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이야기/아내를 위한 코너'에 해당되는 글 2건

[5/31] 18번째 결혼기념일.

오늘 결혼하는 두명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한 명은 나와 함께 청년사역을 동력했던 한 청년의 결혼식, 다른 하나는 죠이에서 함께 사역하는 동료 간사의 결혼식.




공교롭게도 이 두 친구는 나의 결혼기념일과 같은 날 결혼했다. 5/31이 토요일인 이 날에 말이다. 게다가 그 두 사람은 같은 결혼식장에서 시간만 달리하여 결혼식을 했다. 참 재미난 우연이 아닐수 없다.

난 두 동료의 결혼식을 모두 참여했고, 아내는 12시 결혼식이었던 교회 청년의 결혼에만 참여했다. 그리고 함께 결혼식 부페를 먹었다. 마치 우리 결혼 기념일의 외식이라도 되듯이 말이다.



그러나 아내는 2시반에 있던 또 다른 결혼식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병원에서 오후 3시까지 입원하라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3차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서다.

그렇다. 아내는 결혼기념일인 오늘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을 해야했고, 난 2시반 결혼식에 기도순서를 맡았기에 함께 갈수가 없었다.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기에 예상치 못한 입원은 아니지만, 어떻게 공교롭게 결혼기념일에 입원인가?

둘째의 저녁까지 챙겨 먹이고 나는 병원으로 향했다. 5인실이 없어 2인실이란다. 그조차도 예정보다 2일 늦게 입원한 것이다. 병원에 도착했고 아내의 병실에 들어서자 2인실에 홀로 있다. 다른 입원환자가 없는 것이다. 2인실이지만, 1인실인 것이다. 이미 8시가 넘었으니 오늘은 홀로 병실을 사용할 것이다. 이 병원의 2인실은 사실 5인실만 못하다. 그런데 딱하나 좋은게 있다. 그것은 전망이다. 전망이 여느 호텔의 뷰에 못지 않다. 16층인데다가 저 멀리 한강이 보이는 강남이니 야경은 일품이다.



그러니 우리는 결혼기념일에 강남 여느 호텔 못지 않은 전망이 있는 곳에 단둘이 있게 된 것이다. 나는 서둘러 지하1층으로가서 작은 케익하나를 사고 큰 초 1개와 작은 초 8개를 챙겨 병실로 올라왔다. 그리고 케익에 초를 꽂고 불을 켰다. 전망좋은 방에 아내와 단둘이 케익을 놓고 파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기념일 당일에 말이다.


지금까지도 행복하게 서로 사랑하며 살아올수 있게 해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함께 해 주시도록 기도했다. 병을 잘 이기도록 기도했다.

아내가 말한다. 잊지 못할 18주년 결혼기념일이라고. 잊지못할. 특별하다기 보다는 독특한..(감동은 아닌듯)

둘째가 집에 혼자 있으니 10시쯤 되어 병원을 나와 집으로 향했다. 홀로 두고 오는 것이 맘에 걸린다. 내일 주일 예배를 마치고 다시 병원에 올때까지 하나님께서 마음도 몸도 지켜주시길 기도한다. 오늘은 결혼기념일이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hunmill

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

강의1 자료

 https://docs.google.com/file/d/0BxrqUQSVulMhc3lrUDdGc0xOSmc/edit?usp=sharing

반응형

'신변잡기 이야기 > 아내를 위한 코너' 카테고리의 다른 글

[5/31] 18번째 결혼기념일  (2) 2014.05.31
블로그 이미지

hunmill

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