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사사기 14장] 삼손, 자신의 생각과 방법으로 블레셋을 이겨보려고 하지만, 결국은 얻은 것이 없이 끝나고 말았다. 목적도 옳아야 하지만, 그것을 성취하는 방법도 정당해야 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교회와 관련된 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주의 일도 마찬가지다. 목적이 정당해서 과정을 소홀히 여긴 교회와 성도들의 삶에 대한 비판이 최근 우리가 듣는 평가일것이다.
[정리1. 본문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
1. 삼손이 블레셋 여자와 결혼하다.
1) 삼손이 딤나에서 블레셋 여자 한 명을 보고 아내를 삼고자 했다.
2) 삼손의 부모는 왜 자기 형제들 중에서가 아니라 이방 여인을 데려오려는가 말렸지만, 삼손은 그 블레셋 여인을 데려올 것을 요청했다.
3) 이와 같은 일은 삼손이 기회를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함이었으나, 부모는 알지 못했다.
2. 삼손이 잔치에서 블레셋 사람들에게 낸 수수께끼와 그것을 맞추는 과정
1) 삼손이 부모와 함께 딤나에 이르렀는데, 젊은 사자가 삼손을 보고 소리지르자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임하여 그가 맨 손으로 사자를 죽였다. 그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는 않았다.
2) 딤나에서 블레셋 여자와 말을 하니 그 여자가 삼손의 눈에 들어왔다.
3) 얼마 후에 삼손이 그 여자를 맞이하려고 내려가던 중 사자의 몸에 벌 떼와 꿀이 있어서 그것을 떠서 먹고 그의 부모에게도 주었으나, 사자의 몸에서 떠왔다고는 하지 않았다.
4) 삼손이 아버지와 여자에게로 내려가매 삼손이 거기서 잔치를 했고, 블레셋 여자는 그 지방의 사람 30명을 함께 오게 해서 삼손과 어울리게 했다.
5) 삼손은 그 삼심명과 내기를 해서 수수께끼를 맞추면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주기로 하고, 반대로 맞추지 못하면 그들이 삼손에게 주도록 했다. 그들은 수락했다.
6) 수수께끼는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오는 것’이 무엇인가를 물었다.
7) 사람들은 그 답을 알지 못해 고민하다 정한 시간(이레)이 다되어가자 삼손의 아내를 채근하여 답을 알아 오도록 하고 나중에는 협박하여 여인의 아비 집을 불태우겠다고까지 했다.
8) 아내는 삼손을 채근했고, 삼손은 할 수 없이 일곱째 날에 아내에게 알려주게 되고, 사람들은 삼손에게 그 수수께끼의 정답을 맞춘다.(무엇이 사자보다 강하고, 무엇이 꿀보다 달겠는가)
9) 삼손에게 여호와의 영이 갑자기 임하시매 삼손이 아스글론에 내려가서 그곳 사람 30명을 죽이고 노략하여 수수께끼를 푼 자들에게 옷을 주고는 심히 노하여 그 아비의 집으로 올라갔고, 삼손의 아내는 삼손의 친구에게 주어 버렸다.
[정리2.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내용을 다시 풀어서 쓰기]
삼손이 자라 성년이 되었다. 삼손은 의도를 가지고 블레셋 여인을 만나 결혼하고자 했다. 그것은 그렇게 블레셋과 엮여서 블레셋을 공격할 기회를 얻고자 함이었으나, 그의 부모는 삼손의 계획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오히려 이방여인과 결혼하는 것에 대해서 우려하고 반대했다. 그러나 삼손의 요청으로 결국 결혼하게 된다.
삼손은 부모와 함께 딤나로 내려갔는데, 그 때 한 가지 생각지 못한 사건을 만난다. 포도원에서 사자가 삼손을 향해서 소리지르게 된다. 그 때 삼손은 하나님의 영이 강하게 임하게 되고 그 사자를 그 자리에서 맨손으로 죽이고 만다. 그러나 그 사실을 부모에게 말하지는 않았다. 부모와 함께 만난 블레셋 여자가 마음에 들어 결혼하기로 하고 다시 딤나로 오는 도중에 이전에 죽였던 사자의 주검을 보게 되는데, 그 사자의 주검에 벌 떼와 꿀이 있음을 보고 삼손은 그 꿀을 떠서 자기도 먹고, 자신의 부모에게도 주었다.
