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시편 39편] 때론 누군가에게 성경의 해석학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은 사치처럼 들립니다. 가난하고 억울하며 병들어 절망한 인생들에게, 높이시는 하나님, 공의로우신 하나님, 고쳐주시는 하나님은 학문적인 해석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배움이 없는 사람들에게 바른 해석을 요구해 성경 읽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면, 기독교는 우리에게서 멀어졌을 것입니다. 순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까워지게 그리고 바르게. 바르게 하겠다고 멀어지게 만드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정리]
1. 시편 기자가 느끼는 인생의 한계성(끝이 있으며, 길지 못하다)
4절.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사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5절.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는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뿐이니라.(셀라)
: 그래서 인생은 그가 든든히 서 있는 순간에도 모두가 허사에 불과할 뿐이다. 그만큼 우리 인생은 장담할 수 없이 짧고 약한 것이다. 하루살이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6절.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로 소란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거둘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2. 그래서 시편 기자는 자신의 소망을 하나님께 둔다.
7절.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9절. 내가 잠잠하고 입을 열지 아니함은 주께서 이를 행하신 까닭이니이다.
(1~3절. 자신이 조심하여 혀로 범죄하지 아니하려고 잠잠한다고 고백, 그래서 답답하다고 고백)
: 이 짧고 약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하나님께 범죄하지 않으려고 잠잠하며 삼가하는 시편 기자의 모습을 본다. 악인이 내 앞에 있을 때에도 함부로 말하지 않으려 하지만(1절) 혹 선한 말도 조심함은 그 와중에 작은 잘못이라도 하나님께 할까하는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너무 작고 미력한 인생이라... 작은 죄도 조심스럽다.
11절. 주께서 죄악을 책망하사 사람을 징계하실 때에 그 영화를 좀먹음 같이 소멸하게 하시니 참으로 인생이란 모두 헛될 뿐이니이다.(셀라)
3. 시편 기자의 구체적인 상황
13절. 주는 나를 용서하사 내가 떠나 없어지기 전에 나의 건강을 회복시키소서.
: 시편 기자는 병 중에서 자신의 연약함과 무력함 또한 인생의 한계를 느끼며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 병은 중병이며 사람으로 하여금 인생이 얼마나 제한된 존재인가를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그는 더욱 조심하게 된다. 특히, 함부로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심지어 악인을 앞에 두고서라도... 선한 말일지라도... 작은 실수와 범죄로도 쉽게 무너져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 인생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겸비하고 있다.
그래도 그의 간절한 바램이 있다. <나의 건강을 회복시키소서>
[묵상]
나의 간절한 바램도 마찬가지다. <나의 아내의 건강을 회복시키소서>
나의 아내가 난소암 3기라는 것을 알게 되고, 수술하고 항암치료를 마친 것이 만 2년 전이었다. 이제 내일이면 항암치료 후 중요하다는 2년의 시간이 지난다.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재발없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왔다. 내일 병원에서 PET CT 를 찍고 그 결과를 들으면 지난 2년간의 시간에 대한 중간 평가(한 텀의 기말평가와 같은)를 받게 된다. 시편 기자와 동일한 기도를 드리고 싶다.
주여, 나의 아내의 건강을 회복시키소서. 지난 2년간을 지켜주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강건하게 지켜주소서! 연약한 육체의 한계를 목도하고 나와 아내를 겸비하게 하신 주여, 건강을 회복시키소서.
해석이 필요없이, 이 구절은 그 쓰여진 그대로 나의 기도가 되고, 소망이 되며 응답이 되리라 믿는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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