예식 중 재밌는 것이 신랑 신부의 입장입니다. 가마꾼들이 신랑과 신부를 태워서 들어오는데... 자기들 나름대로 회의를 합니다. 아무래도 사람을 태워 조심히 들고 들어와야 하지 조심해야겠고, 서로 호흡이 잘 맞아야겠지요. 입장하는 부분이 제일 재밌고 신선했습니다. 물론 가마꾼들은 힘들어하는 표정이 역력했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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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과 신부가 서로 절을 하는데, 여자는 2배, 남자는 1배. 좋더군요. 남자 편에서는. 당연히 여자가 더 많이 절해야지요 ㅋㅋ 사회자의 설명은 여자는 음을 대표하고, 남자는 양을 대표하는데 음의 최소수는 2랍니다. 양의 최소수는 1이구요. 그래서 남자는 한번 여자는 두번이랍니다.  암튼 전 봤습니다. 원민이가 자기 한 번하구 미진이 두번할 때 약간 통쾌해 하는 모습을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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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가 바뀌긴 했는데, 신랑이 입장할 때 나무 기러기를 앞에 두고 절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기러기르 장모되실 분에게 전해주더군요. 기러기가 행복한 가정을 상징하는 것인 듯 합니다만... 설명을 들었는데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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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 전 혼례가 진행되는 상의 모습입니다. 위에는 대추, 사과, 배,가래떡, 쌀, 팥... 등이 있더군요. 뭔가 다 의미가 있겠지만 자세한 것 잘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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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민 신랑의 모습입니다. 귀엽지요. 제가 좋아하는 형제입니다. 예식 진행하시는 분이 말씀하시더군요. 자기가 여기서 8년간 일했는데 예식 마치고 그 자리에서 잔치국수 먹는 신랑은 처음이라구요. 배가 많이 고팠나 봅니다. 예식후 폐백 전에 그 자리에서 국수 가져다 놓고 막 먹더라구요.. 결혼 발표이후 살도 많이 빠지고 멋있어졌다 생각했는데 이제 결혼해서 목표 달성했으니 다시 옛 식욕대로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암튼 여유있는 친구입니다. 예식 모두 마치고 나서 제게 따로 전화해서 고맙다고 인사까지 할 여유가 있던군요. 신혼여행 잘 다녀오길... 아프리카 어디로 간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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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이 진행되기 전 모습입니다. 근사하더군요.

전통예식도 날씨와 상황만 잘 고려한다면 좋은 것 같더군요. 일상적이지 않아서 정말 특별한 느낌도 주고, 특히 꼬맹이들이 많이 와서 신기해 하더군요. 저희 교회 방과 후 어린이 친구들은 선생님 축하도 하고, 현장학습 겸해서 온 것같던데 암튼 유익했을 것입니다.

누리마루 선생님은 결혼마져도 하나의 교육의 기회로 섬겨주시는 훌륭한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수고 많았고 즐거웠습니다. 참석한 청년들도 반가웠구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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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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