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만두 사랑
오늘도 이른 아침에 일어났다. 아이들이 깨기 전에 큐티 작업을 하려고 부지런히 컴퓨터를 켜고 일을 한다.
얼마후 아내가 일어난다.
아침 식사를 준비하려고 주방을 오가며 냉장고를 여닫는다. 그러다 잠시 냉장고에서 뭔가를 커내 들고는 내게 묻는다.
"아침, 누룽지 먹을래? 만두 먹을래?"
몇일 전 아침에도 누룽지를 끓여주려던 아내에게 소리치면 얼마전에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둔 만두를 먹고 싶다고 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아마 그걸 의식해서 내게 만두를 선택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진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나는 손에 든 냉동된 누룽지를 봤기에, 이미 아내의 마음이 어디에 가 있는지를 알았지만, 만두국을 먹고 싶다고 했다.
아내는 잠깐 생각하더니 누룽지를 넣고 얼린 만두를 꺼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다시 작업을 했다. 그런데 어느덧 아내는 내 뒤에 와 있었다. 약간 놀랬지만 티는 내지 않았다.
아내 왈
"만두가 그렇게 좋아?"
"응" 나는 답했다.
내가 물었다. 약간의 농울 섞어서...
"남편에게 만두 주는게 아까워?"
"응"
"만두가 줄어드는게 너무 아까워"
아내는 남편보다 만두를 아끼는 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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