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배우고 내가 간사가 되어 학생들에게 성경묵상이나 개인성경공부를 가르치면서 나는 문자적 해석(관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가르쳤다. 이유는 성경 해석의 가장 기본적인 해석방법은 문자적 해석(문자주의는 아님)이기 때문이고, 우리 나라 성도들은 관찰작업에 기초한 문자적 해석에 약하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렉시오 디비나는 거룩한 독서로서 성경을 기초로하고 있으나 성경 텍스트에 대한 집착보다는 상대적으로 성경을 읽는 사람의 마음가짐, 직접 텍스트 현장으로 들어가서 그 상황에 대한 다양한 당사자가 되어보도록 요청하고 그에 따른 주관적인 체험에 좀 더 집중하는 방식으로 보인다. (성경 읽기, 묵상,기도, 관조..의 관점이 주로 그렇게 보인다.)

나의 입장과 이 책의 저자의 입장 중 누가 더 옳다는 말을 하기 전에, 성경을 대하는 독자의 상태가 어떤가에 따라서 묵상법이 다르게 적용되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미 성경에 대한 이해와 건전한 신학적인 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렉시오 디비나와 같은 방법은 유익할 듯 하다. 성경의 말씀을 자신이 체험으로 경험하도록 돕는다는 측면에서 경건에 유익하고, 그렇다고 너무 주관적인 해석에 빠질 우려를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성경에 대한 기본 이해가 부족한 사람에게 있어서, 렉시오 디비나를 지도해주는 좋은 지도자없이 개인에게 맡기는 방법에 대해서는 우려가 생긴다.

아직 마지막 챕터(인생의 시련중에 행동하기)가 남아있지만, 지금까지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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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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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김세빈


마지막 독후감으로 <메밀꽃 필 무렵>을 골라 읽게 되었는데, 4개의 단편소설 중 끝까지 읽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책인 것 같다.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려운 단어들과 쉽게 와 닿지 않는 소설의 내용이 주된 이유인 것 같다. <메밀꽃 필 무렵>은 작가 이효석의 작품으로 한국 단편문학의 전형적인 수작이라고 한다. 그는 산과 들 같은 자연과의 교감을 수필적인 필체로 유려하게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의 재질은 장편보다 단편에서 특히 두드러져 대표적인 단편 작가로 평가된다. <메밀꽃 필 무렵>의 주요인물은 ‘허 생원’과 ‘조 선달’, ‘동이’이다. 세 명 모두 장돌뱅이로, 여러 장을 돌며 물건을 팔며 살아간다.


간략하게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장돌뱅이 ‘허 생원’은 예전 개울가에서 만난 ‘성 서방네 처녀’를 그리워하며 ‘조 선달’과 함께 ‘봉평장’에 간다. 후에 술집에 들려 술좌석에 앉던 중 ‘충주집’과 농탕치는 ‘동이’가 꼴사나워 ‘동이’를 향해 따귀를 때리며 내쫓는다. 하지만 그날 밤 다음 장을 향해 산길을 걸으며 ‘동이’네 가족사, ‘허 생원’의 옛 여인 등 대화를 나누면서 ‘동이’가 ‘성 서방네 처녀’의 아들임을 직감하며 우연 같은 운명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나는 <메밀꽃 필 무렵>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많았다. 왜 주요 배경이 달빛이 비추고 메밀꽃이 핀 산길인지, 작가는 장돌뱅이의 삶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는지, 왜 시간적 배경이 ‘봄밤’이었는지 그리고 아들과 옛 여인을 찾은 ‘허 생원’은 어떻게 되었을지 등이 궁금했다. 


향토적인 어휘들과 서정적인 문체의 구사를 보면 작가 이효석은 자연을 굉장히 중요시했던 것 같다. 특히 이효석의 세계관은 ‘자연과 인간을 하나’여서 주요 배경을 산길로 지정했던 것 같다. 그리고 길을 걸어가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동이’와의 대화를 통해 아들임을 알 수 있도록 산길을 배경으로 둔 것 같다. 또한 달빛과 메밀꽃은 봄밤의 시간적 배경을 대표하는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요소로 사용된 것 같다. 작가 이효석은 독자가 결말을 궁금해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 열린 결말을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 같다. 사실 나한테 <메밀꽃 필 무렵>은 한번 읽어서는 크게 와 닿지 않는 것 같아 여러 번 읽어봐야 할 단편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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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김세빈


