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03월23일 / 매일성경 / 레 14:1-20 / 산울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20220323 새벽기도회
본문: 레위기 14:1-20
제목: 부정한 중에도 발견하는 소망
- 환영과 대표기도
- 찬송가 270장, 변찮는 주님의 사랑과
- 본문읽기: 레위기 14:1-20
4. 본문의 내용
오늘 본문은 나병환자가 완치되었을 때 따라야 할 절차에 대해서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처음 부분은 완치자를 위한 정결 의식에 대한 것이고 나중 부분은 완치자가 드려야 할 제사에 대한 절차를 다루고 있습니다.
나병환자였던 사람이 자신의 병이 나은 것 같으면 그 사람을 제사장에게 보여야 합니다. 자기 임의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제사장은 진영 밖으로 나가서 그 사람을 진찰합니다. 그리고 환부가 나았으면 정결함을 받을 자를 위해서 살아있는 새 두 마리를 가져오게 합니다. 그 중 한 마리는 흐르는 물 위 질그릇 안에서 잡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잡은 새의 피를 백향목과 홍색 실과 우슬초로 찍어서 나병에서 정결함을 받을 자에게 일곱 번 뿌려서 정하다고 하고 나머지 한 마리 새는 들에 놓아 줍니다. 그리고 정결함을 받을 자의 옷을 빨고, 모든 털을 밀고, 물로 몸을 씻습니다. 이렇게 하면 모든 정결의식을 마친 것입니다. 그리고 진영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러나 바로 자신의 장막에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일주일 동안은 장막 밖에서 머물고 일곱째 되는 날 다시 모든 털을 밀고 옷을 빨고 몸을 물로 씻고 나서야 자기 장막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그제야 가족들과 함께 머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완치되어 자신의 장막으로 돌아온 자는 여덟째 날에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흠 없는 어린 숫양 두 마리와 일년 된 흠없는 어린 암양 한 마리 그리고 고운 가루 십분의 삼 에바에 기름 섞은 소제물과 기름 한 록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속건 제사를 드리는 방식과 비슷하게 제사를 드립니다.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은 제사장은 속건제물의 피를 취하여 정결함을 받을 자의 오른쪽 귓부리와 오른쪽 엄지 손가락과 오른쪽 발가락에 피를 바랍니다. 제사장은 이어서 기름을 자신의 왼쪽 손에 기름을 바르고 오른 손가락으로 찍어서 여호와 앞에서 일곱 번 뿌립니다. 그리고 그 남은 기름을 찍어서 정결함을 받는 자의 오른쪽 귓부리, 오른쪽 엄지 손가락,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 바릅니다. 그리고 그 손에 남은 기름은 정결함을 받는 자의 머리에 바릅니다. 제사장은 속죄제를 드려 그 부정함을 말미암아 정결함을 받는 자를 속죄하고 번제물을 잡으면 그가 정결하게 됩니다.
5. 함께 나눌 구절과 말씀
- 왜 환자가 완치되었으면 빨리 집으로 보내주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해보게 됨
공동체에 나병 환자가 있으면 공동체 전체가 알 수밖에 없습니다. 부정한 자로 확정받게 되면 사람들 앞에서 ‘부정하다 부정하다’ 외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진영 밖으로 나가서 혼자 지내야 했기 때문에 공동체의 구성원 대부분은 그 사람이 부정하게 된 것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부정하게 된 사람이 완치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한 시라도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겠지만 반드시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야 했습니다. 먼저 제사장이 직접 진영 밖으로 나가 진찰을 해야 합니다.(당시 제사장은 오늘날 의사와 같은 역할도 했던 것입니다) 정말 다 나았으면 제사장은 정결의식을 치릅니다. 새의 피를 그에게 일곱 번 뿌리고 옷을 빨고 털을 밀고 몸을 씻는 절차를 밟습니다. 그렇게 진영 안으로 들어가고도 일주일을 장막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일주일이 지난 후 털을 밀고 옷을 빨고 몸을 씻고 그제서야 자신의 장막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 나았으면 빨리 집에 보내주지 왜 이런 번거로운 절차와 시간을 드리는 것일까요?
저는 몇 가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첫째는 공동체 모두가 이 사람을 이제부터는 정하다고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정했던 자가 스스로 정하다 하거나 자격없는 자가 정하다고 말하는 것으로는 인정하지 못할 사람도 많기 때문입니다. 공식적인 권위를 가진 제사장이 정당한 절차를 통해 판단할 때 공동체 전체가 믿고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공개적이면서도 신중한 절차를 거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부정하게 되는 것에 대한 경계를 강화시킨 다는 것입니다. 내가 만약 부정하게 된다면 그것은 영적인 면에서도 실제적인 삶에 있어서도 큰 피해와 불편함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있지 못하고 공동체 밖으로 나가야 했고 혼자 살아야 합니다. 완치된다고 하더라도 다시 공동체 안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치러야 할 대가가 적지 않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어려서부터 보며 자란 사람은 자신이 부정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부단히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 이유는 만약 내가 잘못해서 혹은 원인을 알지 못하지만 내가 부정하게 될 경우 공동체 전체의 안전과 거룩함을 위해서 내가 일정 기간 격리될 수밖에 없지만, 그것은 나에 대한 거부와 거절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질병과 내가 행한 죄에 대한 것이기에 그 문제가 해결된다면 다시 공동체 안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는 것이라 봅니다.
더불어, 사람 사이에서의 문제해결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문제해결(제사)도 남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 모든 절차를 걸쳐 하나님과 사람 앞에 다시 온전히 세우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합니다. 부정함 속에서도 소망을 발견하시는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