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자 수련회를 다녀와서 다시 요한일서를 시작합니다. 장별요약이 좋은 것 중에 하는 어느 정도 일정한 패턴의 생활 속에서 중간에 새로운 상황이 되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시간에 작성했던 글을 다시 한 번 읽고 흐름을 잡은 후 오늘 본문으로 들어가 봅니다.
[정리1. 본문 내용 정리]
1. 사랑하는 자들아, 모든 영을 다 믿지 말고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1절)
1) 왜?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서 나왔음이라. 따라서 영을 다 믿지 말라.
2)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의 증거: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영
(1) 육체의 악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육체 안에서 살아가는 성도가 율법과 선을 행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함.
3) 예수의 육체로 오심을 시인하지 않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영이 아니다. 적그리스도의 영이라.(지금 벌써 세상에 있느니라.)
2.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그들을 이긴(그들에게 미혹당하지 않은) 자들이다.(4절)
1) 그들은 세상에 속해서 세상에 속한 말을 하며, 세상은 그들의 말을 듣느니라.
2)우리는 하나님께 속하여 하나님을 아는 자는 우리의 말을 듣는다.
3) 반면, 하나님께 속하지 않는 자는 우리 말을 듣지 않는다. 이것으로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을 안다.
3.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7,21절)
1)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안다.(조건이 아니라 원리)
2)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함)
3)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나타난 바 되었다.
(1) 하나님이 독생자를 보내사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다.
(2)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려고 화목제물로 아들을 보내셨다.
(3) 따라서 하나님이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4) 우리는 아버지가 아들을 세상의 구주로 보내신 것을 우리가 보았고 또 증언하는 사람이다.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시인하는 자는 하나님이 그의 안에 거하시고 그도 하나님 안에 거하느리라. 따라서 우리가 사랑하면 그것으로 하나님이 우리 안에 계신 것을 증명하게 되는 것이고, 사랑을 온전히 이루면 심판 날에 담대함을 가지게 하려 함이다. 따라서 성도는 마땅히 서로 사랑해야 한다.
(5)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것이다.
: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사랑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해 안타까워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리2. 본문 내용을 흐름에 맞춰서 다시 정리]
기독교가 영적인 종교이기는 하나, 모든 영을 다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사단의 영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을 구분해야 하고, 그 구분하는 기준 중에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육체로 오셨다는 것을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이다.(당시 이단의 영을 구분하는 기준은 이것이었다.)
한차례 이와 같은 이단이 요한의 공동체를 휩쓸고 지나간 것 같다. 그러는 와중에 많은 사람들이 미혹되어 넘어졌고, 교회를 떠나갔다. 그리고 여전히 그 영향을 받은 세력들이 남아있었고, 또 그 가운데 흔들리는 성도들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요한은 그들의 편과 우리 편을 명확하게 갈라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서로의 말이 통할 수 없는 집단이다. 그들은 그들의 말만 듣기 때문이다.
이제 남아있는 성도들간의 중요한 지침은 사랑이다. 서로 비판하고 정죄하고 판단하고 했던 그간의 과정을 거쳐, 떠나야 할 사람은 떠났다. 그리고 그 과정중에 남아있는 자들 중에도 많은 상처를 가지게 되었다. 전쟁후의 피폐한 상황과 같은 것이다. 이제 살아남은 이 공동체는 서로간의 사랑으로 다시 세워져야 한다.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는 계명을 받았고, 사랑을 실천해야만 한다. 사랑은 절대계명이면서 동시에 시대적 사명이었던 것이다.
[정리3. 묵상과 적용]
1. 이단이라는 거대한 폭풍이 지나간 후에 그 후속작업의 중요성.
요한은 영지주의 이단이라는 거대한 폭풍이 교회를 휩쓸고 지나간 공동체를 향해서 편지를 쓰고 있는듯 하다.(에베소 교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계시록 2장에 언급된 에베소 교회는 이단을 정죄하고 판단하느라 사랑을 잃어버린 교회였는데, 요한복음 4장에서는 그 메시지와 매우 일치하는 상황을 접한다.) 이런 큰 어려움을 만난 공동체에 필요한 것은 두가지 메시지 일 것이다.
첫째는, 남아있는 세력 혹은 정리되지 못한 그릇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정리해 주는 것이다. 이 때 필요한 것은 모호함이나 포용이 아니다. 분명한 선을 그어주는 것이며, 내가 어디에 소속되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가르침을 주는 것이다. 요한일서 1-3장은 그런 측면에서 쓰여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둘째는, 이단논쟁으로 전쟁터처럼 상처입은 공동체를 사랑으로 다시 세워내는 것이다. 전쟁은 큰 상처를 만들고, 가족간에도 분열과 다툼을 만들어 낸다. 이 상처는 전쟁이 마친 이후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전쟁이 끝나고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것이 쉽지 않다. 내면의 상처, 관계의 상처가 서로 싸우는 중에(진리의 싸움이라고 할지라도) 너무 크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할일서 4장부터는 <서로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요한계시록 2장에 언급된 에베소 교회도 같은 상황에서 그런 지적과 책망을 받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이다.
2. <서로 사랑하라>는 당시 시대적으로 가장 시급한 메시지 였으나, 이 메시지는 모든 시대 모든 사람들에게 언제나 시급하고 중요한 메시지다.
그것은 모든 시대의 모든 사람들 사이에는 언제나 서로 사랑하지 못하는 갈등이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크게는 전쟁으로, 작게는 대립과 양극화(계급,빈부 등과 같은)로 늘 긴장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유경쟁의 시대인 지금 그것은 성장과 생존이라는 미명하에 조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영혼이 피곤하리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는 사실이다. 부는 있으나, 영혼과 삶은 가난한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대를 치유하고, 이런 핍절한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메시지는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사랑해야 할 대상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자신의 독생자를 내어주신 것처럼, 자기 희생을 통한 사랑을 감행할 때,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 되며 그것이 사랑으로서 상대방에게 전달되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공동체와 사회는 치유가 되고 회복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메시지를 교회는 전해야 한다. 세상에 전해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살만한 곳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전부터 교회는 그것을 실천함으로서 <서로 사랑함>이 교회의 핵심 강령이며, 그것을 통해 <새로운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을 예증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는 중에 세상을 향해 <사랑의 메시지의 실효성을 증거>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교회도 온전하지 않기에 완전한 기준의 사랑을 보여주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신앙의 위인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 교회에서 보여지고 있고, 실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잘못이다.
우리는 교회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 우리는 이것 저것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을 세상에 알려야 할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전혀 다른 가치관이 실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비상식적인 가치관이 아니라 초상식적인 가치관이 일어나는 공동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비상식적인 가치관이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것만 보여준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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