<동백꽃>은 <봄봄>의 작가와 동일인물로, 김유정의 대표작품 중 하나이다. 그의 작품이 대부분 그렇듯 <동백꽃>도 농촌을 배경으로 한다. <동백꽃>은 1930년대 봄, 강원도 산골의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하여 17살 ‘나’와 ‘점순이’의 순박하고 풋풋한 사랑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동백꽃>의 주인공인 ‘나’는 점순이네 땅을 빌려 소작을 하는 집의 아들로 역시 둔하고, 바보스럽다. 작가 김유정의 <봄봄>을 읽은 후 <동백꽃>을 읽게 되니 <동백꽃>은 어떤 갈등을 통해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놓았을지, 어떠한 방식으로 결말을 마무리 지었을지 궁금한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다.


점순이는 감자를 통해 ‘나’에게 조심스럽게 호감을 표현하지만, 둔한 ‘나’는 호감을 무시하면서부터 점순이와 ‘나’의 갈등이 시작된다. 무시당해 기분이 상한 점순이는 수탉끼리 싸움을 부추겨 ‘나’의 수탉을 죽음의 지경까지 몰고 가며 간접적으로 ‘나’를 괴롭힌다. ‘나’는 참다못해 점순이네 닭을 때려죽이게 되고 집에서 내쫓겨날까 두려움에 사로잡히지만, 점순이는 ‘나’의 잘못을 용서해주며 떠밀리듯이 점순이와 ‘나’는 동백꽃 속으로 쓰러지며 이야기가 끝난다. 나는 <동백꽃>을 읽고 마치 친구의 연애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점순이와 ‘나’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 때문에 내가 다 부끄러웠던 것 같다. 점순이의 마음을 몰라주는 ‘나’가 정말 바보 같고 밉기도 했다. ‘나’의 무관심 때문에 일부로 괴롭히는 점순이가 유치해 귀여워 보이기도 했지만 닭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조금 무섭기도 했었다. 17살의 사랑 이야기 치곤 풋풋하고 유치한 면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순박한 내용이 더 유머 있게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동백꽃>에 나온 동백꽃은 노랗고 알싸하며 향긋한 냄새를 가진 꽃으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빨간 동백꽃과는 다른 점을 발견 할 수 있다. <동백꽃>에 나오는 꽃은 강원도 생강나무 꽃을 방언으로 불러 ‘동백꽃’이 된 것이다. <동백꽃>의 배경 역시 강원도 산골의 농촌마을의 배경으로 일치함을 알 수 있다. 작가 김유정은 남녀 간의 사랑을 ‘꽃’으로 생각하여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동백꽃’을 제목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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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김세빈   


<봄봄>은 중학교 국어 선생님의 추천해주셔서 읽게 되었다. 작가는 ‘김유정’으로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작가 데뷔 후에도 생활고에 시달렸다. 게다가 폐결핵으로 우울한 성격을 지녔다고 한다. 이러한 우울한 성격 때문인지 유머 있기로 유명한 그의 작품 뒤에는 항상 애수의 그림자를 숨겨놓았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농촌을 배경으로 하여 도시적 소시민의 생활을 보여준다. 대표작으로는 <동백꽃>, <소낙비>, <금파는 콩밭> 등이 있다. 작가 김유정은 인생파적인 태도를 취하여 그의 작중인물을 대부분 어리석고 무지한 인물로 설정하였으며 한국 문학 사상 최초로 토착적인 유머를 형상화 시켰다. 물론 <봄봄>에서도 바보스럽고 순진한 주인공 데릴사위와 탐욕적인 장인 사이의 희극적인 갈등을 재미있고 현장감 있게 구경할 수 있다.