삼손이 아비와 함께 딤나로 내려갔을 때, 잔치를 벌였는데 그 때 아내의 사람들 30여명이 함께 와서 삼손과 어울렸다. 삼손은 그들에게 내기 수수께끼를 낸다. 30명의 블레셋 사람들은 흔쾌히 수락하지만 그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자 점점 삼손의 아내에게 화를 내고 협박하였고 결국 아내는 삼손에게 채근하여 정답을 알아내어 그들에게 전해주고 만다.
수수께끼 내기에서 진 삼손에게 여호와의 영이 갑자기 임하고 삼손은 아스글론으로 내려가 그곳에서 30명의 사람을 죽이고 노략하여 블레셋 사람들에게 주었다. 화가난 삼손은 그의 아내도 친구에게 주었다.
[정리3.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메시지와 묵상들]
1. 삼손은 선한 목적을 가졌는데, 그 과정 속에서 부정한 것이 많았다.
삼손은 의도적으로 블레셋 여자를 만나 결혼하려고 했다. 그것이 블레셋을 공격할 수 있는 틈을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성경은 삼손의 이른 계획이 여호와에게서 나온 것이로 언급하고 있다.(4절) 그러나 그것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정적인 요소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은 사자를 죽인 것이며, 그 죽은 사자의 몸에서 꿀을 뜨는 행동이었다. 나실인으로서 죽은 시체, 즉 부정한 것을 가까이 해서는 안됨에도 불구하고 삼손은 거리낌없이 그와 같은 일들을 행했다. 물론 할례없는 이방인과 결혼하는 것, 이방인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음식을 먹는 모든 것이 삼손에게는 금지되어야 했던 것들이다. 특히, 나실인으로는 말할 것도 없이 말이다.
목적은 선했는지 모르지만, 그것을 이루어 가는 과정은 옳지 못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목적이 선하다는 이유 만으로, 의도가 옳다는 이유만으로 과정을 소홀히 여기거나 혹은 과정을 부정한 방법으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하나님의 일은 목적도 옳아야 하지만, 그것을 이루어 가는 과정도 하나님의 법대로 되어야 하기 때무이다. 왜냐하면 경기하는 자가 법대로 경기하지 않으면 면류관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과정에 있어서도 흠이 없도록 힘써야 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태도라는 것을 잊으면 안되겠다. 성전 건축의 목적이 정당할 수 있지만, 그것은 정당한 과정을 밟으면서 해야 하는 것이다. 그와 같은 과정을 무시하는 처사들이 오늘날 한국 교회와 우리 성도들의 삶속에 너무 깊게 자리잡은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2. 삼손은 자신의 방법으로 블레셋을 이길 방법을 찾았지만, 결과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
삼손은 자신이 생각한 방법이 있었다. 블레셋 여자와 결혼하여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고, 또 적절한 기회에 그들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들어서 그들에게 피해를 입히며 그들을 괴롭히는 방법을 택한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을 난처하게 하는 수수께끼도 냈던 것이다. 그래서 거의 그렇게 될 것 같았다. 그러나 결국 삼손의 생각과 다게 되고 말았다. 아내가 너무 졸랐기 때문이지만 암튼, 결국은 자신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사람의 생각, 사람의 방법으로만 일할 때, 우리는 다 될 것은 같은 일들이 마지막 단계에 가서 모두 엉크러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때가 있다. 될 것 같은데 되질 않는다. 처음부터 안될 것 같았던 것이 아니다. 거의 될 것 같은데 안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보고 더 완성도를 높여 보려고 하지만, 자꾸 생각지 못한 지점에서 무너져 버리게 된다. 사람의 지혜와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 그것을 인식하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해야 한다. 하나님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매번 다 될 것 같았는데,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인생이 되고 만다.
- 수정 보완 / 2016.7. 댓글 달아주신 분이 지적해 주신 부분을 추가해서 넣습니다. 개역개정만 봤을 때는 몰랐던 부분인데 사사기 14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듯 하여 추가하여 넣습니다. guest님 감사합니다.
'선한 목적'의 근거로 드신 4절의 '삼손'이라는 주어는 대부분의 역본(표준새번역이나 대다수 영문 번역들)에서 '하나님'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원문에서는 '그'라는 대명사인데 원문 문장순서로 볼때 '하나님'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므로 삼손이 의도를 가지고 결혼한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삼손이 3절에서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라는 구절은 '내 눈에 (그 여자가) 옳다' 라고 직역되고, 이것은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라는 사사기의 말씀과 동일한 문장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장면에서 삼손은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한 사람'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여겨집니다.(g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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