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김세빈


마지막 독후감으로 <메밀꽃 필 무렵>을 골라 읽게 되었는데, 4개의 단편소설 중 끝까지 읽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책인 것 같다.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려운 단어들과 쉽게 와 닿지 않는 소설의 내용이 주된 이유인 것 같다. <메밀꽃 필 무렵>은 작가 이효석의 작품으로 한국 단편문학의 전형적인 수작이라고 한다. 그는 산과 들 같은 자연과의 교감을 수필적인 필체로 유려하게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의 재질은 장편보다 단편에서 특히 두드러져 대표적인 단편 작가로 평가된다. <메밀꽃 필 무렵>의 주요인물은 ‘허 생원’과 ‘조 선달’, ‘동이’이다. 세 명 모두 장돌뱅이로, 여러 장을 돌며 물건을 팔며 살아간다.


간략하게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장돌뱅이 ‘허 생원’은 예전 개울가에서 만난 ‘성 서방네 처녀’를 그리워하며 ‘조 선달’과 함께 ‘봉평장’에 간다. 후에 술집에 들려 술좌석에 앉던 중 ‘충주집’과 농탕치는 ‘동이’가 꼴사나워 ‘동이’를 향해 따귀를 때리며 내쫓는다. 하지만 그날 밤 다음 장을 향해 산길을 걸으며 ‘동이’네 가족사, ‘허 생원’의 옛 여인 등 대화를 나누면서 ‘동이’가 ‘성 서방네 처녀’의 아들임을 직감하며 우연 같은 운명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나는 <메밀꽃 필 무렵>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많았다. 왜 주요 배경이 달빛이 비추고 메밀꽃이 핀 산길인지, 작가는 장돌뱅이의 삶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는지, 왜 시간적 배경이 ‘봄밤’이었는지 그리고 아들과 옛 여인을 찾은 ‘허 생원’은 어떻게 되었을지 등이 궁금했다. 


향토적인 어휘들과 서정적인 문체의 구사를 보면 작가 이효석은 자연을 굉장히 중요시했던 것 같다. 특히 이효석의 세계관은 ‘자연과 인간을 하나’여서 주요 배경을 산길로 지정했던 것 같다. 그리고 길을 걸어가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동이’와의 대화를 통해 아들임을 알 수 있도록 산길을 배경으로 둔 것 같다. 또한 달빛과 메밀꽃은 봄밤의 시간적 배경을 대표하는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요소로 사용된 것 같다. 작가 이효석은 독자가 결말을 궁금해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 열린 결말을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 같다. 사실 나한테 <메밀꽃 필 무렵>은 한번 읽어서는 크게 와 닿지 않는 것 같아 여러 번 읽어봐야 할 단편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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