<봄봄>의 주요인물은 주인공이자 서술자인 데릴사위 ‘나’, ‘나’와 성례를 치르기로 한 ‘점순이’, ‘점순이’의 장인이다. ‘나’는 점순이와 성례를 치르기 위해 장인의 집에서 3년 7개월 동안 머슴살이를 하다 참다못해 ‘구장’을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나’는 장인과 싸우게 되었지만 점순이 마저 ‘나’의 편은 들어주지 않아 허탈한 얼굴만 남은 채 이야기가 끝난다. 이 중,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나’가 ‘구장’을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성례 시켜 달라 부탁하였지만 장인이 ‘구장’에게 한 귓속말로 성례 이야기는 수포로 돌아가게 된 장면이다. 이 장면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3년 7개월 동안 데릴사위라는 이유로 반 강제적인 정략결혼의 희생물이 되어 노동만 하는 것도 모자라 장인과 그 외의 주변 사람들에게 억압받는 주인공의 삶이 너무 고달파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결말이 잘린 것처럼 데릴사위와 장인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채 끝나 의아해했다. ‘나’와 장인의 갈등이 화해되거나 악화되거나 어느 한 방향으로 이끌어져 끝나야 할 것 같았는데, 열린 결말로 끝나서 찝찝한 채로 <봄봄>에 대해 계속 생각했던 것 같다. 어쩌면 작가 김유정은 열린 결말을 통해 독자가 더 궁금해 하고 뒷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들고 다시 책을 곱씹게 하려는 장치로 사용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봄>의 작가 김유정은 갈등을 해학적으로 풀어 주인공을 바보스럽게 만들고 이야기를 유머 있게 썼지만 그 안에 지식과 법, 재물 앞에 인간의 존엄성이 얼마나 유린당하고 있는지, 가진 자의 횡포를 우회적으로 잘 풍자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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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김세빈


 <운수 좋은 날>은 예전에 읽어본 적이 있는데, 읽은 지 오래되기도 했고 가볍게 읽어서 더 자세하고 깊게 읽고 싶어 다시 읽게 되었다. <운수 좋은 날>의 저자는 ‘현진건’이다. 그는 사실주의 작가로 치밀한 구성과 반전의 기법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며 염상섭, 김동인과 함께 초기 사실주의 문학의 확립자로 위치를 굳혔다. 초기에는 주로 식민지 시대에 절망한 지식인들의 일상을 다뤘지만, <운수 좋은 날>을 이후로 주요인물이 노동자나 빈민으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운수 좋은 날>은 1920년대 사실주의 문학의 기틀을 다진 획기적인 작품으로 여겨진다.


 <운수 좋은 날>의 주요인물은 인력거꾼 ‘김첨지’로 몸 져 누워있는 아내와 젖먹이 아기가 있지만 돈이 없어 아내에게 약 한 첩 사주지 못한다. 운수 좋은 그날, 아내는 김첨지에게 오늘은 나가지 말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김첨지는 거칠게 말을 뱉으며 무시하고 인력거를 끌며 나간다. 겨울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 웬일인지 손님이 끊이질 않고 지금껏 만져보지도 못한 큰돈을 만지게 되면서 불안한 마음을 떨치며 친구와 술집에 간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김첨지가 친구와 술을 마시며 호기를 부리다 아내의 죽음을 직감하며 눈물을 쏟은 부분이다. 처음에는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나가버린 김첨지가 어리석고 원망스러웠지만, 1920년대 식민지였던 조선의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니 김첨지 즉, 하층민 식민지 민중들의 삶이 공감되어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다. 먹고살기 위해 아내의 애원을 묵살하고 일하러 나가야 하는 김첨지의 속이 얼마나 안타깝고 절망스러울지 마치 내가 김첨지가 된 것처럼 김첨지의 상황이 너무나 안쓰러웠다.


 1920년대 문학이 바라본 식민지 조선은 가난과 병마, 죽음의 고통이 혼재되어있는 공간으로, 1920년대의 배경을 고려해 본다면 김첨지는 특수한 개인이 아닌 식민지 민중의 고난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쓰인 것 같다. 또한 <운수 좋은 날>에서 내리는 ‘겨울비’는 아내의 죽음을 예시하는 기능적 배경뿐만 아니라 김첨지(하위 식민지 계층)가 놓인 환경을 상징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작가 현진건은 제목을 ‘운수 좋은 날’이라는 반어를 통해 김첨지의 비극적 효과를 증폭시키며 치밀한 구성 속에서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그런지 정말 몰입되고 여운 남는 단편 소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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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박완서-


