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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 장별요약_신영복] 5장. 톨레랑스에서 노마디즘으로


화동담론 "군자이부동, 소인이불화'


전쟁을 통한 병합을 반대하고 큰 나라 작은 나라, 강한 나라 약한 나라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계를 주장한다. '화'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관용과 공존의 논리이다. 반면 '동'은 지배와 흡수합병의 논리이다. 


"군자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지배하려고 하지 않으며

소인은 지배하려고 하며 공존하지 못한다."


한국 현대사 연구 분야에서는 분단을 이데올로기 문제로 규정해 온 지금까지의 관점과는 다른 견해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민족의 세계 경영이라는 관점입니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두 개의 국가 경영의 축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륙의 변방에서 2천 년 동안 국가를 지탱해 올 수 있었던 것이 두 개의 국가 경영 축을 지혜롭게 구사해 왔기 때문입니다. 자주와 개방이라는 두 개의 축입니다. 


자주는 우리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국가를 지키는 것이고, 개방은 세계와의 소통을 긴밀히 하는 것입니다. ... (중국의 변방에서 중국의 역사 흐름에 따라 '자주'와 '개방' 사이를 오가면서 세계와의 관계 형성을 슬기롭게 구사해왔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2천년 동안 우리 역사를 지켜 올 수 있었다.)


최근 100여년 간의 역사는 자주와 개방을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사용하지 못하고, 그 주도권을 외부에게 빼앗김으로 그들에게 역용당하고 있는 것이다. (자주는 고립되고 정체될 수 있고, 개방은 문화적으로는 발달하나 국가의 주권이 침해될 수 있는 것이다.)


정리하면, 논어의 화동 담론을 통해서 우리 민족의 최고의 선택은 '화화(和化)' 패러다임이다. 이것이 우리 민족사적 과제이면서, 동시에 21세기의 문명사적 과제이기도 하다. 톨레랑스를 넘어 탈주하는 노마디즘이며 그리고 오늘날의 패권적 질서 이후를 고민하는 탈근대 담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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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m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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