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저자 이효석)
글: 김현빈
허 생원은 대화에 큰 장이 열려 물건을 팔러 떠난다. 장돌뱅이 동이 와 같이 가는데 주막에서 여자와 노닥거리는 동이를 보고 괜스레 화가 나 동이에게 심한 말을 한다. 허 생원의 꾸짖음이 마치 아버지가 꾸짖는 것처럼 당당했고 동이는 아들처럼 대들지 않고 축 쳐져서 나간다. 그들은 다시 짐을 챙겨 대화 장으로 가기 시작한다. 동이는 뒤꽁무니서 따라와 허 생원과 친구의 얘기를 듣지 못한다. 허 생원은 딱 한번 빼고 여자와 잔적이 없는데 그 한번이 봉평에서 여자를 만나 딱 하루 밖에 같이 있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봉이와도 이야기를 하다가 봉이가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한다. 같이 강을 건너며 이야기 하는데 봉이 어미의 고향이 원래 봉평이고 아버지는 본적도 없더라 하자 허 생원은 왠지 가슴이 철렁한다. 그러다 그만 강물에 빠져버리고 동이가 와서 업어준다. 동이는 어머니를 가을에 제천에서 봉평으로 모실 생각중이라며 말을 하고 허 생원은 강물은 차갑지만 동이 등에 업히면서 따뜻함을 느낀다. 그리고 다 건너자 대화 장을 보고 동이와 함께 제천으로 떠나자고 한다. 채찍을 든 동이의 왼손을 보며 자신도 왼손잡이인걸 생각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허 생원은 부인도 자식도 없이 허무한 인생을 살고 있는 중이었으나 동이를 만남으로써 동이가 자신의 아들일지 모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같이 동행하면서 그 사실을 더 확연히 하게 된다. 물에 빠져 동이가 업어줘 다 건넜을 때는 오히려 더 업혔으면 하는 마음에 서글픈 생각까지 들었고 동이의 어미가 제천에 있다는 말에 대화 장이 끝나면 같이 제천으로 가기로 한다. 허 생원은 같이 제천으로 떠나길 약속하며 허무한 인생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소설가 이효석은 문장력이 뛰어나 상황묘사가 매우 뛰어났고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도 잘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허 생원의 동이를 향한 육친의 정을 잘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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