자전거 도둑은 단편소설 여러개가 모아져 있어서 단편중 하나인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에 대해 쓰겠다. 촌 학교에 문 선생님이라는 선생님이 있다. 이 선생님은 수학여행 가는 비용을 대기위해 푼푼이 모은 돈으로 닭을 사 닭이 낳은 알을 팔아 아이들의 비용을 대는 아이디어를 생각해서 실천하시는 분이다. 문선생님의 학생중 한명인 봄뫼도 닭을 받아서 집에서 기르는 중이다. 오빠가 만든 닭장에서 닭을 소중히 기르는데 오빠인 한뫼가 이상했다. 밤마다 몰래 닭을 죽이려고 하는 오빠 때문에 마음 고생하다가 봄뫼는 문선생님께 모든 일을 말씀드렸다. 문선생님은 한뫼를 만나 왜 닭을 괴롭히는 지를 물어봤다. 한뫼는 도시로 수학여행을 갔다왔었다. 도시에서 한뫼는 여러 가지 구경을 했는데 텔레비전에서 달걀을 백서른개를 먹는 아저씨를 보았고 그동안 소중히 모아서 판 달걀들이 도시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 도시사람들에게 복수하고 싶다하자 선생님은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이라고 하셨다. 이번에는 도시로 가는 것이 아닌 도시아이들을 촌에 초대하자는 것이다. 한뫼는 다시 표정이 어두워졌다. “도시는 문명으로 가득찼고 촌에 있는 것을 다 하찮게 여길꺼에요.” 그러자 선생님이 도시에 있는 어린이의 낙원이란 곳은 자연을 흉내낸 정원일 뿐이고 분수는 선녀폭포를 볼 때같이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동물원도 여러 가지 동물을 보아 좋겠지만 동물은 각자의 사는곳이 있고 이 촌에서 각자 사는 동물들을 보여주는 거야 도시애들에게 달걀로 말이지라고 하셨다. 한뫼는 그말에 큰 감동을 받고 선생님과 웃으면 끝난다. 문명에만 길들여져 사는 우리는 촌의 대자연을 봐도 감동되지 않는다. 너무 문명에 익숙해져있으니 문명이 흉내내는 것을 봐도 어느것이 진짜인지를 잘 모른다. 다시 진짜 자연을 보게 된다면 깊게 생각하면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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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를 위하여

-황석영-


아우를 위하여는 단편 여러개로 구성되있으나 책제목인 이야기에 대해서만 쓰겠다. 아우를 위하여는 형이 군대 간 동생에게 쓰는 편지로 시작한다. 어렸을 때 형은 노깡안에 탄환이 많이 있다는걸 듣고 노깡에 들어가다 해골을 발견해 소스라치고 노깡에 대해 무서움을 갖는다. 형은 학교를 다녔는데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 이였다. 근데 어느 날 영래라는 아이가 전학을 오고 거기서 짱을 먹는다. 담임선생님은 애들한테 관심이 없고 학교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이런점을 이용해 영래와 그 무리들은 학생들을 자기 맘대로 대우한다. 학급 규칙은 자기 맘대로 정하며 자기 말을 어길시 배신자라는 죄목을 씌워 구타한다. 돈도 구실을 붙여 거둔 다음에 자기들이 쓰고 거짓말한다. 담임선생님은 그 사실을 알지만 묵인한다. 그러던 날 병아리 선생님이라 불리는 교생선생님이 그 반에 오게 된다. 그 선생님은 그 반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알게된다. 병아리 선생님은 지혜로운 방법으로 학생들 간의 일을 잘 풀어주나 영래와 그 무리들이 무서워 학생들이 아무도 나서지 않는걸 알고 속상해한다. 형은 병아리 선생님을 좋아해 그 선생님이 용기를 내라는 말에 기운을 얻고 영래와 무리들을 학급친구들과 무찔러 굴복시킨다. 형은 용기의 힘을 알게 되고 다시 노깡에 들어가 탄환을 꺼낸다. 노깡은 형의 용기의 유무를 나타내고 병아리 선생님은 용기를 불어주는 사람이다. 군대 간 동생에게 군대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어도 용기를 내라는 형의 따뜻한 편지이다. 이 이야기는 형이 동생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옳지 못한 권력으로 제압을 당하더라도 그 권력을 무서워하면서 숙이지 말고 용기를 내서 맞서 싸우라는 얘기를 작가는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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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좋은날

