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한국 2016대회를 준비하면 개인적인 이야기>



선교한국 2016대회가 은혜 가운데 마쳤다.목표를 삼았던 숫자만큼 참석자가 오지는 않았지만 꼭 필요한 사람들이 참석했다고 판단되고 그 숫자 또한 적지 않았다. 제주도에서 참석한 사람, 울산에서 혼자 참석한 사람 심지어 미국에서 이 대회를 참석하기 위한 사람도 만났다. 그것만으로도 선교한국 대회의 가치를 확인하기에 부족하지 않았고, 실제로 지난 일주일간 풍성한 대회를 진행했다. 


개인적으로는 선교한국 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으면서 이번 대회를 진행하기까지 적지 않은 어려움을 통과해야 했다. 그 과정을 통과하면서 대회를 치러낸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그 이야기를 간략하게 나누고자 한다. 


우선 최근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해보자. 아내는 7월 10-12일까지 병원에 입원해서 항암치료 6차를 받았다. 지난 3월에 재발한 암으로 인해 항암 치료를 3주간격으로 진행했고 7월 20일 6차 항암을 받았다. 만약 아내가 7차 항암을 받아야 했다면 그 치료를 위해 입원하는 날은 7월 31일부터 8월2일까지 였을 것이다. 8월 1일 선교한국 2016대회 조직위원장으로 대회를 진행해야 하는 입장에서 참으로 곤란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차 항암 치료 이후 CT검사는 비관적이었다. 6차례의 항암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암의 크기는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고 계속해서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다. 최종 확인을 위해서 PET-CT를 찍어봐야 하겠지만 아무래도 항암을 지속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아내는 많이 낙심했고 나도 마찬가지지만 같이 낙심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아내는 7월 25일 다시 PET-CT를 촬영했고, 우리는 큰 기대없이 7월 27일 주치의를 만나러 갔다. 최종 결과를 보기 위해서.


의사의 답변은 의외였다. "결과가 좋습니다. 암 덩어리는 있는데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우선은 항암 치료를 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7차 항암을 준비하고 있었던 우리 부부는 의사에게 다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항암을 하지 않아도 됩니까?" 그렇게 극적인 반전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하나님은 그간 항암으로 지친 아내를 위로해 주셨다. 물론 언제 다시 재발할지 알지 못하지만, 그간 고생했다고 힘들었다고 '쉼'을 주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난 8월 1일 선교한국 2016대회에 들어갔다. 아내가 만약 7차 항암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물론 몸을 회복해야 하는 아내를 집에 홀로 두고 가는 것이 미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나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허락하시는 구나라는 생각에 감사했다. 


첫날 점심을 먹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데 함께 탄 분들 중에서 나에게 인사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낯선 얼굴이었지만, 나도 인사했다. 그 분이 먼저 '아내'의 건강을 물으셨다. 그제서야 알았다. 이분들이 선교한국 중보기도단의 일원이시라는 것을. 함께 아내분을 위해서 기도했다고 안부을 물어오셨다. 그제서야 '아, 그랬구나' 이 분들의 기도가 함께 있었던 것이었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분들의 기도가 역사를 이루어냈던 것이구나 놀라게 되었다. 


그렇게 선교한국 2016대회의 첫날은 시작되었다.  선교한국 마지막날 저녁, 상임위원장이 전체 감사의 시간을 가지면서 그곳에 모인 1500여명 앞에서 조직위원장인 나의 아내를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간략한 상황을 알리는 바람에 아내의 투병은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말았다. (더 큰 기도가 있으리라 기대한다)


지난 2016년 8월 7일, 지난 한 주간 폭풍처럼 지나갔던 선교한국 대회를 돌아보면서 다시 한번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하게 된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hunmill

앞으로 40년은 성경 내용을 축적하는데 관심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내용도 충실하고,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성도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준비한다. 티블로그는 창고면서, 공장이기도 한다.

,