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한국 2016대회를 준비하며 나누고 싶은 개인적인 이야기2>

   * 생각났을 때 막쓰느라 오탈자가 많겠지만, 첫 느낌을 남기느라 우선 올립니다. 



많이 알고 있다시피 선교한국 대회는 죠이선교회 30주년(1988년) 선교대회를 한국 교회에 오픈하면서 시작된 대회다. 한 단체의 이름으로 하는 선교대회가 아니라 학생단체, 파송단체, 지역교회가 함께 하는 대회로 하자는 취지로 선교한국 88대회가 치뤄졌고, 그 이후 함께 했던 단체들의 동의 속에 2년에 한 번씩 지속적으로 대회를 하자고 결정해서 그 이후로 90년(2회), 92년(3회), 94년(3회)... 2014년(14회)까지 이어졌다. 대회의 주관은 학생선교단체에서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고 14년을 주기로 단체별로 순번이 돌아왔다. 죠이는 1988년, 2002년 그리고 어김없이 14년 후인 2016년에 선교한국 대회를 주관하게 되었다. 


그런데 난 하필이면(?) 선교한국을 주관하던 해에 죠이의 대표직을 맡게 되었다. 사실 2014년 하반기에 죠이 대표로 내정될 때, 가장 걱정되던 것 중에 하나가 선교한국 2016대회였다. 그냥하는 엄살이 아니라 요즘처럼 학원사역이 어렵고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분위기에 직접적인 죠이 사역도 아닌 일에 간사와 학생들을 동원한다는 것은 리더로서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기에 그렇다. 내가 대표가 되어 결정한 일도 아니고, 이미 선교한국 2016대회를 주관하기로 (이전 정권에서ㅋ)결정된 것을 이어받아야 하는 입장이라 처음부터 적극적이기는 어려웠다. 


2016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처음으로 선교한국 조직위원이 되어 2014대회 평가회에 참석했다. 난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분위기만 살폈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선교한국 조직위원회도 상당히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난 알지 못했다. 그 때는. 마음의 부담은 않고 2015년 2월 선교한국 정기총회에서 선교한국 2016대회 조직위원장으로 세워지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그 직책을 감당해야 했다. 


선교한국 조직위원들은 40여개의 해외파송단체 대표가 참석하고 오랫동안 조직위원으로 활동한 선교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선교한국 상임위원장과 사무국 간사들은 대부분 선교한국 대회를 많이 경험해본 베테랑들이었다. 그런데 나는 단체의 대표로서도 신임이요 선교한국 조직위원도 처음인 신참(?)에 불과했다. 그런 나에게 대회 조직위원장의 직책이 딸려온 것이다. 말씀은 안하셨겠지만, 많은 분들은 속으로 우려하셨을 것이다. 가장 우려한 사람은 바로 나다. 


그렇게 1년 반 이상을 지나면서 몇 가지 배운 것이 있다. 일단 전보다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많이 수월해졌다. 오랫동안 대회를 거치면서 연결된 전문가와 위원회 그리고 선교한국 사무국 간사들의 평시 업무를 많이 감당해 주기 때문에 주관단체로서의 부담은 전보다 확실히 줄었다. 물론 대회 기간 중 많은 스텝들이 동시에 투입되어야 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전에 준비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훨씬 덜 부담스러워졌다. 


상임위원장도 오랫동안 다양한 조직위원장을 거치다보니 나같은 초보 조직위원장을 위해서 어떻게 준비시켜 주어야 할지에 대한 안목이 있었다. 이전 조직위원장들과의 미팅을 마련해주고 그 분들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조금씩 자신감도 갖도록 도와주었다. 사무국 간사님들도 조용히 조직위원장이 해야할 일에 대해서 적절히 상기시켜주셨다. 


조직위원장으로 섬기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단체 대표분들의 태도였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선교와 관련하여 파송단체대표들은 전문가들이다. 오랜 선교지의 현장 경험과 더불어 선교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시는 분들이다. 나이도 대부분 50대 중반에서 60대까지. 노련하신 분들이다. 그런 분들을 조직위원장이라는 직책만으로 회의를 이끌고 대회를 이끈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지난 1년 반동안 전혀 그런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파송단체 대표들과 조직위원들은 부족한 자를 조직위원장으로 인정해 주셨고, 격려해 주셨다. 우려될만한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도해주시고 기다려 주셨다. 


선교한국 대회 조직위원장을 '초짜'도 할 수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선교한국 대회 조직위원회는 '초짜'조차도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귀하고 성숙한 조직임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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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mill

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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