-현진건-


운수 좋은날은 단편소설로 이야기가 짧지만 강한 인상과 여운을 준다. 운수 좋은날의 주인공은 김 첨지다. 인력거 끄는 돈으로 간간히 먹고 사는 가난한 집안의 가장이다. 그의 아내는 조밥을 익기도 전에 먹다가 체하여 병을 앓고 있지만 약을 먹으면 병을 더 불러온다는 김 첨지의 신조로 방안에서 끙끙대고만 있고 3살 짜리 개똥이{아기}는 먹을게 없어서 울어댄다. 열흘 동안이나 수입이 없어서 빨리 그날도 일을 하러나가는데 아내가 같이 있어달라고 말렸으나 돈이 필요해 뿌리치고 일을 나갔다. 열흘동안 수입이 없었던 것에 비해 그날은 운수가 좋았다. 비가 오는 날이라 손님들이 많이 인력거를 불렀고 그는 전에 벌던 것에 몇배는 벌어 기분이 좋아져서 선술집에 들어갔다. 선술집에서 그는 술과 안주를 연거푸 마시며 먹어댄다. 친구가 그만 먹으라고 값이 많이 나왔다고 말리지만 그는 육시럴할놈의 돈 하면서 돈을 던진다. 집에 오면서 아내가 사와달라고 했던 설렁탕을 사가지고 집에 돌아가는데 방안이 으스스 했다. 그는 욕을 하면서 왜 서방이 나왔는데 나와보지도 않아 하면서 큰소리를 치며 아내 다리를 툭 친다. 느낌이 다르다. 그는 아내를 확인 했으나 아내는 죽어서 싸늘하게 되었고 그는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하고 울면서 이 책은 끝이난다. 난 이 책이 사람의 마음을 잘 묘사한 것 같다. 내 상황이 아닌데도 김첨지의 아내가 죽었을 때 눈물이 맺혔다. 책제목은 운수 좋은날이다. 하지만 그날은 최악의 날이었다. 비록 돈을 많이 벌었지만 벌수록 그의 마음은 불안해졌고 결국 아내의 죽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반어법으로 독자들에게 김첨지의 슬픔을 더 잘 느낄수 있게 잘 지은 것 같다. 그는 아내에게 욕을 계속 했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모습이 잘 나타난다. 그는 일하는 도중에도 계속 아내 생각을 하면서 불안해하고 취중에도 아내가 부탁한 설렁탕을 사온다. 결국 사온 설렁탕을 못먹게 되고 울면서 끝나는 이야기는 독자에게 마음에 무거움과 슬픔을 잘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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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리의 위대한 여행을 읽고


이 책은 읽기에 수월한 책이다. 작고 얇은 책인데다가 그림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가볍게 앉아서 혹은 서서라도 10분이면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내려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 난 이후 오래도록 그 이야기가 머리 속에서 맴도는 것은 그 이야기가 주고 있는 복음적인 교훈도 있겠지만, <고고리>라는 독특하면서도 친숙한 소재가 등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고고리>는 제주 방언으로 <이삭>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란다. 이 책의 원제는 ‘Rice Story’다. ‘쌀’을 소재로 한 이야기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 ‘아야꼬 오가와-벨트란' 란 분인데, 그는 캄보디아에서 사역을 했던 선교사다. 그래서 그는 서양 선교사와 달리 ‘밀'보다는 ‘쌀'에 더욱 익숙한 분이었던 것이다. 선교사가 쓴 글을 통해서 ‘쌀'이라는 친근한 소재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저자의 이런 배경 덕이다. 늘 쌀과 함께 생활해 온 우리같은 독자들에게는 상당히 흥미로운 배경이 아닐 수 없다.


