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 장별요약_신영복] 2장. 사실과 진실
- '시'를 다루는 것은 우리의 인식의 틀에 대해서 말하고자 함이다.
- 시인이 구상하는 언어는 언어의 일반적 의미를 살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어는 언어의 개념적 의미를 뛰어 넘는다. 따라서 시는 기존의 인식틀을 깨는 언어이며, 우리는 시를 통해 고정적인 인식틀을 깨고 새로운 영역으로 나갈 수 있다.
예) 연탄재(안도현)_ 연탄재의 의미가 아니라, 자기를 아낌없이 불태운 사람의 초상
간장 게장에 관한 시 '스며드는 것' 알을 품은 게가 간장이 쏫아디는 독 안에서 더이상 자식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마지막 알들에게 하는 말 '저녁이야. 불끄고 잘 시간이야' 간장 게장은 더이상 간장 게장이 아니다.
- 시경을 통해서 우리가 느끼게 되는 것은 '사실성'이다.
세계 인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는 '진실'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경은 진실을 담고 있다고 봐야 한다.(사실인가 보다는…) 예를 들어 맹강녀 전설을 통해서 볼 때(만리장성 축조에 강제 동원된 남편을 찾아온 여인에 대한 슬픈 사연) 그 전설이 사실은 아니겠지만(30쪽) 어느 쪽이 더 진실에 가까운가를 묻는다면 전설쪽이 더 가깝다고 봐야 한다. 사실이라는 것은 '레고 조각'에 불과하고 그 조각들을 모으면 비로소 진실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시는 언어를 뛰어 넘고, 사실을 뛰어넘는 진실의 창조인 셈이다. 우리의 세계 인식도 이러해야 한다. 공부는 진실의 창조로 이어져야 한다.
_ '진실'을 '사실'이라는 것으로 발가벗겨버리면 진실은 매우 초라해지고 부끄러운 것이 될 수도 있다. (최근 '사실'(팩트)을 강조하든 시대와 정보 제공능력은 '진실'로 나아갈 수 있는 경우를 제한한다.) 사실의 이름으로 진실을 외면하는 이 시대는 건강한 것인가?
- 자신의 인생을 각색하는 한 일흔 넘은 노인의 이야기
자신의 인생을 점점 각색하며 신입 죄수에게 말해주는 노인의 모습을 보면서 저자는 사실의 삶이 아니라 진실(약간은 미화되고 각색된)의 삶으로 그를 읽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진실의 삶에는 소망과 반성이 있는 주인공으로서 그를 이해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_ 사실과 진실, 각색된 사실로서의 진실(소망과 반성이 담긴)을 담았다는 관점(성경의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으로도 참고하는 것에 대한 검토)
- 시란 본질적으로 세계 인식의 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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