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시편 6편] 우리는 기도하면, 어떻게 응답받을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이 응답받는 사람이 될 것인가? 에 초점이 맞춰지기 쉽다. 그러나 시편 6편은 기도는 기도할 수 밖에 없는 마음과 기도하는 과정을 보여줄 뿐이다. 응답에 대한 약속 같은 것은 없다. 혼자 기도하고 혼자 울다가 혼자 다시 한번 확신을 가지고 돌아올 뿐이다. 근데, 그게 기도다.
[정리1. 본문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자]
1. (1절)
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소서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소서.
: 시편 기자는 지금 자신이 당하는 고통과 아픔이 하나님의 진노와 분노의 결과라고 여긴다. 이제 그 분노와 진노를 거두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2. 나의 간구와 설득(절박함) 2-7절.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
: 자신이 지금 당하는 일로 말미암아 수척해지고 심지어 뼈가 힘없이 떨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표현하고 있다. 절실한 회복이 필요한 순간임을 강조하고 있다. 죄에 대한 뉘우침이나 회개에 대한 내용은 없다. 그저 자신이 절박하니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나의 영혼도 떨리나이다.
: 자신의 절박함과 위태로움이 <영혼도 떨립니다>라는 표현에 함축되어 있다. 꺼져가는 초와 같은 자신의 상태를 보여준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 시편 기자는 간청을 넘어 하나님께 억양을 높이고 있다. 언제까지 자신을 이 상태로 놔 두실 것인지 따진다. 돌아와서 나의 영혼을 건져 주시라고 사랑으로 나를 구원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기다림의 한계, 간구가 속히 이루어지지 않음에 대한 답답함이 인간적인 표현으로 묘사되었다.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
: 내가 이러다가 죽고 스올에 이르게 되면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겠는가? 죽을 때까지 돕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누가 찬양하고 감사할 수 있겠는가? 너무 늦지 않게 구해 달라고 요청하는 표현이다.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내 눈이 근심으로 말미암아 쇠하며 내 모든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두워졌나이다.
: 오늘도 역시 눈물로 고통의 밤을 보내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묘사하고 있다. 아직 하나님께서 어떻게 해주시겠다는 약속이 없다. 그저 그렇게 기자는 답답함의 기도를 하나님 앞에 드린 것으로 오늘의 기도는 마친다.
3. 기자의 확신(8-10)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 여호와께서 내 울음 소리를 들으셨도다.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이다.
내 모든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떪이여
갑자기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
: 기도의 마지막 고백은 하나님은 나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고, 그래서 자신의 원수들은 결국 부끄러움을 당하고 두려워 할 것이고, 갑자기 부끄러워 물러가게 될 것이라는 확신의 고백으로 마친다.
[정리, 메시지]
1. 기도하는 시편 기자의 상황은 처절하리만큼 비참하지만, 하나님은 기도의 마지막까지 보여지는 응답을 주지 않으셨다.
2. 오히려 기도하는 기도자의 믿음과 신뢰에 대한 고백만이 있을 따름이다.
3. 시편의 기도란, 혼자 괴로워하다 혼자 기도하고 혼자 울다가 혼자 확식하고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것을 성경에 넣으심으로 기도는 그런 것이며, 이 기도는 실패하지 않은 기도였다는 것을 말씀하신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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