<고고리>는 책 속에서 황금 면류관을 받을 것을 기대하는, 꿈이 큰 어린 모종 중 한 쌀알의 이름이다. 그는 다른 모종들 보다 더 빨리, 더 크게 자라고 싶었다. 그래서 다른 모종들이 우러러보는 위대한 쌀이 되기를 원했다. 그리고 승승장구하며 자신의 계획 이상으로 풍성해진 자기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며 지내게 된다. 곧 이루어질 꿈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고 만다. 자기 안에서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면서 전에 없이 피곤하고 메말라지는 것이다. 게다가 절대로 숙이고 싶지 않은 머리는 들어 올릴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워져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게 될 수 밖에 없었다.(이것은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이치죠) 게다가 폭풍을 만나면서 <고고리>는 만신창이가 되어 다시는 재기가 불가능한 존재가 되어 버린다. 오히려 죽는 것이 좋다고 말할 정도로 <고고리>는 자신에게 절망하여 쓰러진다. 그랬던 <고고리>에게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그 다음 이야기는 책을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희망을 잃어버린 자기 자신에게서 전에는 기대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되고, 비교 우위를 즐겼던 경쟁심은 사라지고 형제간의 연합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기회가 된다. 그리고 결국 참된 위대함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고고리>의 이야기가 매우 친근하고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는 매일 식사 때마다 <고고리>를 만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고고리>를 통해서 새로운 활력을 얻기 때문이다. 우리가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성만찬을 통해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예수님을 경험하듯이, 어쩌면 우리는 매일 아침, 혹은 매일 저녁 따듯한 한 공기의 밥을 먹으면서 <고고리의 위대한 가치>를 되세기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이 책은 평범한 매일의 식사를 새로운 예전으로 변화시켜주는 안내서와 같은 책이라 할 수도 있겠다.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그림묵상(지티엠)이란 책으로 잘 알려진 석용욱 화백의 깔끔하면서도 유쾌한 그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야기와 그림이 원래 한 저자로부터 나온 것처럼 어우러저있다. 이 책은 기독교의 진수를 담고 있는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역자는 제안하지만, 난 유치부나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더욱 적실한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읽어주며 복음을 설명해 주기에 참 좋은 이야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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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 독후감


오셀로는 계급이 높은 군인이다. 그의 부관을 뽑을 때, 이야고라는 군인을 뽑지 않고 카시오라는 군인을 뽑아 이야고는 카시오와 오셀로 두 사람에게 악 감정이 있었다. 


어느날 브라반시오의 딸이 오셀로와 같이 있는 것을 보고 이야고는 복수하려고 그 사실을 브라반시오에게 말해 오셀로를 곤경에 빠뜨리려 했다. 브라반시오는 화가 난 채로 오셀로를 찾았으나 자기 딸 데스데오나도 오셀로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는 결국은 결혼시킨다. 이야고는 그 때부터 치밀한 계획을 짠다. 이야고는 로데리고를 이용해 카시오와 싸움을 벌이게 하여 카시오에 대한 오셀로의 신임을 점차 떨어 뜨리게 만든다. 그 후 카시오와 데스데오나를 친하게 만든 뒤 자기 부인인 에밀리아에게 오셀로가 데스데오나에게 사랑의 증표로 준 손수건을 훔쳐오게 한다. 데스데오나를 충실히 섬기는 에밀리아였으나, 그 손수건이 어디에 쓰일 줄 알지못한 에밀리아는 데스데오나가 실수로 떨어뜨린 손수건을 남편에게 가져다 준다. 이야고는 손수건을 카시오의 집에다 떨어뜨려 논 뒤 오셀로에게 데스데오나가 사시오와 바람을 핀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오셀로도 믿지 않았으나 데스데오나가 손수건을 잃어버리자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야고는 수작을 부려 카시오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을 꾸며 데스데오나와 바람을 피운다고 오셀로 듣게 만든다. 오셀로는 이야고의 꾐에 빠지고 빠져 결국 데스데오나를 죽이는데 에밀리아의 증언으로 자신이 꾐에 빠졌다는 것을 알고 슬픔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고 만다. 이야고는 아내 에밀리아의 증언으로 잡히고 비극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오셀로가 데스데오나를 향한 그 사랑의 크기는 엄청났다. 바다의 보물 전부를 준다해도 바꾸지 않을 그녀라고 했을 정도인데, 이야고의 간사한 계략에 빠져 질투와 고뇌 속에 데스데오나를 죽이고 만 것이다. 하지만 사실 오셀로의 사랑이 비극으로 간 주요원인은 이야고의 계략보다 그의 이분법적인 사고 방식이 문제라고 한다. 그의 기분은 극단적으로 양분되어 있어서 그걸 동시에 수용할 줄 몰라 이런 비극이 생기게 되었다는 평이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야고는 너무 간사하고 비열한 사람인 것 같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 수많은 사람을 비극으로 몰아 넣은 악당이다. 참 슬픈 이야기이면서 사람의 간사함을 일깨워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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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mill

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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